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이는 태양의 모습은
NASA 태양 관측소가 지구 궤도에서 촬영했습니다.
“대기 밖에 나가서 카메라로 태양을 보면
얼마나 흥미로운 별인지 알게 돼요.
곧 폭발이 일어날 것처럼 자기장과 전기장이 뒤엉켜서 부글거리고 있어요.
역동적이죠.
태양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알렉스 영, NASA/헬리오물리학 박사
역동적으로 움직이다가 결국 폭발이 일어나면
방사선과 입자가 지구까지 날아갑니다.
“작은 점들이 보이죠?
이 작은 점들은 사실 미국보다 몇 배나 크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죠.
활발한 에너지는 가끔 강력한 태양풍을 만들고
폭풍이 방출하는 입자가 지구 안으로 돌진해서 지구의 자기장을 교란해요.
그래서 우리는 태양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구는 우리가 폭발을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태양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요즘은 태양 폭발을 겪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159년 전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태양 폭발이 발생했고
지구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1859년 9월 1일, 영국의 천문학자 리차드 캐링턴은
태양의 흑점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영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했죠.
“그때는 사람들이 태양의 표면만 봤어요.
캐링턴은 관측대에 매일 앉아 있었습니다.
망원경이 전부였지만요.
태양의 형상을 영사막에 투사해서 종이를 대고 흑점을 그렸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캐링턴은 평소처럼 그림을 그리다가 이례적인 폭발을 목격했습니다.
태양이 내뿜는 빛이 종이에까지 나타났죠.
폭발이 얼마나 강했는지 태양 표면에도 밝은 점이 보였습니다.
-저스틴 캐스퍼, 미시간대학교 부교수
그날의 그림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폭발을 기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과학자들은
태양풍이 지구에 미치는 파괴력을 알게 됐습니다.
“폭풍이 발생하고 18시간 만에 지구는 아수라장이 되었죠.
전선에는 불꽃이 튀었고, 나침반은 멋대로 움직였어요.
-저스틴 캐스퍼, 미시간대학교 부교수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죠.
지자기 폭풍이라고 부르는 이 폭풍은
지구의 자기장을 파괴하고 방사능 에너지를 방출해요.”
- 린 비앨,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천체물리학자
“북극광인 오로라가 쿠바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저스틴 캐스퍼, 미시간대학교 부교수
“이례적으로 오로라가 관측되는 지역도 많았어요.
호주와 영국을 비롯해 플로리다에서도 보였어요.”
지구 전체를 어지럽힌 지자기 폭풍은 ‘캐링턴 사건’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1859년에 전보는 새로운 발명품이었고, 장거리를 이어 주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태양이 폭발하면서 지구에 쏟아진 전기 입자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통신 체제가 무너졌죠.
“1859년에 나흘간 전보가 끊겼는데. 요즘으로 치면 큰일은 아니죠.
하지만 전 세계가 지금 정전 된다면요?
몇 달간 전력망이 마비된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큰 문제가 되겠죠.”
“오늘날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전력이 마비된다는 경보도 없었다면
미국 전역의 변압기가 작동하지 않을 거고
다시 전력을 공급하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겁니다.”
“당장 인터넷만 끊겨도 소동이 일어나잖아요.”
“GPS도 고장 나겠죠.
물류 회사는 GPS에 의존해서 돌아갑니다.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도 식량의 양은 정해져 있어요.
물류 회사가 멈추면 식량도 운반하지 못합니다.
허리케인이 강타하거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재난 발생 지역을 떠나 다른 곳으로 대피하지만
캐링턴 사건이 발생하면 도망칠 곳도 없습니다.
안전 지역이라고는 찾을 수 없을 테니까요.”
언제 캐링턴 사건이 다시 발생할지 모릅니다.
지금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우주 재난이 재발할 수 있는데
대비하지 않았다가는 결과가 끔찍할 거예요.”
태양 폭풍에 대비하려면 경고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태양에 직접 가서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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