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내면의 저항을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나를 맡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낭독23회]

Buddhastudy 2023. 8. 3. 19:26

 

 

 

오늘 함께할 책은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입니다.

지은이 마이클 A. 싱어는

1970년대 초부터 요가와 명상에 몰두하기 시작하였는데요.

평생 영적 추구의 길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건축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를 설립하여 크게 성장시킨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숲속의 소박한 명상가였던 저자가

자기 삶의 흐름을 무조건 신뢰하기로 결심한 이후로 펼쳐진

40년간의 경이로운 여정에 관한 책입니다.

읽어 보겠습니다.

 

 

 

그때까지 내면의 자유를 향한 나의 여정은 모두 명상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나는 깊은 평화와 고요를 한껏 맛보기 위해 명상을 통해 내면으로 들어갔다.

그것은 효과가 있었다.

어느 정도까지는 말이다.

 

나는 몇 시간이고 앉아서

에너지의 아름다운 흐름이 나를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곳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뚫지 못한 벽이 있었다.

게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음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고, 그것은 어느 날 벼락같은 깨달음을 통해 왔다.

어쩌면 내가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해가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끊임없이 마음을 조용히 잠재움으로써 나를 해방시키려고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이 그렇게 소란스러운 이유를 먼저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마음을 그렇게 재잘거리게 만드는 배후의 원인이 무엇일까?

만일 그 동기를 제거할 수 있다면 싸움은 끝날 터였다.

 

이 깨달음 덕에 나의 수행은 완전히 새롭고 흥미로운 차원으로 접어들었다.

내면을 잘 살펴보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마음의 활동 대부분이 나의 호불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점이었다.

 

마음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에 대해 왁자지껄 떠들기 시작했다.

마음의 이 호오(好惡)야말로

어떻게 하면 삶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절거림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주범이었다.

 

그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겠다는 대담한 시도의 일환으로써

나는 개인적인 호불호를 둘러싼 마음의 수다에는

완전히 귀를 닫겠노라고 결심했다.

대신 삶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내게 가져다주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에만 의지를 발휘하리라고 마음먹었다.

 

이런 관점의 변화가

어쩌면 내면의 소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몰랐다.

수행은 아주 간단한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바로 날씨였다.

 

비가 오면 툴툴대지 않고 그저 비가 내리나보다하는 것이,

해가 쨍쨍하면 툴툴대지 않고 그저 쨍쨍한가 보다하는 것이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마음이 그럴 수 없다는 사실만은 확실했다.

왜 하필 오늘 비가 내리는 거지?

비는 꼭 내가 내리지 말았으면 할 때 내리더군.

다른 날 다 놔두고 왜 하필 이날이야. 이건 불공평해.’

 

나는 이 모든 무의미한 소음을 다음 말로 대체했다.

참 아름답구나. 비가 내리네.’

 

이런 수용 연습은

효과가 매우 강력하여 확실히 마음을 조용해지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래서 나는 좀 더 밀고 나가

더 많은 것을 대상으로 수용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이제부터 삶이 특정한 방향으로 펼쳐지는 것에 대해

내가 저항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유일한 이유가 나 자신의 호불호라면

나는 그 호불호를 내려놓고

삶에 주도권을 넘기겠노라고 결심했던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분명히 이것은 내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나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좋고 싫은 마음을 따라가지 않는다면

내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 의문은 나를 겁먹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나는 삶의 주도권을 잡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의 자아 저 너머로 자유롭게 솟아오르고 싶었다.

나는 이것을 하나의 위대한 실험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면의 저항을 그저 내려놓고

삶의 흐름에 나를 맡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실험 규칙은 매우 단순했다.

삶이 내 앞에 가져다주는 사건들을

나를 내 자아 너머로 데려가기 위해 온 손님처럼 대할 것.’

 

혹여 내 개인적 자아가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면

나는 그 상황을 기회 삼아 자아를 내려놓고 삶이 주는 것에 내맡기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맡기기 실험이라고 부르게 된 연습의 시작이었다.

나는 이 실험이 나를 어디로 인도하는지를 똑똑히 지켜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결심을 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사실 나는 삶에 모든 것을 내맡겼을 때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이미 어느 정도 경험한 상태였다.

 

나를 내려놓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사건들을 따라갔을 뿐인데

우연히 멕시코 마을 사람들과 그토록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었다.

또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내 아름다운 땅으로 인도되었고

거기서 집이 세워지는 과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작은 오두막을 짓고 싶었을 뿐인데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풍요로운 경험을 하지 않았는가.

확실히 이 모든 일은 내가 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내게 일어났다.’

 

실제로 내가 맨 처음에 마음의 저항을 내려놓지 않았더라면

그 뒤의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거의 평생을

나한테 좋은 것은 내가 제일 잘 알지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삶 자체가 그걸 나보다 훨씬 잘 아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나는

모든 일은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전제를

막판까지 시험해볼 참이었다.

 

나는 과감히 뛰어들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었다.

내맡김, 이 얼마나 강렬한 단어인가.

그것은 약하고 겁쟁이 같은 생각을 불러일으킬 때도 많다.

 

나의 경우 보이지 않는 손길을 따라 미지의 세계로 들어갈 만큼 용감해지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힘을 다 쥐어짜 내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내맡겼다고 해서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나는 삶이 나를 어디로 인도하고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내맡김 덕분에 한 가지 영역에서만큼은 아주 명료해졌으니

이제 내 삶을 이끄는 것은 내 개인적인 호불호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좋고 싫은 마음이 내게 미치는 강력한 힘을 내려놓음으로써

나는 그보다 더 강력한 힘, 바로 삶 자체에다 내 삶을 내맡겼다.

 

이 성장단계에서 나는 내맡기기 수행이 실제로는 확연히 구별되는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가슴과 머리에서 형성되는 호불호 반응을 내려놓는다.

둘째, 그렇게 얻어진 명료한 시선으로 내 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을 바라봄으로써

지금 삶이 내게 무엇을 요청하는지를 본다.

 

호불호의 반응에 영향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그 심오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삶은 개인적인 호오(好惡)를 따를 때와는 매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 깨달음은 내 영적인 삶과 세속적인 삶 모두의 굳건한 기반이 되었다.

 

고맙습니다.

마이클 A. 싱어의 <될 일은 된다> 였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현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