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부랑아가 세상에 보여준 기적

영국의 어느 빈민가.

그곳엔 도둑질을 하며 범죄를 일삼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의 주변에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이 과정에서 벌게 된 돈으로 비싼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부를 과시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리차드라는 이름의 그 소년은

그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본인도 그런 사람의 부류가 되길 원했습니다.

 

가족들은 리차드를 타일러도 보고 설득도 해봤지만 그의 행동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사건을 당하게 됩니다.

그해 15살이 된 리차드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을 향하는 길에 한 남성과 마주치게 됩니다.

 

남성은 잠깐 핸드폰을 빌릴 수 있냐며 그들에게 다가갔죠.

그때였습니다.

남성은 갑자기 돌변하여 그들의 물건을 뺏으려고 했고

칼을 꺼내 리차드와 친구들을 무참히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리차드는 그 과정에서 가슴을 깊이 찔렸고 과다한 출혈로 목숨을 잃을 만큼

위험했던 상황에 처했습니다.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이 응급실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의식을 되찾은 그는 가까스로 몸을 회복하여 퇴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큰 사건이 있었음에도 그의 삶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똑같은 친구들을 만나고, 똑같은 환경에 놓여 있었죠.

 

하지만 그날의 악몽은 리차드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그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더 이상 이런 삶을 살 순 없어.

이제는 다르게 살아야 해.”

 

그 무렵 그는 친구를 통해 우연히 복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이것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줄 거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그는 복싱 실력을 키워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공부를 시작하여 대학까지 입학했습니다.

 

그는 복싱과 공부를 병행하며 처음으로 끈기와 인내,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목표를 향해 끊임없는 노력을 쏟은 그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프로복서로 데뷔할 수 있었고,

곧이어 인생의 첫 변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수년 동안 밤낮없이 훈련에 매진하고 도전한 결과

마침내 WBA 라이트헤비급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성공한 것이죠.

그의 꿈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챔피언이 된 이후, 그는 또 다른 곳을 바라보았는데

그것은 바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의 주변에는 롤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마약을 팔고 범죄를 저질렀죠.

그 상황에서 누군가가 올바른 모습을 보여줬다면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줬다면

그렇게까지 방황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과거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숨기고 싶은 이야기였지만 이를 알려야만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는 여러 강연과 교육을 통해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삶의 공감하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죠.

 

리차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감옥에서 평생 지낼 수도 있었고

클럽 앞에서 칼에 찔린 그날,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운이 좋게 살았고, 복싱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됐죠.

 

세상을 바꾸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세계 챔피언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 거예요.

단 한 사람이라도 도울 수 있다면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일도 기꺼이 감수할 겁니다.”

 

한때는 경찰서를 오가며 문제를 일삼던 소년이었지만

이제는 복싱 참피언이자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된 리차드

그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은 경기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챔피언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에 있는

소망, 꿈, 이상에 의해 만들어진다.

-무하마드 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