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tbsTV 도시의 품격

[도시의 품격] 헌책방 (헌책방을 찾아온 손님들)

Buddhastudy 2019. 3. 19. 20:44


일주일에 두 번

그곳으로

아리송한 주문서들이 도착한다.

 

일주일에 한 번

그곳에는

조금 불편한 의자들이 놓인다.

 

헌책방을 찾아온 손님들

주문서를 받아들고

이내

골라내는 책들

 

작은 공간을

빼곡히 채운

2만 권의 책 속에서

3권을 골라 추천

 

보통은 손님들이

무슨 책 있어요?’ ‘무슨 책 주세요하면 찾아주는데

이건 책방에서

이 책 읽어보세요하고 거꾸로 골라주는 방식이죠.”

- 청계천 헌책방 사장님

 

오래된 책방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방식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 시도되는

새로운 방식

 

70~80년대

180여 곳이 번창하였으나

현재 20여 곳만이 유지되고 있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

 

2014년 어느 날

작은 상자를 들고

찾아온 대학생들

 

헌책방의 노하우에

온라인과 젊은 감각을 접목하면 어떨까?”

 

직접 디자인한 작은 상자 안에

헌책방 사장님들이 추천하는 책3

사장님들의 이야기가 담긴 감사카드

책갈피 형식의 책 교환권

 

작은 상자를 만든

젊은이들과

상자를 채워주는

헌책 장인

 

헌책 장인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책을 파는 분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거든요.

모든 책을 차별 없이 대하고

각각의 책이 갖는 가치를 알고 계세요.

설레어함 제작 대학생

 

그리고

책이 갖는 가치를 지키기 위하여

매주 일요일 오후

신촌의 한 헌책방

조금 불편한 의자들을 마련한 사람들

 

고등학생

중년의 지역주민

소설가

문화기획자 등

헌책방 단골손님들이 여는 반상회

 

영상상영회, 낭독회, 창고정리, 잡지발행

낯선 이들이 만나서

끊임없이 새로운 일을 벌이는 이유

 

201610

신문을 보고 알게 됐어요.

 

헌책방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놀랐어요.

희소가치가 있는 절판된 책이 가득한 곳이니만큼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헌책방이 이어온

45년의 시간

10만 권의 책

 

헌책방과 함께 한

도시의 삶

 

돈만 아는 도시는 44년 역사의 헌책방 하나 지키지 못한다.

공씨책방은 여전히 지금의 자리에서 헌책과 손님을 기다린다.

발길이 끊어지지 않으면 공씨책방은 떠나지 않는다.

 

헌책방에는 모든 게 들어올 수 있어요.

1년 된 책도, 100년 된 책도 들어와요.

헌책방의 초고의 기능은 누군가에게

필요하거나 남겨져야 할 책들을

유통하고 저장한다는 것이죠.”

헌책방 사장님

 

단지 낡고 오래된 책을 파는 곳이 아닌

시민의 삶과 문화를 축적하는 공간

도시의 헌책방

 

서울에는

60여 개의 헌책방이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