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65. 영화감독이 꿈인데 재능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Buddhastudy 2023. 11. 27. 19:13

 

 

35살에 사회복지사 학점은행제를 공부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꾸며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데 정말 재능이 필요한지

아니면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글 쓴다든지 노래라든지 이런 거는 첫째는 재능입니다.

노력도 있어야 되지만

첫째 재능이고 두 번째 노력이다

이런 얘기예요.

 

기본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거기다가 노력을 보태야 이게 되지

그냥 막 자질도 없는데

내가 지금 막 노래 연습을 엄청나게 한다고 될까?

내가 막 달리기 연습을 엄청나게 한다고 지금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특수한 직종은

기본적으로 소질, 자질이 좀 있어야 된다.

 

자질이라는 게 약간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죠.

사람마다 다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거든요.

요리도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거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이렇게 어때요 하고 되잖아

옛날에 한의사들 보면 어릴 때부터 약간 아픈 사람들 지압도 하고 뭐도 하고

이렇게 자질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이 하면 노력을 조금 하고도 아주 효과를 볼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을 하면 뭐 다 좋아지죠.

서당개 3년이면 풍월도 흐른다는데 안 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그러나 굳이 말한다면

이런 특수 예술, 이런 직종은 소질이 좀 있어야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자기가 그런 적성 검사를 좀 해보면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검사를 해서 소질이 좀 있다면

노력을 하는 건 되지만은

소질이 좀 적성이 안 맞다 거기에

이렇게 하면 뭐 노력만으로는 좀 확률이 떨어진다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확률이 낮다

이렇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자기가 직업을 갖는 건 잘했어요.

하나의 직업을 가져서 밥은 먹고 살면서

틈나는 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아마추어로 뭐예요?

이런 다큐멘터리를 찍고 이렇게 해서

취미생활로 그냥 하면 돼요.

그러다가 아마추어로 당선도 되고

이렇게 해서 픽업이 될 수도 있고 뭐 대박이 날 수도 있고

그럴 거 아니에요.

 

근데 이 기본 생활을 안 하고 그렇게 하면

잘할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룸펜이 되기가 쉬워요.

누군가가 자기를 평생 먹여 살리는 사람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그죠?

 

그럼 그런 사람이 결혼해서 부인이 그렇게 해줄지

부모가 그렇게 해줄지

독지가가 있어서 그렇게 해줄지는 모르지만은

그런 사람 찾기는 제가 보기엔 쉽지 않다.

 

그래서 자기 생활을 영위하면서 대박치려고 하지 말고

취미생활로 하세요.

사진도 취미로 찍는 사람이 있고

영상도 취미로 찍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죠?

취미로 하다가 작품 이런 거 공모할 때 내보면

거기에 재능이 나타날 수가 있거든요.

그러면 이제 나중에 직업을 그만두고

그것만 해도 생활비는 나오면 이제 옮겨가면 좋지.

 

...

 

근데 안 써진 글을 뭐 때문에 쓰려고 그래요?

밥은 먹기 싫어도 먹어야 사니까

일은 하기 싫어도 일을 해야 먹고 사니까 하지만은

글이 안 써지는 걸 억지로 쓴 거

나도 쓰기 싫은 걸 억지로 썼는데

그 글을 읽고 누가 감동하겠어요?

 

내가 막 감동을 해서도 다른 사람이 보고 어때요?

별 감동이 없다 이럴 수 있는데

나도 억지로 쓰는 글을

이 세상 사람이 누가 보고 감동하겠어?

그건 생각을 잘못한 거예요.

 

내가 막 너무 좋아하고 노래해도

다른 사람 듣고 별로라고 그러는데

나도 하기 싫은 노래를 억지로 한 노래를 누가 듣고 좋아하겠느냐 이거에요.

 

내가 미쳐가 막 그려도

딴 사람이 보고

아이고, 이게 그림이 뭐고?” 이러는데

나도 그리기 싫은 걸 억지로 그린 그림을

누가 보고 감동하겠느냐

한번 생각해 봐요.

쥐어 짜낸 그런 글을 누가 읽겠느냐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해?

 

그러니까 이런 글은

글은 어느 날, 쓰려고 쓰려고 해도 안 써지다가

어느 날 일필휘지로 써질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쓰고 안 써지면 못 쓰는 거예요.

그림도 마찬가지고 음악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다 그 사람들은 보면

막 헤매다가 어느 순간에 막 미친듯이 하고 이러잖아요

예술가들은.

 

그러니까 쥐어짜서 그렇게 쓴 글은

그게 감동을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안 쓰라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글을 쓰려는데 안 써질 때를 시간을 지나면

그것이 축적이 되면 이제 어느 순간에 터질 수가 있어요.

 

그건 괴로워하는 시간이 아니지

축적되는 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