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먼 길을 돌아가는 당신에게 해주고픈 이야기 [재능, 인정, 노력, 남들의 시선]

Buddhastudy 2018. 7. 11. 19:59


토끼는 달리기에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달리기에서 토끼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새처럼 나는 수업을 토끼가 받으면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선생님은 토끼를 높은 가지 위에 세웠습니다.

토끼야 날아 봐!”

토끼는 결국 가지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토끼는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머리를 다쳤습니다.

 

다리를 다친 토끼는 달리기 수업에서도 A가 아니라 C를 받게 되었습니다. 노력을 인정받아 날기 수업에서 D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각 과목에서 고른 성적을 받은 토끼를 보며 학교는 자기들의 교육 방법에 대해 만족했습니다. 토끼, , 물고기, 다람쥐 등 수많은 동물들이 모여 만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모두 자신의 특기를 수업에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지요. 학생이라면 모두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토끼만 수모를 겪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자신과는 맞지 않는 능력을 억지로 습득하느라 고생을 했지요.

 

이 학교의 수석은, 어느 과목에서나 지진아 취급을 받던 뱀장어였습니다. 거의 모든 과목을 그럭저럭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 온 교육이 이 동물학교의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이해력이 좋아도 암기에 소질이 없다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지요. 체육에 뛰어난 자질이 있어도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면, 그저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만 불립니다.

 

본인이 잘 하는 것이 인정받는 기준이 되지 못할 때의 허무함,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해야 하는 부담감. 그렇게 지나온 어린 시절들이 어른이 된 지금은 많이 아쉽습니다. 뒤늦게 나를 찾는 고민을 합니다.

 

다행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효율적으로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에는 지각이란 없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야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한다는 것에 대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자아 찾기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훗날 또 다시 힘들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타인의 기준에 맞춰서 자신을 파악하려 한다면 말이지요. 각 과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둬 선생님들에게 인정받지만,

 

달리기라는 자신의 재능을 다시는 펼칠 수 없게 된 토끼,

그 토끼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되어 행복하다고 생각할까요?

 

지금 당신은 진정한 당신인가요?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는 당신인가요?

어떤 당신이 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