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비교해서 물질적으로는 발전했지만
행복도는 떨어졌다는 말씀 완전히 공감합니다.
왜 못 살았던 예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물질적 풍요가 절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이유
제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가 1960년이었는데
그때 대한민국의 1인당 GDP가 100불이었습니다.
지금은 3만 5천불 정도 된다고 하니까
물질적 풍요가 350배로 늘어났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럼, 우리의 행복도가 350배 늘어났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35배 늘어났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3배 늘어났느냐? 그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절대 빈곤 상태에 있을 때는 물질적인 개선이
행복도를 높이는데 굉장히 영향을 줍니다.
물 길러 1, 2km 가야 하는 사람이
집에 우물이 있다면 굉장히 만족합니다.
식량이 없는 사람이 식량이 있다면 굉장히 만족합니다.
집이 없는 사람이 집이 생기면 만족합니다, 그것이 주먹만 한 집이라도
전기가 안 들어오다가 전기가 들어오면 굉장히 만족도가 높아지고요
또 아플 때 치료 못 받고 약이 없다가 약을 구할 수 있으면
만족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또 학교가 없다가 학교가 있어서 아이들을 학교 보낼 수 있으면
아이도 물론 행복도가 높지만, 부모도 행복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그러니까 아주 생존이 유지되지 않는 선에서
어떤 생존권이 보장될 때는 거의 물질 지수에 비례해서
행복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그 기본선을 넘어서 올라가면
물질적인 향상의 속도만큼 행복도가 따라 올라가지 않습니다.
행복도가 안 올라가는 건 아닌데 아주 천천히 조금씩 올라갑니다.
일정한 기간이 넘어가면 물질 지수가 높을수록
행복도가 꼭지점을 지나 오히려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욕망이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욕망이 끝이 없기 때문에
어떤 대안을 내도 그걸 만족할 수가 없게 되는 겁니다.
--한국인의 행복도가 특히 낮은 원인1
특히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이런 인간의 심리 문제도 있지만
또 우리에게는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첫째 '빨리빨리' 문화가 있어요.
'빨리빨리' 문화는 화를 많이 내게 만듭니다.
속도가 늦으면 답답해 하거든요.
제가 인도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서는 한국에서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영어를 가르쳐 줄 사람, 컴퓨터를 가르쳐 줄 사람...
그런데 그들의 요구를 제가 다 못 들어주죠.
그래서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나타나서 제가 얘기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선생님이 한 분 오실 거야
근데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한번 얘기해봐
영어가 필요하나? 컴퓨터가 더 필요하나? 건축이 더 필요하나? 어떤 선생님이 더 필요해?‘ 이렇게 물으니까
애들이 대답을 잘 안해요.
'너희들이 (선생님) 필요하다고 그래놓고 왜 그래?' 이랬더니
한 명이 이렇게 말했어요.
'화 안 내는 사람 보내주세요.‘
그 말은 한국 사람은 오면 전부 화를 낸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도와주는 게 고맙고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도와줘서 고마운데
오래 겪어보니까 화를 너무 내서 좀 힘들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음에 누가 오든 간에 화를 좀 안 냈으면 좋겠다.
왜 그럴까요?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 한국 사람 기준으로 보면
거기 가면 느려 터졌어요.
그러니까 마음이 답답한 거예요.
그럼 자기도 모르게 자꾸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거예요.
근데 본인들은 화를 냈는지도 잘 몰라요.
근데 상대가 느낄 때는 목소리가 올라가고 짜증을 내고 이런단 말이에요.
우리에게 이러한 조급함이 있기 때문에
화나고 짜증이 많은 것이 첫째고요.
이렇게 되면 행복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
--한국인의 행복도가 특히 낮은 원인2
두 번째, 한국 사람들은 자기 주장이 굉장히 셉니다.
다른 사람 말을 듣기보다는 제의하기 좋아하고
또 한번 고집을 피우면 굉장히 강한 편이에요.
이것 또한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 받는 요인이죠.
한국 사람은 욕심이 좀 많은 편이에요.
세상 사람이 다 욕심이 있지만
(한국 사람은) 물질에 대한 욕심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욕심, 애 공부 욕심, 온갖 것에 욕심이 좀 많아요.
욕심이 많다는 것은 만족할 줄을 모른다는 거예요.
계속 '더, 더, 더, 더' 이렇게 되는 거죠.
이러한 우리 문화가 지금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
발전 측면에서의 원동력이 됐지만
행복의 측면에서 볼 때는
행복도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얘기에요.
이제 우리도 밥 먹고 살 만하니까
너무 그렇게 안 서둘러도 되고
너무 욕심 안 부려도 되고
자기 주장 너무 안 세워도 돼요.
다른 사람 얘기도 좀 듣고, 상대편도 좀 인정하고 이해하는
이런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행복도가 몇 배 더 높아질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행복도가 낮은 제도적 측면
그다음에 제도적인 측면인데
빈부격차가 너무 심하잖아요.
내가 지금 꿈의(꿈에 그리던) 100만 원을 갖게 됐는데
주위가 다 1억씩 가지고 있으니까
나의 (상대적) 빈곤이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인도나 다른 나라에 비해서 보면 내가 엄청나게 부잔데
한국 안에서는 내가 가난뱅이에 속하는 거죠.
이 빈부격차가 심하면 갈등이 심해지고
행복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TV라든지 이런 매체가 외국 여행 가는 것
인물 잘난 사람들을 배우로 만들어서 매일 연애하는 것
좋은 집에서 매일 뭐 먹는 것만 보여주니까
그것이 우리의 꿈이 되는 건 좋은데
자기 생활에 만족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얘기도 나오고 공감해서 오히려 그걸 보고
'내가 도네이션(기부)도 좀 해야 되겠구나'
이런 마음도 일어나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재미를 추구하고, 욕망을 추구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현재의 삶에 만족할 수 없는 조건이 되는 거예요.
이런 문제는 개선이 돼야 한다고 볼 수가 있겠죠.
그리고 또 우리는 전쟁의 위험 상태에 놓여 있어요.
이 정도 잘 사는 나라가 하루 아침에 전쟁에 휩쓸려서
잿더미가 될 만한 조건에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이 (평소에) 생각은 안 하지만
심리적으로 늘 불안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물질 수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리려면
그래서 이런 요소들을 우리가 (줄이기 위해서)
사회적으로는 좀 빈부격차를 줄이고
여러 가지 사회보장제도 같은 것을 (보완해야 합니다)
이 사회보장제도가 좀 덜 돼 있으니까
노후가 걱정이 되고 불안한 겁니다.
이런 것들을 좀 개선해가는 그런 사회적인 운동도 필요하고
*첫째는 앞에 말한 세 가지 요인,
내 마음에 욕심을 좀 내려놓고 남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 속도를 조금 줄이는 이런 마음 공부와
*두 번째 우리 사회에서의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든지
평화를 가져오게 한다든지 사회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든지
또 더 나아가서는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킨다든지
이런 사회적 실천을 해야 합니다.
행복학교 공부가 마음 공부라면
행복시민들의 운동은 사회적 실천 운동입니다.
이 두 가지를 우리가 함께 해나가자.
두 가지가 다 함께 이루어져야
우리가 물질적 수준에 걸맞은 행복도를
가질 수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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