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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싸움, 억지 논리에 어떻게 반박해야 할까 - 반박하기 어려운 억지 논리에 대처하는 방법

Buddhastudy 2022. 4. 13. 18:40

 

 

무례한 상대방의 말에

화가 치밀지만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릅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혼자 화를 삭이는데 무례한 상대방은

보란 듯이 다른 사람과 시시덕거립니다.

집에 돌아와

이렇게 말할 걸하며 후회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에게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오래간만에 친구와 만나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도

생각지도 않게 이런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의견이 다르거나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을 했을 경우

평범하던 대화가 말싸움으로 번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럴 때 억지 논리로

말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박하기도 힘듭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속 시원하게 한 방 먹일 수 있을까요?

 

오늘은 <머릿속 생각을 제대로 말하는 법>이란 책에서 찾은

반박하기 힘든 억지 논리에 대처하는 방법에 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책은 토론에서 일어나는 소재로 이야기했지만,

토론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말이라

실생활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책에서 소개한 표현 중

2가지에 관해 다양한 해법과 분석, 유사한 다른 표현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진지하면 지는 거야

말싸움하다 종종 나오는 말입니다.

상대방을 비웃을 때 사용한다고 책은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괜히 진지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으시나요?

이 말이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걱정도 됩니다.

티가 났나?”

자신이 밀리는 것처럼 보이지나 않을까 걱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기고 지는 것에 진지한 것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진지하면 지고 진지하지 않으면 이기는 건가요?

 

토론뿐만 아니라 논리로 설득해야 하는 대화에서

논리 대신 뜬금없이 태도를 들먹인다는 것이 좀 생뚱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논리와 맞설 때

맥없이 무너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대로

따라가 버리기 때문이라고 책은 지적합니다.

 

상대방의 말이 무슨 기준이라도 된 것처럼

그대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상대방 의도에 말려들고 있습니다.

 

나는 논리적으로 설명하지만

상대방은 일부러 논리적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 설명이 먹히지 않아 답답합니다.

상대방은 그 답답함에 시원함을 느낍니다.

 

억울해 힘들고 상처받으면 상대방은 기뻐합니다.

원하는 대로 되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진지하면 지는 거라며

성질을 돋우는 사람에겐

어떤 속 시원한 처방을 써야 할까요?

 

책은 '승부에 연연하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나는 논리적으로 말하는데

당신은 승부에만 연연하는군요

 

상대방이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공격할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점을 지적하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토론은 상대방보다는

3자인 청중이나 시청자를 향해 말하는 것입니다.

토론하는 목적은 상대를 이기기보다

청중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진지하면 지는 거다라고 말하는 것은

저급하게 승부에만 급급한 상태라는 점을 꼬집어 주면 됩니다.

이것은 상대방의 의도인 '승부'를 제거해 버리는 강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지하게 이치를 따지되

승부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책은 당부합니다.

 

 

책에서 말하는 또 다른 대응 화법은

상대방의 논리를 역이용하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진지하다는 말을 한 상대방 자신이 진지해질 때

역공을 펴는 것입니다.

 

진지하다는 것을 나쁜 일로 치부하는 것에 착안해

상대방이 진지하게 말할 때 이런 식으로 공격에 나섭니다.

토론을 하려는 것뿐인데 승부에 너무 집착하셨나 봐요.

왜 이렇게 진지해요?”

 

이 문장에서

왜 이렇게 진지해요?”를 빼고 말하면,

첫 번째 말씀드린 대응 화법과 비슷합니다.

 

상대방이 진지하면 지는 거라고 말할 때

이 문장을 써먹는 것도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말하는 대응 화법은

다운그레이드 공격입니다.

진지한 것을 싫어한다니 더 진지하게 굴어야겠군요

진지한 것을 상대방이 싫어한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상대방은 당신이 더는 진지하게 굴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멈출 필요 없습니다.

 

이 표현은 높은 데서 내려다보며 하는 말로

상대방의 말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유머러스하게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내 힘 들이지 않고

상대방 공격을 그대로 되돌려줍니다.

 

상대방보다 수준 높은 태도를 보이는 공격이란 의미에서

책은 '다운그레이드 공격'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같은 수준에서 말싸움을 하면 끝도 없고

결코 상대방을 이길 수 없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듯이 말하는 것이

상대방을 제압하는 효과가 있다고 책은 말합니다.

 

같은 수준이란 진지하다는 말에 화를 내거나

진지하지 않았다고 방어하거나

상대방의 의도에 휘둘려 진지하지 않게 행동을 바꾸려는 자세입니다.

 

높은 수준은 상대방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때론 약점도 수용하면서 유머러스하게 받아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공격에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상대방 말의 뜻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분석 결과, 하지 말라거나 싫어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활용해 공격수단으로 삼습니다.

상대방의 무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셈입니다.

 

참고로 이와 유사한 사례를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에서 발견했습니다.

 

윈스턴 처칠이 상류층 행사에 참석했다가

한 여성에게 상당히 무례한 말을 들었습니다.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면 독을 먹였을 거예요

 

그러자 윈스턴 처칠은

당신이 내 아내라면 그 독을 마시겠소

 

상대방의 문장으로 역공하는 사례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받아쳐 말문을 막아버립니다.

 

하지만 화가 나다 보면 이런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화를 삭이며 힘들어하는 것보다

그냥 불편한 내색을 보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상대방이 잘못했는데 내가 힘들어해서는 안 되겠지요,

상대방도 불편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도 있습니다.

부당하고 배려 없는 말에 불편한 내색을 보이거나

굳은 표정의 침묵으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자신 있으면 네가 해 봐

이 말에

누가 하라면 못 할 줄 알아라며 하겠다고 나서지는 않으시나요?

 

말이 끝나자마자 아차!’ 하는 후회가 듭니다.

화가 나 충동적으로 한 소리입니다.

사실 어떻게 할지도 모릅니다.

할 줄 안다 해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뒤집어썼습니다.

 

책은 상대방이 자신 있으면 네가 하라는 말은

내 의견에 반대하거나 자신이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을

떠넘기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잘못되면 책임까지 덤터기 쓸 수 있습니다.

 

자신 있으면 네가 해 봐라는 말에 덥석 하겠다고 나서면

상대방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책은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라

축구 국가대표가 경기에서 졌을 때 엄청난 비난이 쏟아집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비난합니다.

그런데 이럴 때 등장하는 반응이 있습니다.

못 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네가 해 봐

그렇게 말하는 네가 한번 해 봐. "너라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에 대해 책은

나는 국가대표만큼의 수준이 아니니까 못 한다.

하지만 관중으로서 참기만 할 수 없지 않나

그 정도의 비난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참으라고만 하지 말고, 대신해보라고 해서도 안 된다는 말입니다.

, 관중과 선수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해

불리한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상대방과 나의 책임이 분리되어 있을 경우

이 방법을 통해 네가 해보라고 했을 때 거절하거나

만약 하더라도 상대방이 져야할 책임이

나에게 넘어오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둘째) 책임 회피를 지적하라

책은 '자신 있으면 네가 하라'는 말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쓰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불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다면

학생의 경우 반장이 제대로 일을 못 한다고 비난합니다.

시민의 경우 정당 정책을 비난합니다.

이럴 때 하는 반격 표현 중 하나가

비겁하게 남 탓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네가 직접 하라

다른 사람을 탓하는 건 쉬워도 막상 직접 해내기는 어렵다입니다.

 

표현이 달라 보이지만 '자신 있으면 네가 하라'

논리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들어보면 일리 있는 말입니다.

 

자기는 능력도 안 되면서 비판만 하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비판만 해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대안이라도 낸다면 모르겠지만

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이런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비판을 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표현이 또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기는 제대로 일도 안 하면서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사람이

이런 표현을 핑계로 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책은 이럴 땐 대범하게

자기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을 지적하라고 강조합니다.

 

나는 못 하니까 너를 대표로 뽑은 거 아니냐

뽑혔으면 제대로 일해야지

아무래도 내가 널 잘못 봤나 보다

이렇게 상대방이 자신의 책임을 모른 척할 수 없게

지적하면 됩니다.

 

셋째)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라.

상대방이 차지하고 있는 기회를

능력 있는 다른 사람에게 주라는 의미입니다.

 

상대방의 가장 큰 문제는 일을 잘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아까운 기회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책은 지적합니다.

 

자신 있으면 네가 하라는 공격에 상대방이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것을 일깨우며 반격하는 것입니다.

 

그 일을 내가 잘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면

상대방의 논리에 말려들게 됩니다.

대신 상대방이 기회를 차지하고 있고

가능성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함으로써

나는 빠져나가고 상대방이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억지 논리에 반박할 수 있는

두 가지 사례와 해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말싸움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말싸움을 하기 싫더라도 피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오늘 말씀드린 방법을

응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