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성공을 위해 선진국만 따라 하면 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회가 점점 복잡하고 다변화되면서
더 이상 과거의 경험이나 성공 사례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느낍니다.
어떤 자세와 관점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
--선진국 따라 배우기로 성공한 대한민국
옛날에는 기술적이든 여러가지 경험적이든
우리보다 월등하게 앞서간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100년, 50년, 30년 차이가 날 때
우리가 그 선진국의 어떤 정책을 모방해서
따라배우기 하는 방식으로 학교 교육이 지금 그렇게 되어 있고
모든 정책이 그렇게 돼 있거든요.
이럴 때는 실패가 매우 적습니다.
남이 이미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듭해서 만든 정책을
벤치마킹하기 때문에.
이것도 물론 실패하지만
처음 하는 것에 비해서는 실패 확률이 낮아요.
그래서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해 왔습니다.
또 굉장히 효율적으로 일을 해왔습니다.
인건비도 적고, 동맹관계인 미국의 최첨단 기술을 받아들이고
미국에 많은 유학생을 보내서 활동하게 했고
이렇게 격차를 점점 줄인 결과
우주산업을 빼고는 거의 같은 수준에 있거나
90% 수준까지 따라온 이런 상태라는 거죠,
--창조적 사고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지금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우리 보다 먼저 경험하고
그걸 해결한 사례가 있어야
우리가 본받아서 하는데
지금 우리가 어느 정도 선진국 대열에 서게 되면서
우리가 본받을 만한 게 마땅치 않는 겁니다.
질문자가 말한 대로, 뭐든지 다 처음이 된다는 거예요.
이럴 때는 창조적 사고
즉 '이 문제는 어떻게 풀지?' 하고 실사구시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이 문제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 거예요.
책이나 논문을 뒤지거나
좋은 정책을 벤치마킹 하는 것은 이제 어렵다는 거죠.
아직도 물론 배울 게 많이 있습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학교 교육도 정답을 가르쳐 주는 교육이 아니고
정답이 없는,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저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런 훈련을 자꾸 시켜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 사람이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어떤 해결책을 만들어가기가 쉽다는 거죠.
--실패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자세가 필요
이렇게 되면 다른 나라에서 거꾸로
우리나라의 (사례를) 배워서
자기들이 문제를 풀어가게 할 수 있겠죠.
이미 전자 기술 분야는 거의 앞서 있거나 같은 상태고
이번에 우리가 코로나 방역할 때도 어때요?
사실은 미국이나 유럽이 훨씬 더 헤매지 않았습니까?
우리 의료인들의 헌신성, 공무원들의 성실성,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 이런 게 사실은 만들어낸 성과였습니다.
그런 것처럼 우리가 더 앞서서 개발하는 게 있어야 됩니다.
지금 드라마라든지
대중 음악, 대중 예술 부분은 우리 토양에 맞게
외래 문명을 혼합해서 k-컬처라는
새로운 장르를 지금 만들어가고 있죠.
이런 식은 실패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정답이 없는 학습을 해야 되고
정답이 없는 가운데 우리가 실패를 통해서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거죠.
--방향을 잡지 못하면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어
우리는 아직도 그렇게 안 되고 있어요.
어쨌든 남의 나라에 가서 잘 되는 게 있으면
빨리 베껴서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요즘 베낄 게 없다 보니까 전체가 지금 약간 뭐랄까
기운이 좀 떨어져 있어요.
대기업 몇 개, 세계 첨단을 다투는 그 사람들 빼고는
대부분 다 지금 어디로 갈지 몰라서 막막한 상태에 있는 거예요.
그것이 현실이고요.
이렇게 그대로 두면
일본이 장기 침체에 들어 기운을 많이 잃어버렸거든요.
일본 사람 개개인도 그렇고, 일본 국가도 그렇고
이게 중국에도 밀리고, 요즘 한국 욕하고 하는 것도
한국하고 경쟁 심리가 일어나서 그런 거예요.
이미 노동자 월급도 한국이 더 높고
1인당 생산량도 한국이 더 높아졌고
소비 수준이 일본이 우리 보다 낮습니다.
지난 100년은 일본이 아시아를 제패했는데
(지금은) 하나하나 한국에 밀리니까
포퓰리즘, 우익 쪽으로 가기가 쉽죠.
지금 우리도 그렇게 되기가 쉽습니다.
우리도 젊은이들이 보수 쪽으로 가는 이유가
사회 정체가 길어지니까
답답한 심리로 인해서 포퓰리즘이 먹혀드는 문제거든요.
--실험정신으로 계속 도전해야
그래서 학교 교육을 바꿔야 하고
우리 스스로도 자꾸 정답 찾기를 너무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우리가 할 건지
우리가 실험 정신으로 자꾸 도전을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할 때 저는 이 문제를 극복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첨단이라고 하는 것은
바이오나 IT, AI만 첨단이 아니에요.
일상생활에서도 작은 첨단적인 게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늘 써오던 호미가
지금 미국의 홈디포(Home Depot)에서 히트를 쳤잖아요.
미국에 있는 그 어떤 연장보다 풀 뽑는데 좋다고 해서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3천원, 5천원 하는데
거기 가면 15불씩 하거든요.
우리 농촌에서 쓰는 것 중에
외국 사람이 와서 제일 좋다고
하나 갖고 싶어하는 게 뭔지 알아요?
엉덩이 방석이에요.
그걸 다 보고 감복을 해요.
어떻게 이런 게 있었냐고.
이런 작은 것들을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꾸 만들어 내야 되는 거예요.
여러분들은 인공지능이니 뭐 이런 것만 자꾸 생각하는데.
그래서 창조성이 있어야 돼요.
무언가를 조금 수리하거나 조금 바꿔서
이렇게 편리하도록 하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모든 일상에서 우리가 그런 자세를 가지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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