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내일 오후 1시
종로의 모임 장소로
왕림해주시기 바랍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1898년의 정부관리
1898년의 양반
1898년의 지식인과 학생
시장 상인, 기생, 나무꾼, 신발 수선공, 백정
서울 사람
모두가 초대된 모임
말하는 도시
12살 먹은 아이가 연설을 하다가
‘우리나라 망하겠소!’
말 한마디에
그 아이도 울고
사방에 듣던 이들도 다 눈물 흘리었소.
장사를 파하고
학교를 마치고
약속 장소로 향했던 사람들
討論(토론)하러 가는 길!
토론의 규칙
누구라도 연단에 올라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저는 대한에서 가장 천한 사람이고 매우 무식하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뜻은 알고 있습니다.
-연설하는 백정
때로는 수천 명
때로는 수만 명이 모여
(1898년 당시 서울 인구 약 17만 명)
공개토론에 부친 건
국가 정책
손가락질 받던 기생도
철야 토론에서 기생 초월이가 하는 말이...
어린아이도
겨우 10세 쯤 된 장용남이라 하는 아이가
입바르고 들을 만한 말을 많이 하였는데...
시장 상인도
백성 대표로 뽑힌 쌀장사가 하는 말이...
거지도
눈먼 걸인 하나가 7전을 보태며 하는 말이...
만사를 토론하여 좌우편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 결정한 의논이 공론이다.
이런 공론하는 인민이 있을 것 같으면
정부에서 일하기도 쉽고
또 하는 일을 그르칠 리가 없다.
-당시 독립신문 기사 중
나라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토론하기 위해 모인
모든 사람
만민
만민 공동회
의회 설립
부패한 관리 파면
세금과 예산 처리
재판 방법
오늘 관리와 백성들이 협의하는 것은
나라를 세운지 5백년 이래로 처음 있는 일
사람 몸에다 비유하여 말하자면
정부는 피부이고 인민은 오장육부입니다.
-참정대신 한규설
1898년 3월 10일부터 12월 25일까지
10개월간
말하기 위해 모이고
말을 듣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
그러나
‘무리를 이루어 정부 정치를 의논하는 집회를 금지할 것’
-1899년 1월 고종
말대신
길어진
침묵
침묵을 깨고
다시 ‘말’을 시작한 도시
상
하
좌우 없는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은
3,000명의 시민들
2,000개가 넘는 의견
3,000인의 원탁회의, 광화문광장 미세먼지 시민대토론회
(2017.5.27)
다시
말이 시작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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