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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교육] 코딩교육 '컴퓨팅 사고력' vs '컴퓨터적 사고력'

Buddhastudy 2022. 3. 2. 19:03

 

 

'컴퓨터적 사고력'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강의에선 용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적 사고력' 이란 용어 대신에

'컴퓨팅 사고력'이란 말도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거든요.

 

교육부에서도 '컴퓨팅 사고력'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그래서 교사들도 '컴퓨팅 사고력'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으세요.

과연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게 적합할까요?

이번 강의를 듣고 한번 판단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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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도 그랬지만 교육부에서 조차 '컴퓨팅 사고력'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걸 보고 전 좀 놀랐거든요.

제가 코딩교육에 대한 논문을 준비할 때

한국의 다른 연구자들은 컴퓨테이셔널 띵킹에 해당하는 한국어 번역어를

과연 뭐라고 사용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코딩 교육과 관련하여 발표된 국내 논문 43편을 찾아서

이 논문들을 발표한 연구자들이 어떤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번역어들을 사용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영어 단어인 컴퓨테이셔널 띵킹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빈도가 가장 많았고요

그 다음에 '컴퓨팅 사고력'을 연구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어요.

 

여기 보면 그리고 계산 사고란 말도 있죠.

계산 사고라는 용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전공이 컴퓨터 과학 분야에 있으신 분들이었어요.

한국에선 현재의 컴퓨터공학과를 옛날엔 전산학과라고 불렀었죠.

컴퓨터라는 단어는 계산하는 기계라는 의미를 갖고 있고

컴퓨터 관련 학문 들의 공통적인 핵심 하나가 바로 계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산이라는 단어가 컴퓨터 관련 전공하신 분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단어거든요.

 

어찌 되었건 한국에선 컴퓨테이셔널 띵킹에 해당하는 통일된 번역어가 없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들마다 사용하고 싶은대로 사용하고 있으신 것 같아요.

교육부에선 '컴퓨팅 사고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고

챠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컴퓨팅 사고력'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컴퓨팅 사고력' 이란 용어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분은 컴퓨팅이란 말을 들으면 그게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시 나요?

대신 컴퓨터라는 단어는 굉장히 정확하게 이해가 되죠.

근데 컴퓨팅은 뭔가요?

컴퓨팅도 영어 단어이고 컴퓨테이셔널이란 형용사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컴퓨터와 관련된 컴퓨터를 사용하는 그런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컴퓨팅 이란 단어는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란 점이에요.

컴퓨팅은 한국어에 자연스럽게 차입된 외국어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컴퓨팅 사고력'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리고 계속 생각하면 할수록 잘못된 번역어라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영어 있는 그대로 쓸려면 '컴퓨팅 사고력'이 아니라 컴퓨테이셔널 사고력이라고 하는게 맞죠.

왜 앞부분에 있는 형용사를 바꿉니까, 둘 다 영어 단어인데 왜 바꿔요?

퓨테이셔널이라고 하면 너무 용어가 길어져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교육계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었던 사고력들 종류들을 살펴보면

'컴퓨팅 사고력'이 잘못된 번역어라는게 이해가 더 잘됩니다.

비판적 사고력이란 용어가 있어요. 이건 수학능력시험이나 미국의 SAT 시험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걸 영어로 하면 크리티컬 띵킹이라고 하죠.

 

그리고 2000년부터 아주 인기를 끌 었던 창의적 사고력이란 것도 있어요.

이건 영어로 하면 크리에이티브 띵킹이라고 하죠.

그리고 코딩교육을 통해 가장 최근에 핫한 인기가 뜨거운 컴퓨테이셔널 띵킹은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하는게 좋을까요?

 

'컴퓨터적 사고력'이 가장 괜찮은 번역어가 아닐까요?

이 용어가 비판적 창의적이란 기존의 단어들과 운이 맞아떨어지잖아요.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번역해버리면 이게 갑자기 너무 생뚱맞아진다고 할까요?

직관적으로 의미가 확 머리속에 박히지가 않는다는 말이죠.

 

그래서 전 왜 번역을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했는지 개인적으로

코딩교육 정책을 시행하는 교육부 공무원분께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어떤 근거로 '컴퓨팅 사고력'이라고 번역을 하게 된 것이죠.

 

이번 강의에서 이야기한 부분은 여러분한테는 좀 사소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요

그런데 코딩교육 연구하는 제 입장에선 용어사용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꽤나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후 이어지는 강의들에선 저는 '컴퓨터적 사고력'이란 용어를 계속 사용할 겁니다.

다음 강의에서부터 '컴퓨터적 사고력'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계속 이야기를 해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