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법구경) 56회 118. 선행을 하는 것만이 행복을 가져온다

담마빠다 제8장 <천(千)>

 

 

118.

만약 어떤 사람이 선행을 했다면

그것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

그것에 뜻을 두어야 한다.

선행이 쌓이면 즐겁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같은 이야기가 있다.

 

장로 마하깟싸빠가 삠빨리 동굴에서 잠시 머물 때 이레 동안 선정에 들었다.

이레가 되는 날

깊은 선정에서 일어난 장로는 신통력으로 탁발할 곳을 살피다가

논에서 거두어들인 쌀을 튀기고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그녀는 신심을 갖추고 있는가 없는가?’ 라고 생각하며 살펴보니

그녀가 신심을 갖추고 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없을까? 라며 살펴보니

이 고귀하고 젊은 여인은 슬기롭고 현명하다.

그녀는 나를 도와줄 것이고 이 공덕으로 그녀는 큰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장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그 논에 가서 섰다.

이 고귀하고 젊은 여인이 장로를 보자 신심이 일어났고 온 몸이 환희로 충만해졌다.

 

그녀는 볶은 쌀을 장로의 발우에 담아주고는 절을 하며

“존자님, 존자님께서 알고 계신 진리를 저도 나눠 갖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렇게 그 여인은 장로에게 공양을 마치고 돌아서서 가다가

길가의 한 구멍에서 나온 독사에게 물리고 말았다.

그녀는 믿음을 가지고 죽었기 때문에 천상에서 라자라는 이름의 천녀로 태어났다.

 

라자는 자신이 천상에 태어난 것이 장로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장로를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로가 머무는 곳에 와서 청소를 하고 물을 떠놓았는데

장로는 이 모든 것을 행자나 사미승이 해준 거라고 생각하였다.

그녀는 그 다음 날도 그렇게 하였다.

 

셋째 날이 되어, 장로는 청소하는 소리를 듣고 열쇠구멍으로 살펴보았는데

빛으로 된 형상이 있었다.

“거기서 청소하는 자가 누구요?”

“존자님, 저는 존자님의 제자인 천녀 라자입니다”

“나는 그런 이름의 제자를 둔 적이 없소”

“존자님, 제가 논을 돌보던 젊은 여인이었을 때, 존자님께 튀긴 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돌아서서 오는 길에 독사에 물려 죽게 되었는데

믿음이 있었기에 천상에 태어났습니다.

이 모든 것이 존자님 덕분이기 때문에

존자님을 위해 크고 작은 일들을 해드리고 싶어서 여기 왔습니다.”

“그렇다면 어제와 그제 나의 처소를 청소하고 물을 떠다놓은 자가 그대요?”

“네, 존자님”

“천녀여, 그대는 여기를 떠나시오.

그대가 해주던 일들은 마음 쓰지 않아도 되니 앞으로는 이곳에 오지 마시오”

“존자님, 제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제가 복을 지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라자가 계속 애원해도 장로는 거절하였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이 계속되다 보면 의심을 받거나 말이 많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라자는 슬픔에 잠겨 공중에 서서 울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그 울음소리를 들으시고 그녀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천녀, 라자여, 슬퍼하지 말라.

그대를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수행자인 마하깟싸빠의 의무이다.

그리고 그대는 앞으로도 선행을 많이 하라.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 선행을 하는 것만이 행복을 가져오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선행을 했다면

그것을 반복해서 해야 한다.

그것에 뜻을 두어야 한다.

선행이 쌓이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