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763

법륜스님의 하루_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아서 고민입니다. (2023.05.16.)

저는 딸을 세 명 키우고 있습니다. 그중 둘째 아이가 2주 넘게 학교에 가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전 학부모 상담 때 아이가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업 참여도 잘하지 않고 과제도 잘 제출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대안형 특성화 고등학교를 선택한 건 엄마의 권유였지 본인이 오고 싶어 온 학교가 아니라며 자퇴를 하겠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해서 오디션 데뷔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은 학교는 가지 않고 학원만 꼬박꼬박 가고 있습니다. 제가 차분하게 자퇴를 수용하자, 아이는 한 걸음 물러서면서 자퇴는 두렵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겠다고 합니다. 아이의 결정을 수용하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병원에도 다니며 상담을 받았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 같아 ..

법륜스님의 하루_ 베풀고 나서 괴롭지 않으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하나요? (2023.05.15.)

저는 무주상보시를 배우면서 생긴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아직 수행이 많이 부족해서인지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도 베풀었다는 생각이 늘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베풀었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서 잠자고 있다가 괴로워질 때가 되어서야 ‘아직도 무주상보시가 안 되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어떤 수행을 해야 할까요?// 사람들의 마음을 분석해보면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의 사람은 주는 것은 없이 받겠다고만 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고만 하고,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고, 이해를 받으려고만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베푸는 사람은 없고, 받으려는 사람만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괴로운 사람들만 존재..

법륜스님의 하루_ 여자친구에게 차였습니다. (2023.05.14.)

저는 얼마 전 동거를 하며 1년 반 정도 사귀었던 정말 사랑했던 여자친구에게 여러 가지 이유로 차였습니다. 백수인 제가 잘될 것이라 믿고 오래 기다린 것도 있지만, 여자친구를 계속해서 의심하는 마음과 제 옆에 계속 두고 싶어 했던 마음이 여자친구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이렇게 헤어지게 되니 마음이 아프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다음에 연애를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상대를 온전히 믿으며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에게 혜안(慧眼)을 주세요// 질문자의 질문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소박한 바람인 것 같지만 제가 볼 때는 욕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나면 실망을 주지 않고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말 ..

법륜스님의 하루_ 저도 장가를 갈 수 있을까요? (2023.05.13.)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설령 제가 좋다는 신부가 나타나서 장가를 간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와 잘 지낼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본인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줄도 모르고 시집살이를 시키는 분이라서 다른 형수님들은 발길을 끊은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어머니를 모시면서 결혼 생활을 잘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장가를 가고 싶은데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남자 하나도 감당하기가 어려운데 요즘 어떤 여성이 시어머니까지 감당을 하려고 하겠어요. 게다가 시어머니가 병까지 들었으니 병간호하려고 결혼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그러니 결혼을 포기하고 부모님을 모시든지 아니면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결혼..

법륜스님의 하루_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2023.05.12)

남편과 싸우고 각방을 쓴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남편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 ‘시간이 지나면 또 풀리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갑니다. 밥을 차려놓고 먹으라고 하면 먹지 않습니다. 반찬을 사 와서 먹거나, 밥을 혼자 먹고 들어옵니다. 술을 먹고 들어와 욕을 한 적도 있습니다. 대응하진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말을 걸어도 ‘나는 더 이상 당신한테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 하고 말합니다. 수행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그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씩 화와 불안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제가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질문자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문제겠죠. 남편이 술을 먹고 와서 행패를 피운 것은 문제지만 그 외에는 특별히 각자 사는 데 지장이 없다면..

법륜스님의 하루_ 직장에서 괴롭힘을 당했어요. (2023.05.11.)

“작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저는 회사 생활 30년 차 중간 책임자인데 상사의 부름으로 모인 자리에서 저와 친하게 지내는 후배를 포함해 동료들까지 상사의 눈치를 보며 저를 몰아붙였고 저는 우여곡절 끝에 지점을 옮겨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잘 지내다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이 있을까요?”// 뉴스를 보면 지금 정권을 잡은 사람이 힘이 세요? 야당이 힘이 세요? ... 얼마 전에 정권을 잡은 여당 안에서도 온갖 공격을 받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봤습니까? ... 질문자와 비교해 보면 그 사람도 그 집단 안에서는 질문자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거잖아요. 이것을 왕따라고 봐야 해요? 권력 투쟁이라고 봐야 해요? ... 권력 투쟁..

법륜스님의 하루_ 화두를 들어야 할까요, 호흡을 관찰해야 할까요? (2023.05.10.)

화두를 들어야 하는지, 호흡을 관찰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먼 과거에 강렬한 화두 참구 경험이 있었는데 제가 그 상에 붙들린 것이라고 생각해서 화두는 잊고 호흡 명상만 하고 있었습니다. 화두와 관련한 스님의 법문을 듣고도 계속 가슴에 답답함이 있어서 화두 참구를 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수행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계율을 잘 지켜야 합니다. 둘째, 선정을 닦아야 합니다. 셋째, 지혜를 증득해야 합니다. 계율을 지키는 것은 윤리를 지키는 것에 해당합니다. 더 나아가 선정을 닦는 정도까지는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수행법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요가는 주로 선정을 닦습니다. 그런데 불교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혜를 증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혜만 증득하면 ..

하루를 마치는 저녁기도 I 월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님, 오늘 생각과 말과 행위로 지은 죄와 의무를 소홀히 한 죄를 자세히 살피고 그 가운데 버릇이 된 죄를 깨닫게 하소서. 하느님, 제가 죄를 지어 참으로 사랑받으셔야 할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기에 악을 저지르고 선을 멀리한 모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나이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속죄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며 죄지을 기회를 피하기로 굳게 다짐하오니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공로를 보시고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아멘.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진리의 근원이시며 그르침이 없으시므로 계시하신 진리를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굳게 믿나이다.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자비의 근원이시며 저버림이 없으시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하여 주실 구원의 은총과 영원한 생..

법륜스님의 하루_ 욕망에 끌려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023.05.09.)

“욕망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란 감정에 치우쳐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바른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욕망이라고 하나요? 예를 들어 제가 아침을 먹었는데도 간식으로 고구마를 삶아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욕망인지, 예쁜 옷을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욕망인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더 배우고 싶어서 불교대학에 찾아온 것도 욕망일까요? 그렇다면 욕망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은 먹고 싶고 사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인간을 비롯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는 신진대사 작용이 일어납니다. 인간은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음식과 수면 등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줘야 합니다. 흔히 ‘먹고 싶다’, ‘자고 싶다’라고 말하는..

[법륜스님의 하루] 문명 위기를 극복하는 모델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2023.05.08.)

“며칠 전에 스님께서 부탄 왕의 어머니인 BNF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현재 인류의 문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붓다 담마를 통해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개발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다른 종교의 가르침은 대안적인 모델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종교가 아니어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교에서도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누구든지 인류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하게 살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런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무슬림인들이 마호메트의 가르침에 따라서 그런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처럼 종교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그들..

법륜스님의 하루_ 성적 에너지를 절제하면 더 높은 영적 경험을 할 수 있나요? (2023.05.07.)

(제가 듣기로, 금욕을 해서 성적 에너지를 절제하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초월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밀교(티베트불교)에서 이러한 상태를 추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것이 어렵고 또는 그 효과를 알 수 없어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사정하면 많은 힘과 에너지를 잃게 된다고 합니다. 그가 금욕하는 방법을 배워서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는 둘 다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아서 초월의 상태를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이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려면 금욕을 한다고 알려진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얼마인지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

법륜스님의 하루_ 상대에게 맞춰주려고 하다 보니 나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2023.05.06.)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지 하면서도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인정하면 내가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서로 맞춰야지 왜 나만 이해해줘야 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편안해질 수 있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물론 상대도 나한테 맞춰주면 좋죠. 그리고 꼭 나만 맞춰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핵심은 상대가 안 맞춰주는데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물이 필요할 때 비가 오면 좋죠. 물이 필요할 때 비가 오면 좋다는 건 누구나 동의를 할 거예요. 그리고 때맞춰 비가 와주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런데 그때 비가 안 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거냐 이게 문제입니다. 그때 신을 원망할 거냐 아니면 비가 안 오는..

법륜 스님의 하루_ 어떻게 하면 화를 안 낼 수 있을까요? (2023.05.05.)

“저는 화가 좀 많은 편입니다. 예를 들면 한일 야구 중계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야구에서 이긴다고 저에게 무슨 이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온갖 욕을 하는 제 모습을 봤습니다. ‘한낱 공놀이에도 이렇게 화를 내는데 만약 내가 다른 상황에서 화를 참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내 이익이나 권리가 걸린 문제에서 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나에게 손해가 돌아오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화를 알아차리고 다스릴 수 있나요?”// 어제 야구 경기를 보면서 질문자가 응원하는 쪽이 이겼으면 싶었어요, 졌으면 싶었어요? ... 이기고 싶다는 건 내가 원하는 겁니다. 원하는 대로 안 되니까 화가 난 거예요. 아무런 다른 이유가 없어요. 원한다고 다 화가 나는 건 아닙니다. 원하는 것을 꼭 이루고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