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거짓말이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면 선의의 거짓말을
어떨 때 사용하는 게 맞는지//
선의의 거짓말이 구체적으로 내용이 뭔지를 봐야지
첫째, 거짓말은 선이든 악이든 안 하는 게 좋다.
입장이 분명해야 하고
그런데 이게 딱 바른말을 한다고 상대편에게 좋은게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한시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위해서 거짓말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면 3살짜리 아이가 엄마보고
“엄마, 나 어디로 낳았어?” 이렇게 물으면
그걸 어떻게 얘기해야 해요?
“다리를 벌리고 이리로 낳았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잖아요.
배꼽을 가리키면서
“요 배꼽으로 낳았다.” 이렇게 말한단 말이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어떻게 낳는다, 이렇게 말해줄 수 있겠죠.
그러니까 이것이 어떤 거짓말을 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게 나도 좋고 너도 좋다.
이럴 때 우리가 그걸 선의의 거짓말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선의의 거짓말이다, 악의의 거짓말이다,
이런 말 쓰면 안 돼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은데,
예를 든 것처럼 오히려 바른말을 사실대로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내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가 아니라
이 질문자를 위해서도 그렇게 말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상대편 때문에 내가 기분이 조금 나빴다.
그럴 때 상대가
“나 때문에 기분 나빴어?” 이렇게 물을 때 솔직하게
“그래, 너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이렇게 말할 때도 있고 또는
“아니야, 아니야. 너 때문이 아니야.” 이렇게 말할 때도 있는 거예요.
다른 선약이 잡혔고, 시댁에 약속이 잡혔다.
그러면 다른 선약이 더 중요하다 하면 남편에게
“여보, 시댁에 꼭 가야 하는데, 내가 직장 다니면서 다른 선약이 잡혀서 못 가니
어머니께 가셔서 제가 선약 때문에 못 왔다고 죄송하다고 말해주세요.”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거짓말을 굳이 시킬 필요는 없지 않냐.
“죄송하다는 말을 나 대신 좀 먼저 전해주십시오.
나중에 제가 어머니를 뵈면 그때 가서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건지, 상황이 어떤 건지가 구체적일 때 얘기할 수 있다.
한 번 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선이든 악이든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원칙적으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게 좋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이렇게 부드럽게 넘어갈 때도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기가 더 묻고 싶으면 더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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