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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뇌가 마음을 만드는 방법 I 인간이 동물들보다 복잡한 마음이 만들어진 이유 뇌과학

Buddhastudy 2023. 8. 7. 19:45

 

 

 

많은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침팬지처럼 어미의 털에 매달릴 수 있거나

말처럼 바로 걸을 수 있는 등

이미 태어나기 전에 스스로의 몸을 제어하기 위한

더 온전한 뇌가 만들어집니다.

 

반면에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인간이 먹이사슬 가장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된 생존할 수 있게 한 가장 큰 강점

다른 동물들보다 뛰어난 그것

바로 생각하는 능력

마음을 만드는 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인간의 뇌는 1,280억 개의 신경세포가

하나의 거대하고 유연한 신경망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발화된 뇌신경세포는 전기신호를 통해

시냅스라고 불리는 신경세포 간의 틈새로 화학물질을 방출합니다.

이 화학물질은 다른 신경세포를 발화시키고

이런 방식으로 배치되는 것을 배선이라고 부릅니다.

신체 외부 세계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따라

뇌신경세포들의 배선을 배치하는 것이죠.

 

뇌는 500조 개가 넘는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만들어내는데

상상 이상의 이런 복잡한 배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클러스터라고 불리는 단위로 묶이고

더 중요 역할을 하는 기반시설, 허브를 바탕으로

뇌 전체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을 담당시킵니다.

모든 신경세포를 다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가 너무 크기 때문에

신체예산을 고갈시키지 않기 위한 방식입니다.

 

우리의 뇌 네트워크는 지속적으로 변화합니다.

어떤 변화는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합니다.

뇌의 배선은 신경 전달 물질이라고 하는 화학물질에 잠겨 있습니다.

글루타메이트,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 물질들 덕분에

뇌의 배선을 어마어마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뇌의 네트워크는 또한 상당히 유동적으로 작동합니다.

만약 당신의 눈을 가리면 시각을 담당하던 신경세포들은

시각을 대신해서 사용하는 촉각이나 다른 감각으로 용도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신경세포들은 멀티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배내측전전두피질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부위가 있는데

이 영역은 기억, 감정, 지각, 의사결정, 통증, 도덕적판단, 상상, 언어, 공감 등

다른 수많은 업무에도 관여합니다.

 

전반적으로 신경세포들은 주 업무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업무도 가능한 것입니다.

모든 신경세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신경세포가 두 가지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축중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손을 앞으로 뻗었다가 접고

다시 똑같이 손을 뻗었다가 접어 보십시오.

이렇게 간단한 동작을 반복한다고 해도

같은 동작도 매번 다른 뇌에 신경세포들의 조합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을 일으킬 때도 기억을 불러일으킬 때도 그렇습니다.

뇌 속에 저장된 것들을 떠올릴 때

매번 다른 신경세포 덩어리들이 새롭게 조합을 합니다.

 

뇌가 이렇게 네트워크 조직이기 때문에

복잡성이라는 이점이 생겼는데

엄청난 수의 각기 다른 신경 패턴들로

스스로를 구성해내는 뇌의 능력입니다.

 

복잡성이 높은 인간의 두뇌는 창의적이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서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일에도 대처할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이나 계단을 오를 수가 있는데

이전에 비슷한 산이나 계단을 올라가 봤기 때문입니다.

 

이런 뇌의 특징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새롭게 적응해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했습니다.

당신이 새롭게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항상 당신의 뇌에서 이전 경험들과 함께 복잡하게

그러나 엄청나게 빠르게 조합이 됩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복잡한 마음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또 조합이 되고, 또 기억이 됩니다.

이런 능력 덕분에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풍부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질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아기의 뇌는

태어난 이후부터 놀라울 정도로 주변 환경에 따라 이끌리고 조절됩니다.

예를 들어

시각의 중요하게 관여하는 뇌의 영역은

아기의 망막이 정기적으로 빛에 노출돼야만 정상적으로 발달합니다.

아기 뇌의 배선 지침은 이런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 양육자, 마주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영향을 받습니다.

정보가 외부 세계에서 신생아의 뇌로 이동할 때

일부 신경세포는 점진적인 뇌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때 세부 조정과 가지치기의 두 가지 과정을 통해

아기의 뇌가 발달하고 복잡해집니다.

 

세부 조정이란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에 연결

특히 자주 사용하거나

수분 염분 포도당 등의 신체 자원(수분, 염분, 포도당 등)의 예산을 책정하는데

중요한 연결을 강화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가지치기란

덜 사용되는 연결은 약해지고 사라지는 것을 뜻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인간 아기의 뇌신경 세포들은

성인 뇌에 있는 신경세포들보다 훨씬 무성하게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태어난 이후에 물리적, 사회적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세부 조정과 가지치기의 과정들이 계속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계속해서 환경에 맞게 뇌를 다듬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육자가 아기를 먹이고, 수면 시간을 정하려고 애쓰고

이불을 덮어 춥지 않게 하는 등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동안

아기의 뇌에서는 신체 예산 건전하게 편성할 수 있도록

세부 조정과 가지치기가 활발히 일어나고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어

결국 스스로 자신의 신체 예산을 맡아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의 뇌가 반대로 양육자가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일들로도

배선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긴 시간 울어대는데

이를 방치하는 일이 반복되면

아기의 뇌는 그 세상을 신뢰할 수 없고 안전하지 않다고 학습하게 됩니다.

또 양육자가 처음부터 매일 밤 아기를 안아서만 재운다면

아기의 뇌는 혼자서 잠드는 법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뇌는 태어난 후에

끊임없이 물리적, 사회적 환경, 주변 모든 자극들에 의해

뇌의 신경세포들을 복잡하게 조정해 나갑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늙으면

뇌세포가 죽어서 머리가 나빠진다고 말하는데

뇌에서 더 이상 발화되지 않는 배선이 약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배선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가소성이라고 부르는 개념입니다.

 

당신이 새로운 무언가를 배울 때나

뇌를 새로운 방법으로 사용하게 되면

뇌의 배선이 변화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신경세포들이 발화될 수 있습니다.

즉 신경세포들은 죽을 때까지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당신이 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이가 들어도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자자로 꼽히는 워렌버핏은 1930년생으로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회사 CEO로 활동하고 있고

항상 새로운 공부를 계속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뇌는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이죠.

 

인간의 뇌가 가장 복잡한 두뇌일 수는 있지만

복잡도가 가장 높은 유일한 두뇌는 아닙니다.

 

문어는 몸 전체에 복잡한 뇌가 분포해 있습니다.

문어는 퍼즐도 풀 수 있고 수족관도 탈출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새들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고 앵무새는 약간의 언어 능력도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진화의 정점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의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진화한 것이죠.

다른 동물들보다 복잡한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뇌의 복잡성 외에 다른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사회적 세계, 문화입니다.

 

막 태어난 아기의 뇌는 어느 환경에서

즉 어느 문화에서 자라는가에 따라 다른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아기의 망막에 빛의 광자 같은 특정한 물리적 입력 자극이 없다면

아기의 뇌는 정상적인 시력을 발달시키지 못하는 것과 같이

사회적 세계가 없다면 뇌는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정상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연구를 하기 힘든 부분이지만

과학자들은 역사적 사건으로 인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60년대 루마니아의 공산당 정부는

인구를 늘려 강국이 되려고 대부분의 피임과 낙태를 금지했습니다.

그 결과 수십만 명이 고아원에 보내졌고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일손 자원 등으로

아기들이 끔찍하게 학대 당했습니다.

사회적 세계가 올바르게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죠.

아기들은 침대에 갇힌 채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아기들과 대화를 하거나 놀아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방치된 결과

루마니아 고아들은 모두 지적 장애를 입은 채 자라났습니다.

 

언어를 배우는데 문제가 있었고

주위를 집중하는 조절을 하지 못했고

신체 발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기들이 그 누구와도 사회적 경험을 하지 못해서

뇌가 집중하는 배선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신체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것이죠.

 

사람들은 보통 뇌 발달에 관해

본성 유전자가 중요하냐?

양육 환경이 더 중요하냐?

논쟁을 벌입니다.

 

그러나 뇌 과학자들은

이런 구분은 착각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서로 너무 깊게 얽혀 있어서

본성이나 양육 같은 이름으로 나눠 불러봐야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

즉 둘 다 필수적으로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뇌과학자 리사 FADMAN BERSON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은 양육이 필요한 본성을 지녔다.

인간의 마음은 보편적으로 정의할 만한 특징 같은 것이 없고

지금 당신의 마음은 여러 종류의 마음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는 마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복잡한 뇌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우리의 뇌는 작게는 한 가정의 문화로부터

크게는 한 국가의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고 마음을 만들어냅니다.

 

어떤 종류의 마음도 다른 어떤 마음보다 본질적으로는 더 낫거나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환경에 더 잘 적응한 것일 뿐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환경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만들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문화는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의 마음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고

그에 따라 우리의 뇌도 우리 다음 세대들의 뇌도

계속해서 적응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