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어떻게 하면 실패를 하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24. 7. 4. 19:26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떠돌이 객지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어서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공무원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진짜 모든 힘을 다 쏟아서 공부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속상합니다.//

 

 

28살에 쓰라린 인생의 맛을 봤다 이거죠. ㅎㅎ

근데 보통은, 자기 말고 보통 사람은

국가공무원이 나아요? 지방공무원이 나아요?

 

아니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국가공무원을 더 선호해요? 지방공무원을 선호해요?

 

공부 1등 하다가 2등 해서 기분이 나쁘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2등 하고 싶은데 1등이 돼버리니까

기분이 나쁘다, 이 얘기 아니에요.

 

국가공무원이 만약에 학교 성적이 1등이고

지방공무원은 2등이라고 예를 든다면

사람들이 국가공무원을 더 선호한다니까

자기는 2등 하고 싶은데 1등이 돼버려서

기분이 나쁘다 지금 이 얘기 안 해요.

 

기분 나쁠 수는 있어요.

자기가 워낙 자기는 2등 하고 싶은데 1등을 했으니까

1등 하기 싫다는데 1등이 됐으니까 기분 나쁠 수는 있는데

그건 별 문제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길게 지나서 보면

지금 부산에 있고 싶은데 다른 지역으로 갔다

국가공무원이니까 전국에 어디든지 발령이 날 수 있잖아.

그러니까 다른 지역으로 갔다

이게 조금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돼서 문제긴 하지만은

전체적으로 보면 전국적으로 다니면

구경도 하고

경상도도 가서 살아보고, 전라도도 가서 살아보고, 부산도 살아보고, 대구도 살아보고

서울도 한번 와보고, 강원도도 가보고, 충청도도 가보고

그게 훨씬 더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건 걱정할 일이 아니다.

물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됐기 때문에 기분이 안 좋다

이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은

그냥 남이 볼 때, 3자가 객관적으로 보면

별일 아니에요.

 

그런 걸 뭐라 하냐?

배불러서 생긴 고민이다, 이렇게 말해요.

배불러서 반찬타령하는 거하고 같다 얘기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직업이 없는데

공무원 시험을 쳤는데 떨어졌다면 기분이 좀 안 좋겠다

이거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런데 다른 지역 말고 나는 부산만 있고 싶다.

그래서 부산만 있으려면

부산 지방공무원 자격을 따야 되겠다, 이렇게 했는데

안 될 수도 있지.

 

안 되면 그만두면 되고

또 그래도 더 하고 싶으면

내년에 또 시험을 치면 돼요.

 

그러니까 공무원, 이걸 그만두지 말고

하면서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 그래요.

내가 볼 때는 안 될수록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이 지나놓고 보면.

 

...

 

 

저는 아침 6시부터 예초기 갖고 베고, 낫으로 풀 베고, 나무 베고

그러고 지금 여기 법회 왔거든요.

손가락이 아파서

지금 손이 오므라들고 펴지지도 않고 이러는데

그래도 자기가 필요하다, 원해서 하는 건 다 괜찮아요.

 

자기가 부산지방공무원 자격을 한번 따보겠다

이렇게 원해서 한다면

그게 뭐 밤잠 안 자고 한다고, 그게 뭐 힘들어요?

 

저기 노름하는 사람은 다 밤샘하면서 노름해요.

게임하는 애들도 다 밤샘 해가면서 게임하고

그래도 걔들이 힘들다 소리 안 하거든요.

오히려 옆에서 보는 사람이 걱정을 하지.

 

그러니까 자기가 힘들다, 시험공부한다고

퇴근해서 놀러 안 가고 공부하는 게 힘든다 이 말은

하고 싶지도 않는데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정말 내가 지방공무원 시험을 합격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해서 공부한다면

밤잠 안 자고 해도 크게 문제가 없고

또 떨어져도 다음에 또 하면 되지 하고

별 문제가 없어야 돼.

 

그러니까 공짜로 먹으려는 생각이 좀 있는 거예요.

자기가 국가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기 때문에

부산지방공무원 정도는 자기가 우습게 본 거예요.

이 정도 하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안 되니까 지금 그런데..

더 질문해 봐요.

 

안 돼도 괜찮다니까

안 돼도 괜찮고 첫째

그건 아무 문제다 고민도 아니고

그래도 하고 싶으면 또 하면 된다 이 얘기예요.

그거 하는데 힘든다 그러면 안 하면 돼

안 해도 되니까.

 

스님이 새벽에 일어나려면 4시에 일어나면 힘들어요.

참선하려면 허리 아파, 절하려면 다리 아파.

그래서 사람들을 붙들고 계속

새벽에 일어나니 너무 힘들어

참선하려니까 너무 허리가 아파

절하려니까 너무 다리가 아파

이런 소리 하면 사람들이 뭐라 그럴까요?

 

야 그러면 중 안 하면 되잖아

이럴 거 아니에요?

 

뭐 안 한다고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도 아니고

아무 변화가 없어요.

안 해도 돼요.

 

그러니까 그 시험공부가 힘들면 안 하면 돼.

 

그럼 뭐 먹고 삽니까?”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자기는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

남이 봤을 때 괜찮은 국가공무원 직업을 갖고 있으니까 안 해도 돼.

그런데 하고 싶으면 해도 된다 이 말이오.

 

...

 

부산에 뭐가

부산에 인삼 묻어놨어요?

뭐 묻어놨다고 굳이 부산을 고집해요?

부산이 고향이에요?

 

...

 

자기의 기호를 추구하는 거는 괜찮은데

자기 얘기 들어보면 거기에 집착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고통이 따릅니다.

 

부산을 좋아해서 부산에 살 수 있으면 다행이고

부산 아니라도

포항도 바다가 있고, 여수도 바다가 있고, 인천도 바다가 있고, 강릉도 바다가 있고

또 바다가 아닌 지역에 가면 산이 있어서 좋다,

이렇게 해야 어디를 가든 행복할 수가 있지.

 

딱 어느 한 군데만 고집하게 되면

그곳에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곳에 있을 수 없는 조건이 된다면

자기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래서 별거 아닌 것도 거기에 집착을 하면 고통이 되거든요.

자기가 지금 집착을 하고 있다 이런 예요.

내가 거기를 좋아해서, 거기 가려고 하는 건 좋은데

거기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앞으로 고통이 따르게 된다.

 

...

 

아니 내가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찾아 먹어도 돼요.

그런데 그게 없으면 딴 걸 먹어야지.

나는 그거 아니면 밥 못 먹겠다이렇게 하면

고통이 따른다는 거야.

 

김치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매일 김치를 먹거든요.

김치가 있는데 내가 딴 걸 일부러

김치 좋아하는 걸 극복한다고

딴 걸 먹고 이래 안 해요.

 

매일 먹는데

동남아 여행을 2개월 하면서 김치 한 번도 안 먹었단 말이에요.

없으면 딴 거 먹고 또 살아도 돼요.

한국에 오면 당연히 김치를 먹지.

 

근데 김치 없으면 밥 안 먹겠다.” 이러면

딴 나라에 가서도

김치만 사 들고 다니고, 고집하고 없으면 밥 안 먹고

이렇게 하는 거는 집착돼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자기가 부산에서 젊은 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살면 좋겠다.

또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게 안 된다고 괴로워할 정도라면

이미 집착됐다, 이런 얘기예요.

 

내가 어떤 걸 좋아하는 거 커피를 좋아하는 건 좋은데

커피를 안 먹고 못 견딘다, 그러면

그 중독됐다, 집착됐다, 이런 말이에요.

그러니까 중독성이 있다, 이런 얘기

그거 아니면 안 된다이렇게 가면.

그러면 인생이 괴로워진다.

 

그래서 부산을 좋아하니까

부산에 가서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거는 좋다, 이거야.

그러나 부산 아니라도 또 살 만하다. 이거야.

 

남자도 그 남자가 좋다그러면 좋은데

그 남자 아니면 안 된다.” 이러면

이제 인생이 괴롭다는 거야.

 

그 남자가 나를 좋아하지 않거나, 그 남자가 죽어버리거나 이러면

이제 평생 괴로워하면서 살아야 돼.

그 남자가 좋지만은

그 남자가 날 싫다면 딴 남자도 괜찮은 거고

그 남자가 죽어버리면 딴 남자도 괜찮은 거고

이렇게 해야 된다, 이 말이예요.

 

그 남자 놔놓고

그 남자가 좋지만 딴 남자하겠다, 이게 아니라

그 남자가 좋으니까 그 남자하고 결혼하면 좋지만은

상황이 그 남자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또 딴 남자하고 살아도 괜찮다.

 

일이 좋지만은

일을 할 수 없는 조건이면

저 일을 하고 살아도 괜찮다.

이곳에 살고 싶지만은

이곳에 살 수 없는 조건이라면

저곳에 가서 살아도 괜찮다.

관점을 그래 가져야 내가 자유로워진다, 이 말이야.

 

자기 스스로 말하듯이

복에 겨워서

그렇게 복에 겨워서 자꾸 고민을 하게 되면

큰 재앙이 따릅니다, 아시겠어요?

진짜 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이런 문제는 아무 문제가 안 돼.

그러니까 지금 이

/별일 아닌 걸 갖고 문제 삼으면

진짜 문제가 생길 위험이 높다, 이 말이야.

그래야 이게 별일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잖아./

 

미리 별일 아닌 줄 알게 되면 괜찮은데

별일 아닌 걸 갖고 자꾸 별일을 삼으면

화를 자초한다, 이렇게 말해요.

 

그러니까 별일 아니니까

시험에 떨어져도 괜찮고

그래도 부산에 살고 싶으면

살 수 있는 길을 한 번 더 시험을 쳐보는 것도 괜찮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