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88회 216. 갈애에서 슬픔이 생기고 두려움이 생긴다.

Buddhastudy 2020. 6. 9. 20:34

 

 

담마빠다 제16<사랑하는 것>

 

216.

 

갈애에서 슬픔이 생기고

갈애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갈애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불교신자가 아니었던 어느 브라흐민이

어느 날 자신의 밭을 청소하기 위해 강둑으로 갔다.

 

부처님께서는 그가 예류과를 성취할 시기가 무르익었음을 아시고 그에게 가셨다.

그 브라흐민은 부처님을 보았지만 어떠한 예도 표하지 않고 그저 침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민이여,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먼저 말을 꺼내시자

그는 고따마 존자여, 저는 밭을 청소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으시고 가던 길을 가셨다.

 

그 다음날, 브라흐님은 밭을 갈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가셔서

브라흐민이여,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라고 물으셨다.

그는 고따마 존자여, 저는 밭을 갈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대답만 들으시고는 가던 길을 가셨다.

 

이렇게 계속해서 며칠 동안 부처님은 브라흐민에게 가셨고 같은 질문을 하셨다.

부처님의 질문에 브라흐민이

고따마 존자여, 저는 씨앗을 뿌립니다. 저는 잡초를 뽑습니다. 저는 밭을 지킵니다.”

라고 대답하면 부처님께서는 가던 길을 가셨다.

 

어느 날, 브라흐민은 부처님께

고따마 존자여, 그대는 제가 밭을 청소한 날부터 여기에 오셨습니다.

곡식이 여물면, 그대에게 곡식을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그대에게 주지 않고 저 혼자 먹지는 않겠습니다.

그대는 나의 벗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브라흐민의 곡식이 잘 여물었다.

그래서 그는 곡식이 이렇게 잘 익었으니 내일 수확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곡식을 수확할 준비를 해두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극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그의 농작물이 모두 휩쓸려 가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처음부터 곡식을 수확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러나 브라흐민은 아침 일찍 밭으로 갔다가 농작물이 전부 휩쓸려간 것을 보고는

고따마 존자에게 곡식을 나누어 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을 못 지키게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크게 슬퍼하였다.

 

그래서 그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방에 누워만 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의 집에 들르셨다.

 

브라흐민은 부처님께서 오셨다는 것을 듣고는 하인에게

나의 벗을 안으로 모시고 자리를 내드려라.“라고 말하였다.

하인은 부처님을 안으로 모시고 자리를 안내해드렸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그 브라흐민에게

브라흐민이여, 무슨 일이 있는가요?“라고 물으셨다.

 

브라흐민은

고따마 존자여, 그대는 제가 밭을 청소한 날부터 제 밭에 오셨지요.

그래서 곡식이 여물면 그대에게도 곡식을 나누어 드리겠다고 했었는데

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슬픔 때문에 음식도 먹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민에게

브라흐민이여, 그대는 그대에게 닥친 그 슬픔의 원인을 알고 있는가요?“

라고 물으셨다.

 

브라흐민은

고다마 존자여, 저는 모릅니다.“라고 답하며

그대는 아십니까?“라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브라흐민에게

브라흐민이여, 나는 알고 있습니다.

슬픔이든 두려움이든 모두 갈애에서 생겨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갈애에서 슬픔이 생기고

갈애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갈애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