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78. 어떻게 스님은 질문에 바로바로 지혜롭게 답변하세요?

Buddhastudy 2024. 1. 9. 19:53

 

 

스님의 지혜로움

그리고 어떻게 이러한 생각과 답변이

그때마다 바로바로 가능하신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전 아무 생각도 안 해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그 사람들 형편 들어보고 거기에 따라서 얘기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네모난 통을 두고 원통을 두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원같이 생겼네요.’

그러면 어 그래

근데 내가 옆에서 보니까 네모같이 생겼는데

어디요? 옆에서 보더니 네모같이 생겼네요.’

이런 식으로

위만 보고 얘기하면 아래도 보라고 얘기하고

옆만 보고 얘기하면 이쪽도 보라고 얘기하고

앞만 보고 얘기하면 뒤도 한번 보자

이렇게 그냥 대화를 끌고 가는 것밖에 없지

내가 뭐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습니다.

 

저는 뭐 결혼을 하든지 안 하든지, 애를 낳든지 안 낳든지

그런 거에 대해서 도무지

결혼을 해야 된다든지 안 해야 된다든지

이혼을 하면 안 된다든지 된다든지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이에요.

 

스님한테 물어보면

네 좋을 대로 해라이러잖아요.

다만 이래서 괴롭다하니까 그게 왜 괴로울 일인가 해가?’

저도 한번 물어보는 거예요.

 

얼마 전에 그 KBS에 나온 적 있죠.

어떤 사람이 남편 간호를

남편이 중풍에 걸려서 뇌경색, 간호를 10년째 하고 있는데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가지고 이렇게 10년간 간호를 해야 되느냐?’

 

그래서 내가 바로 물어봤죠.

그럼, 병원에 있는 간호사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가 제 부모도 아니고, 제 남편도 아니고, 제 자식도 아닌 사람을

10년 아니라 죽을 때까지 간호를 해야 되느냐?

 

그러니까 왜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거를

전생의 죄라 그래요.

힘들면 힘들다그건 이해가 돼요.

 

그건 전생의 죄하고는 아무 관계없고

하나님의 벌하고도 아무 관계가 없고

사주팔자하고도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환자를 돌보는 일인데 힘들면 안 돌보면 돼요.

근데 우리는 내가 이런 남자를 왜 만났냐?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건 전생하고 관계없다.

저는 이 얘기만 하지

그게 힘 안 든다든지, 그래도 남편이니까 보살피라든지

이런 얘기는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대화를 하는 거예요.

 

엄마가 간섭한다.

그럼 나가면 되지 않냐는 거예요, 20살 넘었으니까

나가려니까 방도 없고 뭐 돈도 듭니다.

그러면 그 엄마 방 비었으면 거기 붙어살면 되지 않냐?

대신에 간섭은 좀 받으면 되지 않냐?

그건 뭐 어려운 일이고?

간섭받기 싫으면 나가면 되고

그 안에 살고 싶으면 간섭 좀 받으면 되지.

 

어차피 [간섭]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엄마의 관심]이라고 생각해라.

이렇게 생각을 바꿔보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때 보면 스님이

여러분들이 볼 때 너무 현실에 안 맞는, 그런 극단적인 얘기를 하신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느낄 수도 있을 거예요.

 

?

뭐 힘들다고 말하면

뭐가 힘든데, 밥을 못 먹니?

먹습니다.

 

어떤 사람이 뭐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그럼 내가

오늘 밥 먹었어요?’ ‘

올 때 걸어왔어요? 차 타고 왔어요?’ ‘차 타고 왔습니다.’

밤에 잠 잤어요?’ ‘

근데 뭐가 문제예요?

내가 이렇게 묻는 사람 있잖아.ㅎㅎ

 

그럼 세상 사람이 볼 때는

사람이 밥만 먹고, 잠만 자고, 밥만 먹으면 돼요?’

이렇게 할 거예요.

 

그럼 저는 된다이러죠.

그 외에 뭐가 있는데?’

이럴 때는 현실을 모른다 그럴 거고

 

스님 이래서 못 살겠습니다.’

그럼 안 살면 되지? ’

애가 있어 이래이래 어렵습니다.’

그럼, 고아원에 갖다 주면 되지내가 이렇게 하면

스님은 무슨 윤리 도덕도 없냐?’

 

부모님 모시는데 뭐 힘듭니다.’

그럼 안 모셔도 된다. 부모는

불효지 않습니까?’

불효라는 게 어디 정해져 있나?

이 산하에 있는 동물들 봐라. 자식이 부모 모신다는 개념이 어디 있나

자연계는 그런 거 없다.

그 인간이 만든 거다.

근데 천하 동물들을 봐라.

새끼는 다 부모가 제 목숨 걸고 돌본다.

아기를 낳아놓고 안 돌보면 그거는 짐승보다도 못한 사람이다.’

동격이 아니라는 거예요.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은

생명의 최소한도의 책임이고

부모를 돌보는 건 윤리적인 문제라는 거예요.

근데 그걸 우리가 윤리가 강하다 보면

애는 안 돌보고 팽개쳐도 괜찮고,

부모를 돌보는 거는 효도라고

유교 같으면 그렇게 가리키잖아요.

그거는 자연의 위치에 맞지가 않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보면

스님은 억수로 나이가 들었는데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억수로 현실에 안 맞는 고지식한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굉장히 열려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 보면 엄청나게 엄격한 것 같기도 하고

여러분들의 기준으로 볼 때는 그렇게 보인다는 거예요.

 

근데 저는 어떤 것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엊그저께 태국 방송국에서

스님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합니까?’ 이러더라.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돌아보니까

가장 중요한 거는

인생에 중요한 게 없다는 거더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죽을 때 돼서 한번 돌아봐요.

인생이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모든 게 다 별문제 없어요.

 

그런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지혜라고 특별히 없고

뭘 아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학교를 제대로 다녔어요? 뭘 많이 했어요?

내가 뭐 결혼 생활을 해봤어요? 애를 낳아봤어요?

사업을 해봤어요?

내가 뭐 외국 유학을 했어요? 대학에 다녔어요?

그저 해본 거라고는

그저 시골에서 자라가 농사짓고

절에 가서 좀 살았던 것밖에 없는데.

 

그러나 우리가 어떤 고정관념을 갖지 말고

사실은 어떤가?

그런 관점에서 거울에 물건을 놓으면 탁 비추잖아요.

 

거울이 얼마나 빨리 그림을 그립니까?

그렇죠, 거울이 무슨 재주로 저렇게 그림을 빨리 그리나?

장면이 딱 바뀌니까 또 그려.

하루에 몇 장 그릴까?

아마 10만 개가 비치면 10만 장 그리고

100만 장 비치면 10만 장이 그리겠죠.

근데 실제로 거울은 한 그림도 그린 바가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이렇게 어떤 고정된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훨씬 더 사물을 정확하게 보고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