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0)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새터민이 묻다: 언제 통일이 될까요- 한반도 평화의 창(4)

Buddhastudy 2020. 11. 9. 19:17

 

 

- 새터민이 법륜스님께 물었습니다.

통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언제쯤 통일이 될까요?

 

- 이 영상은 20201011일에 ()좋은벗들이 주최한 온라인 통일축전에서 이뤄진 즉문즉설 중에서 발췌했습니다.

 

- 사단법인 좋은벗들(이사장 : 법륜스님)은 지난 17년 동안 재외탈북자들의 인권개선 및 새터민 정착 지원을 주요 목표로 해마다 통일축전, 새터민과의 나들이 및 즉문즉설 그리고 새터민 가정방문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 통일축전은 올해가 17회로서 고향에서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새터민들과 합동차례를 지내고 체육대회와 장기자랑 등을 함께 하면서 외로움을 나누고 동포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행사입니다.

 

- 2020년 제17회 통일축전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상의 통일은 몇 년 안 걸린다.

그건 몇 년 안에도 올 수 있다.

 

--

 

통일이 왜 이렇게 힘들까요?

옛날에 전쟁 끝나고 50년도부터 한 20년 정도는

한국의 지도부는 통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민중들은 통일을 원했고요.

 

그리고 북한은 지도부와 민중이 다 통일을 원했습니다.

그때는 북한이 남한보다 더 잘살고 그럴 때입니다.

 

그런데 바뀌었습니다.

한국이 경제적으로도 잘 살고, 민주화가 되어 있고

북한은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또 민주화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 이런 상태이지 않습니까?

 

이러다 보니까 한국의 지도부는 통일을 하자는 쪽에

그리고 일부 보수층은 북한을 흡수통일 하자. 이렇게까지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요.

 

그런데 한국의 민중들은 일반인들 중에 특히 젊은 사람들은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또 사회시스템이 민주적이지 못하고 하니까

합하면 손해날 거 같다.

이래서 젊은이들은 어떤 민족적인 감정, 또는 국가의 운명 이런 거 생각 안하고

자기 생활 중심으로 생각하니까 통일에 좀 부정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현재 북한은 겉으로는 통일을 얘기해도

북한의 지배층이랄까 지도부는 현재 말은 통일을 해도 통일을 그렇게 썩 원한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통일을 되면 지도력을 잃을 위험이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말은 해도 실제로는 남북이 따로따로 가면서 협력하는 이런 걸 원한다고 볼 수 있고

북한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이러니까 통일을 원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통일 문제도 전부다 애국심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다 이해관계가 이 속에 들어있다.

그래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내만 이런 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국은 통일된 한국이 중국편이길 원합니다.

미국은 통일된 한국이 미국편이 되어서 중국을 압박하고 봉쇄하는데 앞장서기를 원한다.

그런 통일이라면 기꺼이 원하겠다.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그렇게 될지 어떻게 될지 지금 모르잖아요.

통일된 한국이 중국편으로 갈지, 미국편으로 갈지.

만약 미국편으로 간다면 중국이 절대로 반대할 거고

중국편으로 간다면 미국이 절대로 반대할 것에요.

 

그러니까 이게 불확실하니까 국제적으로도 통일을 썩 원하지 않는 거요.

아예 다 잃을 바에야 반쪽이라도 차지하고 있자.

그래서 현상유지 정책이다.

 

그러다 보니까 국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있고,

또 특히 북한은 자기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핵무기까지 개발하고 있으니까

미국은 그 핵을 없애려고 하다 보니까 북한하고 충돌이 생기고

 

북한은 같은 민족이니까 우리 편을 들어라, 그러고.

미국은 우리가 동맹이니까 우리 편을 들어라, 그러고

그러니까 한국은 동맹이냐, 민족이냐, 이 사이에 또 어렵고.

 

미국이냐, 중국이냐 사이에도 끼어서 어렵고,

동맹이냐, 민족이냐의 사이에도 끼어서 정치하는 분들이 사실 좀 어렵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어쨌든 통일이 쉽지는 않다.

 

--

그래서 저는 통일은 조금 뒤로 놔놓고 제일 먼저 다시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

적어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평화가 먼저 정착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평화만 오면 되느냐? 두 개의 국가가 되더라도 평화만 오면 되느냐?

이건 아니에요.

 

그래서 현재 우리가 쌓아온 이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화가 우선되어야 하고

미래의 국가발전을 생각하고, 미래의 이익을 생각하면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평화는 현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함이고

통일은 미래의 이익을 보장받기 위함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반드시

평화를 딛고 평화적으로 통일로 나아가야 한다.

 

평화는 가능하면 빨리 한시바삐 즉시 오도록 노력해야 하고

통일은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시간을 두고,

너무 서두르게 되면 오히려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습니다.

조금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추진해 가는 게 좋겠다.

 

그래서 먼저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 간의 교류와 협력, 경제적인 협력을 먼저하고

그래서 왔다 갔다 하면서 사실상의 통일과 다름없는 절친한 이웃이 되고

그다음에 서로의 합의에 의해서 통일로 나아가는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2. 통일은 언제쯤 될까요?

시간은 언제쯤 올까?

그런데 꼭 하나의 국가가 되는 통일은 시간이 좀 멀리 걸릴 거고요

 

그러나 사실상의 통일과 다름없는

여러분들이 고향도 가고, 노동자도 북한에서 이쪽에 와서 일할 수 있고, 투자도 북한에서 할 수 있고

그래서 왕례가 자유롭고 투자라든지 노동이 자유로운 이런 사실상의 통일은

저는 평화만 정착이 되면

,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을 종식하고, 불가침조약이 맺어져서 과거 전쟁을 끝내고

앞으로 전쟁하지 않겠다하는 이 약속.

 

다른 말로 하면 외부에서 북한체제를 인정하는 이런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소위 북한이 말하는 적대시 정책만 폐지된다면

저는 사실상의 통일은 그렇게 시간이 오래 안 걸린다.

그건 몇 년 안에도 올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게 올것올것 같으면서 지금도 왔다가 또 물러나고, 왔다가 또 물러나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특히 미중이 패권경쟁을 하기 때문에 남북간의 협력을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다시 북한은 중국 아래로, 남한은 미국쪽으로 해서

미소의 냉전구도 속에서 분단이 되었듯이

·중의 패권경쟁에 다시 또 분열이 되는 이런 불행을 가져올 위험도 있다.

 

그런 분기점에 지금 서 있기 때문에

우리 국내에서 너무 정치인이나 국민들이

자기 생각만 갖고 분열하고 대립하지 말고 서로 협력을 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에 기초를 다지는 일을 한다면

그렇게 먼 시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여러분들도 고향에 가서

여기서 번 돈 하고, 여기서 배운 재주를 가져가서

고향의 발전을 위해서 일할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