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트

딥노트) 한 번 느끼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Buddhastudy 2025. 5. 26. 19:49

 

 

  • 물질 사이의 빈 공간의 중요성: 물리학자 콜레드 피네이글의 말을 인용하여 겉으로 비어 보이는 공간이 실은 모든 것을 지탱하고 분리하면서 동시에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만약 이 공간이 사라진다면 우주의 모든 것이 부딪히고 깨져 먼지더미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00:00]
  • 연결 속의 고립: 현대 사회가 SNS 등으로 연결은 많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더 고립감을 느낀다고 지적하며 과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00:34] 이러한 불안감의 근원에는 '나는 혼자다'라는 착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01:03]
  • 과학적, 철학적 연결: 작가 크랙 브레이드의 '디바인 매트릭스'를 언급하며, 보이지 않는 장이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양자 물리학과 홀로그램 이론을 소개합니다. [01:44] 양자 얽힘 실험을 예로 들어 멀리 떨어진 입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설명하고, 빅뱅 이후 모든 입자가 얽혀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깊은 곳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02:03] 또한, 홀로그램 이론을 통해 나의 의식, 감정 등이 거대한 장을 통해 모든 것에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합니다. [02:40] 불교의 인드라망 비유를 통해 모든 존재가 서로를 비추며 연결되어 있다는 개념을 소개하고, 연기 사상을 통해 나라는 존재 또한 수많은 관계 속에서 드러난 파동과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03:19] 공(空) 또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라 고정된 실체 없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04:11]
  • 단절감의 경험과 극복: 과거에 이유 없이 허전하고 불안했던 감정의 뿌리가 단절감이었음을 깨닫고, 세상과의 연결을 감각적으로 이해한 이후 이러한 단절감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04:39] 이는 마치 오랫동안 숨어있던 연결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고 회상하며, 이후 타인을 미워하거나 집착할 이유가 없어지고 깊은 평온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05:50]
  • 연결됨을 느끼는 순간들: 일상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잊은 채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거나, 낯선 사람들 속에서도 연결됨을 느끼거나, 길가의 나무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경험들을 공유하며, 이러한 감각적인 이해가 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내면의 안정감을 가져다주었다고 이야기합니다. [06:24]
  • 연결의 실천: 세상과의 연결을 깨달은 후에는 자신을 증명하려거나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얻어 채우려는 욕구가 사라지고, 오히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내면의 책임감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07:27]
  • 지속적인 연결: 세상과의 연결을 감각적으로 이해한 후에는 외로움이나 단절감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으며, 때로는 희미해질 때도 명상이나 글쓰기를 통해 다시 연결감을 되살리는 연습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08:24] 결국 연결은 단순한 개념이나 정보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영상을 마무리합니다. [08:44]

 

 

이 세상에서 모든 빈 공간이 사라진다면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물리학자 콘래드 피네이글은 이렇게 말했다.

물질 사이의 공간을 모조리 없앤다면 어찌 될지 상상해 보라.

우주의 모든 것이 서로 부딪히고 깨져

결국 먼지더미로 변할 것이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텅 비어 있는 줄 알았던 공간이

실은 모든 것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멍해지는 걸 느꼈어.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분리하고 있고

동시에 그 모든 것을 연결하고 있는 그 사이

그 사이를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대는

연결을 가장 많이 말하면서도 가장 깊이 고립된 시대다.

SNS 카톡 페이스 타임, 어디서든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감을 말하고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지는 걸까?

예전에 나도 그랬다.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어딘가 공허했고

겉으론 문제없는 하루를 보내고도

밤이면 이유 없는 불안이 올라오곤 했다.

마음이 항상 미세하게 흔들리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알 수 없는 그런 느낌.

 

그때는 몰랐다.

그 감정들이 어디에서 오는 건지

그리고 그 감정들 아래에는

나는 혼자다라는 착각에 대한 믿음이

나의 마음속에 깔려 있었다는 것을.

 

지금 돌아보면 그 불안은

단지 인간관계에서 오는 게 아니었다.

그건 더 깊은 차원에서

내가 이 세상과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감각에서

그런 착각에서 온 것이었다.

 

이런 깊은 고민들을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이 세상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실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그 연결을 종종 잊고 살아갈 수 있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디바인 매트릭스- 과학이 말하는 보이지 않는 연결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에

다섯 번이나 이름을 올린 작가 크렉 브레이든은

본인의 책 <디바인 매트릭스>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실은 거대한 보이지 않는 어떤 장 안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 장은 모든 것을 연결하고 있다.

 

이건 단지 신념이나 은유가 아니라

양자물리학과 홀로그램 이론이 말해주는 과학적 통찰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양자얽힘 실험에서는

한때 연결되었던 입자 2개를 아무리 멀리 떨어뜨려도

하나의 변화가 생기면 다른 하나도 즉시 반응한다.

 

과학은 아직 이 현상을 완벽히 설명하지 못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연결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도 같은 기원을 가지고 있다.

우주가 하나의 점에서 시작되었던 빅뱅의 순간

그 안에 존재했던 모든 입자들은 서로 얽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형태가 달라지고 멀리 떨어져 살아가고 있지만

그 처음의 얽힘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다.

양자얽힘처럼 우리 역시 깊은 곳에서 연결된 존재들이다.

 

또 홀로그램 이론은 말한다.

전체는 부분 안에 있고

작은 한 조각 안에도 전체의 정보가 담겨 있다.

 

그 말은 나의 의식, 감정, 기도 같은 것들도

이 거대한 장을 통해

모든 것들에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라는 뜻이다.

 

이걸 처음 알았을 땐 조금 어지러웠다.

나는 혼자가 아니고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이

실은 어떤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

 

이건 삶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통찰이었다.

나는 단지 이 세계 위에 놓인 존재가 아니라

이 세계의 일부이며

동시에 이 세계에 영향을 주는 존재라는 것.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연결망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오래전 불교 경전 속에 인드라망이라는 우주의 은유가 등장한다.

상상해 보자.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거미줄이 있다.

그 교차점마다 보석 같은 구슬들이 매달려 있고

그 구슬 하나하나는 서로를 비추고 있다.

한 구슬이 반짝이면

그 빛은 다른 모든 구슬에 반사되어 전체가 동시에 반짝인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망이다.

모든 존재가 서로를 비추며 존재하는 세계.

홀로 존재하는 건 단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은 서로의 거울이 되어 존재한다.”

 

불교는 이것을 연기라 부른다.

조건이 모여야만 존재할 수 있고, 그 조건들은 서로 얽혀 있다.

그러니 결국 나라는 것도

홀로 떨어진 실체가 아니라

수많은 관계와 흐름 속에 잠시 드러난 파동 같은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공이라는 개념도 새롭게 느껴진다.

공이란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라

고정된 실체 없이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예전엔 나라는 존재가 단단하고 독립적이길 바랐지만 지금은 안다.

나는 수많은 인연과 에너지의 조합 위에

잠시 서 있을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게 마음에 더 깊은 안정감을 준다.

 

 

--연결망을 잊을 때 - ‘고립감은 어디서 오는가

 

살면서 종종 이런 기분이 들었다.

분명 사람들과 어울리고 할 일도 하고

일상은 그럭저럭 잘 굴러가고 있는데

속은 이상하게 허전하고 불안한 감각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괜히 초조하고

나 혼자만 이상하게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순간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 감정의 뿌리는 언제나 단절감이었다.

누군가로부터 이해받지 못할 때

내가 하는 말이 공기 속으로 사라지는 느낌이 들 때

혹은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도

진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하지만 그 단절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었다.

더 깊은 곳에 자리한 무언가였다.

그건 이 세상이라는 존재 자체와의 연결이 끊어진 느낌이었다.

 

이 우주 속 어딘가에서 나는 의미 없이 떨어져 나온 파편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감각

그게 가장 고독한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다.

그 단절감은 끊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잊고 있었던 것이라는 것을.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개념이 아니라 감각으로 이해한 이후로는

이상할 만큼 단절감이 사라졌다.

무언가가 딸깍하고 내 속에서 맞물린 느낌이었다.

본능처럼 내 안에 새겨져 있었지만

오랫동안 숨어 있었던 그 연결의 기억이 마침내 되살아났다고 느꼈다.

그 순간 마음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평온함이 스며들었다.

 

누군가를 미워할 이유도

어떤 일에 집착할 이유도 사라졌다.

모든 존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보석을 반짝이며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거대한 인드라망 속에 함께 놓여 있다.

그 안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

언제나 반짝이는 전체의 일부였다.

 

 

--다시 연결되기 자각과 감각의 회복

 

어떤 날은 마음은 고요해지면서

감각은 미세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념을 잊은 채

그냥 지금 여기 있음만으로도

세상이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어떤 날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모두 다른 옷, 다른 표정, 다른 목적지를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어딘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그들과 말을 나누지 않았는데도

무언가 깊은 층 위에서 이미 함께하고 있다는 감각

남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상한 친밀감 같은 것.

 

또 어떤 날엔 길가에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다가

그 나뭇잎 하나하나가 마치 무언가를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무도 나와 함께 같은 공간을 숨 쉬며 연결되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감각적으로 이해했다.

책에서 읽은 문장이나 개념이 아니라

가슴과 몸으로 스며든 연결의 실감이었다.

 

그 이후로 나의 삶은 훨씬 더 단순해졌다.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졌고

누구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도 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얻어서 나를 채워야 한다는 착각이 힘을 잃었다.

결핍감에서 비롯된 얻으려는 욕구가

나의 무의식 속에 존재했던 어떤 결핍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그때부터는

내가 이 세상에 어떤 작은 보석 구슬이 되어

거울처럼 반사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조용히 피어났다.

 

그건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도덕적인 의무감도 아니었다.

그저 연결된 존재로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내면의 책임감 같은 것이었다.

 

지금의 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든, 혼자일 때든

예전처럼 외롭지 않다.

세상과 그리고 이 우주의 모든 만물과

이 신비한 망으로 늘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깊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결된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

 

한 번 세상과의 연결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나서는

외로움이나 단절감은 더 이상 나를 흔들지 않는다.

이 감각이 때로는 희미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조용히 숨을 고르고

명상이나 글쓰기를 통해

잊고 있던 연결의 감각을 다시 몸으로 불러온다.

 

물론 삶은 여전히 바쁘고 세상은 어지럽게 돌아간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언제나 이 연결을 기억해내는 연습 속에서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조금씩 더 부드러워진다.

 

이제는 안다.

연결은 불교나 과학이 말하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그저 알아두어야 할 정보가 아니라

이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