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을 가지면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수행 정진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거를 질문하고 있어.
욕심으로 수행을 하고 있다.
마음이라는 성질이 원래
이랬다 저랬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게 마음의 성질인데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어요.
불가능한 걸 자기가 지금 추구하고 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우선 경전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다시 해야 하겠어.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그건 불가능해.
두 연인이
‘우리의 사랑을 천년을 두고 죽을 때까지 변하지 말자.’
이거 다 불가능 한 거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약속하고 돌아서면 바뀔 수도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오.
그럼 그 사람 거짓말 했냐?
거짓말 한 게 아니고
그때는 그런 마음이었는데, 상황이 바뀌면 또 마음이 바뀌어 버려.
그래서 마음의 성질은 어떠냐?
변하는 거다.
이걸 알아야 돼.
마음이라는 것은 늘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되고
저런 상황이 되면 저렇게 되고
금방 좋았다가 금방 미워졌다가 이런 게 마음이 성질이다.
마음이라는 것은 이렇게 바뀌는 거다.
그래서 옛날에 무슨 말이 있어요?
똥누러 갈 때 마음하고 똥누고 난 뒤의 마음이 다르다.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 건 없어.
저녁에 잘 때 내일 아침에 꼭 기도해야지 해놓고
아침에 눈 떠보면 하기 싫어.
이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
마음이라는 게 본래 그렇다.
그래서 사념처관에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뭐냐?
관심_마음을 있는 그대로 탁 관해보면
무상_항상함이 없다. 늘 변하는 거다.
마음이 변하는 거를 문제 삼으면 안 되고
마음이라는 건 늘 이래되면 이러고 저래되면 저러고...
이런 거니까
마음이라는 건 믿을만 해요? 못 해요?
믿을만한 게 못 된다.
그러니까 그 마음에 집착을 안해야 된다는 거요.
기분이 좋아도 이게 저 사람이 좋다, 이것도 금방이야.
금방 좋았다, 금방 미워했다가.
좋아하고 미워하는 그게 별 의미가 없다 이 말이오.
이렇게 봐야 돼.
‘마음이 변하지 않아야 된다’ 이러지 말고
좋아한다고 너무 들뜨지도 말고
싫어한다고 너무 배척도 하지 마라.
좀 있으면 또 바뀔 거니까.
내 마음이 좋고 싫고, 즐겁고 괴롭고
이거를 조금 초연하게 대해야 된다.
우린 좀 좋으면 어쩔 줄을 모르고
좀 기분 나쁘면 막 짜증내고 이러잖아요.
좋으면 좀 좋구나,
싫으면 싫은 마음이 일어나구나.
이렇게 좀 초연하게 보면
결과적으로 어떻게 된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평가가 되는 거요.
즉, 아침에 일어날 때, 기도를 하기로 했으면 늘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기를 바라면 안 돼.
기도하고 싶은 마음도 일어났다가 기도하기 싫은 마음도 일어났다가
그런데 기도하기로 했으면 마음이
하고 싶을 때도 하고, 하기 싫을 때도 하고
요렇게 하면 결국 지나놓고 보면 어때요?
초심을 잃지 않았다. 기도하기로 했으면 꾸준히 했다, 이러지
꾸준히 했다는 건
마음이 늘 하고 싶었다, 이런 뜻이 아니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하기 싫을 때도 있고
그렇지만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다.
왜? 마음이라는 게 믿을만한 게 못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상대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야.
내가 그 사람이 좋아질 때도 있고, 싫어질 때도 있지만
마음이라는 건 믿을 게 못되니까,
싫어질 때도 배척하지 않는다.
상대가 나한테 나쁜 말을 해도
그때 기분나쁜 그거에 별로 내가 중요시 안 여겨 버리면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든
내가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은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는 거요.
마음이 항상 좋음이 유지된다는 게 아니라
이게 좋고 싫고, 좋고 싫고 하더라도
이건 별로 믿을 게 못되니까, 관계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러면 옆에서 보면 뭐라고 한다?
“아, 저 사람들은 변치 않구나.” 이렇게 평가하는 거요.
말귀 알아들었는가?
좀..
잘 알아들었죠?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이거는 마음은 변하는 거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고
의미 부여할 필요가 없다.
마음이라는 건 늘 이렇게 왔다갔다 하니까.
좋고 싫고에 너무 구애받지 마라.
이런 관점에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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