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6장 <사랑하는 것>
213.
애착에서 슬픔이 생기고
애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착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제따와나 정사에 계시던 때였다.
뿟바라마 정사를 승단에 보시한 여자신도 위싸카에게
닷따라는 이름을 가진 손녀가 있었다.
위싸카는 닷따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스님들의 공양시중 드는 일을 시키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닷따가 죽게 되었다.
위싸카는 손녀 닷따의 시신과 유품을 수습하다가 비통한 마음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 부처님을 찾아갔다.
그녀가 부처님께 다가가 절을 하고 한쪽에 공손히 앉자 부처님께서는
“위싸카여, 그대는 어찌하여 그리 슬프고 괴로운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앉아있는 것인가?”라고 물으셨다.
위싸카는 부처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는
“세존이시여, 그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신심도 깊었으면 참으로 성실했습니다.
그와 같은 아이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위싸카에게 물으셨다.
“위싸카여, 사왓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가?”
“세존이시여, 사왓티에는 칠 천만 명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위싸카여, 그러면 이 모든 사람들이 그대의 손녀 닷따처럼
그대에게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대는 그를 모두를 사랑하고 애착을 느끼겠는가?”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위싸카여, 사왓티에서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는가?”
“세존이시여, 많은 사람들이 매일 죽습니다.”
“그렇다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매일 그만큼씩 죽는다고 하자.
그러면 그대는 그 모든 죽음에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라도 있겠는가?
그대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통곡만 하면서 밤낮없이 돌아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서야 비로소 위싸카는 부처님께
“세존이시여, 맞습니다. 이제 세존의 말씀을 알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위싸카에게
“위싸카여, 참으로 훌륭하다. 그러므로 슬퍼하지 말라.
슬픔이든 두려움이든 모두 애착에서 생겨나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애착에서 슬픔이 생기고
애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애착에서 벗어난 이에게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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