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법륜스님께 묻다:
'한국을 모르는 일본사람들과 일본을 잘 모르시는 한국분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면 될지, 또 한일간 갈등 상황을 풀기 위해서 제가 개인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근본적인 인식 차이
어떤 피해를 준 사람과 어떤 피해를 입은 사람 사이에는 거기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게 난다.
이게 좀 확대된 게 한일관계다.
이렇게 보시면 돼요.
이 피해를 준 사람이 생각할 때는
피해를 안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피해를 줬다고 인정해도 100밖에 안 줬다. 이렇게 생각해요.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생각해도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든다.
그런데 피해를 받은 사람은 어떠냐?
객관적으로 한 200쯤 패해가 났다 하면
피해를 받은 사람은 한 500쯤 피해를 받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이게 대다수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인식할 때 이런 차이가 생긴다는 거요.
그러니까 남자가 여자에게 어떤 성추행을 했다 할 때, 남자들 대부분이
안했다 그러거나
그게 뭐가 문제고? 이렇게 얘기 하는 거요.
그게 무슨 때린 것도 아니고, 상처가 난 것도 아니고 무슨 손해난 것도 아닌데,
뭘 그걸 갖고 그러냐?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그런데 피해를 입은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뺨 맞은 것보다, 재물상 손해가 난 것보다 훨씬 더 괴로운 거요.
훨씬 더 심리적으로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생각하는 거요.
그래서 여기에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운 거요.
그래서 판사가 양쪽 얘기를 들어보고 피해자 이쪽은 500의 피해를 입었다고 배상하라고 신청하고
이쪽은 나는 피해를 안 줬다 하고 무죄라고 주장하거나 나는 100밖에 피해를 안 줬다.
그래서 100을 내가 물겠다.
그럼 판사가 200을 줘라, 이렇게 결론 나면 양쪽 다 항소합니다.
“왜 내가 100밖에 패해를 안 줬는데 내가 왜 200을 벌금을 내야하냐?” 이렇게 생각하고
“내가 500의 피해를 입었는데 200밖에 안 주냐?”
이게 이 세상이라는 거요. 세상 자체가.
이것이 근본 원인이에요.
/피해자와 가해자의 인식차가
갈등의 근본원인/
2. 역사를 둘러싼 한일 간 인식차
한일관계에서는요 근세 역사만 본다면 일본이 한국을 침략함으로 해서
일본이 가해자가 되고,
한국은 침략을 받았으니까 피해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죠?
그런데 가해자는 가해했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하거나
하더라도 피해를 조금 줬다고 생각하는 거요.
그런데 피해를 입은 사람은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합의점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한국에 피해를 입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우선 딴 재산상의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인명피해를 보고 말했을 때도
여성이 20만명 이상 위안부로 끌려가서 고통을 겪었다.
청년학생이 20만 이상 학도병으로 끌려가서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해서 죽었다.
이건 아직 사회 문제가 안 되고 있어요.
앞으로 이것도 될 거요.
그다음에 100만명이 강제 노동으로 끌려가서 탄광촌이나 이런데 가서 임금 제대로 못 받고 갔다. 이 징용이예요, 징용.
그럼 이때 이렇게 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이걸 노동자로 자기가 와서 돈 벌러 오지 않았냐.
위안부도 돈 벌러 왔다고 그러고, 징용도 돈 벌러 왔다고 그러는데
한국에서 볼 때는 이건 와서 강제로 유혹을 해서 데려간 거예요.
무조건 길거리에서 체포해서 강제 납치해 간 것은 아니고,
“어디 가면 돈 많이 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해서 데려가서는
인신매매에 준하는 그런 위안부를 하거나 탄광에 가서 일을 시킨 거란 말이오.
그러니까 여기서는 그 고통이 굉장히 큰 거예요.
그걸 잊을 수가 없는 거요. 피해자들은, 자기가 겪은 그거를.
그런데 저쪽 사람들은 그것이 그냥 공장에 자기가 와서 일한 거지 왜 문제냐?
이런 생각이고,
두 번째는 그런 피해까지 포함해서 1965년도 한일 협정 맺을 때 다 해결했다.
3억 주고, 다 모든 거 해결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국가와 국가 간에는 그렇게 해결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피해가 얼마가 되었든 한국은 그때 경제개발을 해야 하니까, 돈이 필요하니까 돈을 얼마 받고 해결을 했어요.
그때 시민들의 의식이 지금처럼 있었으면 거기에 적극적으로 반대했을 텐데
그때는 사람들이 이런 피해를 호소할 만한 조건이 전혀 아니었어요.
그런데 사람이 좀 먹고 살고, 조금 되니까 이런 피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는 거요.
그러면 이런 사람들이 변화가 되어서 이걸 서로 호소를 할 거는
호소를 정상적으로 받아줘야 하는 거요.
그래서 이것은 국가 간에는 일단 원칙적으로 합의를 봤으니까
그러나 피해당사자 민간 개인이 문제를 제기하는 거는 할 수가 있다.
이게 보편적인 얘기에요.
그런데 일본 정부에서는 끝났다.
그거는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주장하니까,
이게 한발도 지금 못 나가고 있거든요.
3. 한일 양국이 미래로 가는 길
독일과 프랑스의 예 같으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과거사를 정리했냐.
과거를 먼저 논하지 말고,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거요.
이렇게 보면 한국과 중국은 더 가깝고 근거리에 있고 경제적 이익이 있어도 제도라든지, 민주주의라든지 인권이라든지 가치관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잖아요.
그런데 일본하고는 사실은 언어만 좀 다르지, 가서 생활해 보면
제도나 이런 문화가 많이 비슷하잖아요.
가치관이 많이 비슷한 두 나라가 상호협력하는 게 앞으로 세계적인 비중이 갈등을 일으킬 때
강대국들의 갈들을 일으키는데
둘 사이에서 한·일이 협력을 하면 훨씬 여기에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
이것을 한일 양국 정치지도자나 한일 국민이 이해를 해야 되는 거요.
미래에 협력하는 게 갈등하는 것보다는 협력하는 게 이익이다.
이 이익을 분명히 먼저 미래를 정해놓고
그러면 과거를 어떻게 처리할 거냐.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위해서
일본은 좀 진솔하게 사과를 하자.
그래야 우리에게 이익이니까.
한국도 이 정도 선에서는 받아들이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는 게 우리 미래의 이익이다.
이렇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과거만 갖고 얘기하면 아까처럼 인식차이점이 끝이 안 나게 된다.
이런 자세가 첫째 필요한데
일본의 정치지도자들이 제가 보기에는 좀 미래의 비전이 좀 없는 것 같아요.
미래의 일본에 살길, 어떻게 미래에 우리가 100년을 내다보면 일본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일본이 발전할 수 있겠느냐.
그럴 때 이웃 한국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게 유리하냐?
이웃 한국과 협력하는 게 유리하냐, 이런 큰 틀을 딱 갖게 되면
국민들을 설득할 수도 있거든요.
한국사람의 고민은 이거에요.
일본은 분단은 미소 문제이지 왜 우리한테 있냐 하지만
한국은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안 받았으면 분단할 일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일본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요.
그런데 한·일이 아무리 이해관계가 좋다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고 북한을 적으로 돌릴 때는
한국 사람의 민족적인 입장에서 우리를 식민지배한 일본하고는 협력하고
같은 민족인 북은 적으로 하자.
이것을 한국사람의 절반은 동의를 못하는 거요.
그래서 일본의 역할은 남북이 한반도가 전쟁 안 일어나고 평화로 가는데
일본이 도움을 주고
또 남북이 통일이 되는데 일본이 역할을 하면 한국사람들의 한이
식민지 지배 받은 거에 대한 한은 있지만
우리의 숙원사업을 일본이 도와주기 때문에
그건 굉장히 고마운 일이지 않습니까, 그죠?
이런 어떤 은혜가 있어야 한이 풀린다는 거요.
과거의 한이 풀어진다.
그래서 일본하고 북한이 수교를 하는 게 필요하다.
남북을 분열시키기 위해서 수교를 하라는 게 아니라
일본과 북한이 수교를 하고
북한의 개발에 일본이 경제적인 지원을 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오고
통일로 가는데 일본이 좋은 역할을 좀 하면
한국사람의 과거의 피해의식에서 훨씬 좀 자유로워질 수가 있을 있지 않느냐.
이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한·일이 민간차원에서든 정부차원에서든 좀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일본이 좋은 역할을 하면
한국 사람들이 과거 피해의식에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4.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한일시민단체들이 올림픽이 내년에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한일시민이 같이 협력을 하자.
그리고 일본 안에서 일본 국민들이 과거 역사에 대해서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고 숨기지 말고
제대로 가르치고 사과를 진솔하게 하고
한일이 협력해 가자, 이런 거를 일본 자체에서 국민들이 얘기하면
그게 다수가 그렇게 얘기하면 정치인들도 그게 표가 되면 그렇게 할텐데
한국을 미워하고 한국을 혐한하는 게 표가 더 되면 어때요?
정치인들 자연적 표 되는 쪽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우리가 또 미래 한일간의 서로 협력하는 것이
우리 일본의 미래에 유리하다.
이런 것을 민간차원에서 일본 안에서 운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
한 일은 서로 갈등이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음식이고 문화고 언어고 굉장히 유사점이 많다. 생김새나..
그러니까 같은 문화권끼리 묶이는 이런 미래의 사회가 예측이 된단 말이오.
그래서 EU같은 게 형성이 되듯이.
그래서 동아시아도 좀 과거를 뛰어넘어서 미래에 서로 협력하는
이런 관계로 가면 앞으로 100년 지나면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는데
제일 큰 것은 경제도 아니고
서로 협력하는 한·중·일이 협력하는 어떤 문화를 못만들고
다 민족주의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 이게 큰 장애에요.
이런 것을 우리가 한일간에 시민사회차원에서라도
부족하지만 조금조금씩 협력해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부처님 한 분에 의해서 이 세상이 이런 법이 전파되듯이
내 혼자라고 무기력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것이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애국적 행동이라는 거요.
이게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한일관계를 푸는 것이 일본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대화의 폭을 넓혀 나가면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두 사람이 네 사람이 되고
이렇게 우리가 넓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일관계를 푸는 것이
일본의 미래에도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으로
(주위 사람들과) 대화의 폭을 넓여나가면/
늘 우리가 남북관계도 이렇게 적대관계가 되지만
처음에 우리가 북한의 어린아이를 돕자할 때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단 말이오.
그러나 그것이 바른길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가 꾸준히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오늘 자기 얘기 듣고 이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
일본에 대해서
“아, 일본사람이 다 그런 게 아니구나.
저렇게 훌륭하시고 아름다우신 분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것부터도 자기가 지금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희망을 가지시고 계속 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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