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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굴 한 마리에서 나오는 많은 생물들 ㄷㄷ - 굴 해부

Buddhastudy 2022. 8. 15. 20:21

 

 

 

굴 내부에 있는 찌꺼기를

스포이트로 가져와서 확대 해 보니

이상한 것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오늘은 굴을 해부해보겠습니다.

겨울이 되며 굴을 요청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커다란 굴을 구해왔습니다.

 

돌처럼 생겼죠?

굴은 너무 투박하게 생겨서 구분이 힘들지만

다른 조개들처럼 2개의 패각(껍데기)을 가지는 이미패류입니다.

한쪽 패각은 평평하고

반대쪽 패각은 이렇게 볼록한 형태죠.

 

굴은 바닥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이매패류들과 달리

조간대의 바위에 부착되어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굴은 석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굴이 서식하는 바위는

일반 바위보다 표면적이 50배까지도 넓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굴은 여러 해양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주는 생물이기도 하죠.

 

그래서 굴의 패각을 관찰해 보면

여러 생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따개비들도 붙어있고

여기를 보면..

이상한 생물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발견된 생물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이것은 따개비의 속살인데

예전에 보여드렸던 거북손, 조개삿갓과 굉장히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따개비는 거북손, 조개삿갓과 같은 만각류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이상한 생물은 현미경으로 확대해보니

.. 살아있습니다.

여기가 머리인 것 같은데 이빨 같은 구조도 있네요.

뒤집어서 관찰해보니

환형동물 다모강 생물의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보여서

갯지렁이의 한 종류인 것 같아요.

정확한 이름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밖에도 굴에는 해초부터 해면동물, 말미잘, 갑각류 등

수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으니

굴을 드실 때 한번 자세히 관찰해보셔도 재밌습니다.

 

, 그럼 굴 내부에도 신기한 것들이 많으니

바로 굴을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단단한 패각(껍데기)을 열어줘야 하는데

굴은 패각이 날카롭기 때문에 장갑을 끼고

볼록한 부분을 아래로 가게 잡아 준 다음

가위로 패각 끝을 잘라줍니다.

 

그럼 이렇게 틈이 생기죠.

2개의 패각을 가지는 조개류(이매패류)

폐각근이라는 근육이 2개의 패각을 단단히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폐각근만 잘라주면 패각을 쉽게 분리할 수 있죠.

 

굴은 여기 중간쯤에 폐각근이 있기 때문에

칼을 넣어서 폐각근을 잘라주면

이렇게 쉽게 분리가 되죠.

 

패각 안쪽을 보면

이렇게 폐각근이 붙어있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굴의 내부 모습이죠.

패각이 볼록할수록 내부의 속살도 알차다고 합니다.

 

볼록한 굴을 하나 숟가락으로 떠보면

이렇게 속살이 두툼한 걸 볼 수 있죠.

 

다시 해부로 돌아와서

굴 내부에는 이러게 바닷물이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굴이 물도 빠져나오지 않을 정도로 패각을 꽉 닫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 덕분에 굴은 물 밖에서도 패각 내부의 물을 이용하여

다른 조개들보다(물밖에서) 더 오래 생존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제 굴의 속살을 관찰해 보면

먼저 여기 이 부분은 패각을 분히하는 외투막입니다.

반대편을 보면 이렇게 패각과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죠.

 

전복, 소라, 조개 등 패각을 가지는 연체동물들은 모두

이 외투막이란 부위로 패각을 분비하여 만들어내는 거죠.

 

그리고 위쪽 외투막을 잘라서 제거해보면

내부에 이렇게 굴의 아가미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 , , , 4겹으로 이루어져 있죠.

 

굴에서 아가미가 이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는

굴이 아가미를 이용해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여기 아가미를 보면, 무언가 걸러져 있죠?

굴은 아가미로 이렇게 물속의 유기물들을 걸러서 섭취하는 거죠.

스포리트로 이 유기물들을 가져와서

현미경으로 확대해봤는데

충격입니다.

 

그냥 찌거기인 줄 알았는데

형태를 보니 아마 히드라나, 말미잘 같은 자포둥물의 유생으로 보이네요.

심지어..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아가미를 통해 걸러진 먹이들은

섬모의 움직임을 통해 윗부분의 입술수염으로 이동한 후

안쪽의 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입으로 들어간 먹이는 여기 소화샘과 위를 지난 후, 장을 거쳐서

폐각근 옆에 있는 항문으로 배출되죠.

여기 이 부분이 바로 굴의 항문입니다.

그래서 여길 눌러보면..

이렇게 굴의 똥이 나오죠.

 

 

마지막으로 굴은 여기 소화관 윗부분에 생식소가 위치하는데

굴은 생식소의 형태가 명확하지 않아서

안타깝게도 위치만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굴은 생식방법도 굉장히 특이한 생물인데

굴은 교대성 자웅동체로

생식 시기에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발현되는 생물입니다.

성전환을 하여 정자와 난자()를 교대로 생산해내는 거죠.

 

이렇게 수정이 이루어져 태어난 굴의 유생은

헤엄을 치며 자유 생활을 하다가

20일 쯤부터 바위에 부착되어 평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굴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