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미 들어왔어요? 대학에? 부모님이 원하든 누가 원하든 내가 이미 들어왔으면 그냥 다니는 게 제일이야. 그런데 4년 졸업하고 이게 조금 부족하다. 내가 원하는 과 4년을 다녀봤는데도 내가 원하는 과를 꼭 가고 싶다. 이런 원이 있으면 편입을 하면 돼. 그게 훨씬 낫지 재수하는 건 낭비야. 재수는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 편입이 불가능하지. 한의대면 편입이 불가능해. 그런데 여기서 한 번, 한의대 의대 약대 요런 기술적인 거는 물론 처음부터 잘해야 되지마는 그런 게 아닌 대부분은 전공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그런데 자기가 한의대를 재수 한 번 더 하면 갈 수 있을까?
그런데 시험이 마약과 같다는 거 알아요? 시험은 떨어지면 조금만 더 하면 될 거 같은 심리가 생기고, 또 떨어지면 또 조금만 더하면 될 거 같은 요런 마약증상이 있어. 그래서 이거 한번 빨려들면 벗어나기 굉장히 어려워. 그래서 시험이 생활이 되는, 고시가 직업이 되는, 요즘 임용고시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 고등고시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 그런데 재수를 직업으로 삼기는 좀 그렇잖아.
한의학과를 가려는 이유가 진짜 자기가 아픈 사람 이렇게 같이 있어 보면, 조금만 아파도 ‘아~ 저게 어디 아픈지 탁~ 영감이 오고.’ 진맥을 잡아주거나 지압을 해주거나 뭘 해주면 어떠니? ‘아~ 사람을 치료할 수 있고.’ 그런 거기에 대한 굉장한 교화, 그리고 거기에 대한 자기의 재능이 있다고 지금 느끼나? 그냥 한의대 가면 돈도 잘 벌고 뭐해서 가려고 그러나? 그럼 왜 한의대 가려는데? 그런데 두 번이나 떨어졌는데 어떻게 할래? 지금 과가 뭔데? 그런데 조경~. 진짜 사람을 치료하고 싶다. 이러면 조경학과를 가서 나중에 산림 같은 거를 잘 가꿔서 자연 속에서 자연치유라는 새로운 치유법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얼마든지 꼭 의사가 돼서 돈 버는 게 아니면,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거는 이런 명상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정신적 치유를 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이런 어떤 삼림욕이니 뭐~ 자연 속에서 치유하는 이런 방법도 있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그 치유하는 사람을 치유하는 역할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꼭 한의사가 안 돼도. 할 수 있는데. 그러면 아버지 얘기대로 자기가 재수를 세 번 하든, 네 번 하든 자기가 벌어먹고 다 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그럼 자기가 두 번 쳐서 시험에 떨어졌고, 그러면 계속 아버지보고 스무 살이 됐잖아.
스무 살이 됐는데도 그러면, 밥 먹여 주고 돈 대놔라 그러면 무책임하잖아. 아무리 좋아도 할 수가 없지. 그거는. 스무 살이 넘으면 일단 자기 입 벌이는 자기가 해야 돼. 그럼 자기가 한의대를 가려면, 그러면 자기가 지금 대학을 다니면서 독학으로 이를 악다물고 학교 다니는 공부는 공부대로 하고, 그다음에 몰래, 부모 몰래 학교성적은 다 그대로 받고, 그러니까 학교공부 안하고 등록하면 돈만 아깝잖아. 공부하면서 자기가 정말 반딧불 갖고 공부하듯이 옛날에 눈 갖고 공부했다 하는 식으로 정말 가야 된다면 그렇게 해야지. 자기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지.
구두 닦으면서 공부하고, 신문팔이 하면서 공부하듯이 그렇게라도 죽기 살기로 가겠다는 의지가 있지 않으면 내 생각은 재수 더 하면 더 안 될걸? 그거는 현실적인 문제가 아니고 자기가 일단 의사가 된 뒤에 그런 사람이 되면 되고, 하지, 처음부터 나는 봉사자가 되겠다고 하는 거는, 그러니까 부모가 안 봐도, 내가 봐도 허황된 꿈이야. 의사가 돼서 자기가 그런 길로 가면 되는 거지. 아직도 기지도 못하는 게 날려고 설치잖아. 그거는 허황된 생각이야. 그거는 꿈이라고 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이런 적이 있었어.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뭐가 되는 게 꿈이 하나 있었어.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아까 예를 들면 장기려 박사같이 되겠다. 뭐가 되겠다. 뭐가 되겠다. 나도 그런 꿈이 하나 있었어. 꿈은 뭐가 되겠다. 이렇게 했는데. 혼자서 자취를 했는데 연탄을 시골에서 도시 와서 자취를 하니까 연탄불을 하루에 한 장씩 때야 되는데, 이걸 아낀단 말이오. 그러면 삼일에 두 장을 떼는 거야. 불문을 콱~ 막아놓고. 그러면 방이 아랫목 요만큼 이불 덮어놓는데 거기만 따뜻하고 밖에는 잉크병이 얼어 터질 정도로 추워.
그러니까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 도저히 등허리가 시려워 견디질 못하니까 그 이불 밑에 발을 넣고 누워가지고 공부를 해. 그러면 누워서 공부하면 따뜻하니까 잠이 오나? 안 오나? 자 버려. 그 유혹을 못 떨쳐. 항상 보면. 결심을 하고 책상에 앉았다가도 추우니까 ‘요번에는 안 잘 거야,’ 이렇게 해서 눕고. 또 졸리면 조금 자고 하지, 해서 또 넘어가고 이게 반복. 세 번 네 번 계속 반복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책상 앞에다 이렇게 딱 써 놓았어. ‘내가 무엇무엇이 되는 길은 지금 이불 밑에 발 안 넣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인생을 가는 목표는 먼 데 있는 거 아니야. 바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돼. 그럼 학생은 굉장히 똑똑하고 내가 보니 눈썰미도 괜찮고, 뭐 공부하면 잘하겠는데, 약간 좀 허황돼. 20세가 넘었다는 거는 뭘 말하느냐? 이거는 다람쥐도 어느 정도 크면 어미젖을 떼면 독립해서 살고, 제비도 날아나가면 어미 안 따라다니고 독립해서 살아. 사람보다 더 못한 것도 다 독립해. 그럼 사람은 이거를 옛날에는 15살 정도를 성년이라고 잡았는데 지금은 더 늦춰 잡아서 만 18세 우리 나이로 20세까지 잡는단 말이야.
20세가 넘으면 자기 인생을 자기가 책임져야 돼. 더 이상 누구한테 의지하면 안 돼. 20세까지 나를 키워준 거는 부모의 책임과 의무고. 20세 이상 내가 누구한테, 부모한테 도움을 받아도 그건 빚이야. 그것 자립을 먼저 해야 돼. 의사 되기 전에. 장기려 아니라 슈바이처 되기 전에 자기가 먼저 자립을 해야 돼. 그럼 자립하는 길은 당장 어디 커피점에 가가지고 이렇게 서비스하는 것도 있겠지마는 자기 집에서 자기가 먼저 자립을 해봐.
하루에 지금 최저임금이 4,300원인가 하니까 5천 원 잡고, 자기가 지금 먹고 입고 자고 생활비 쓰는 거 한 달에 한 40~50 만원 된다고 치면, 자기가 하루에 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해야 그걸 벌 수 있잖아. 그지? 그럼 자기 집에 자기가 하루 3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아침에 딱 일어나가지고, 엄마아빠보다 먼저 일어나가지고 딱 밥해가지고 딱 상 차려 놓고, 엄마아빠 깨워서 “식사하십시오.” 하고 식사 딱 하면, 나가면 싹~ 설거지해서 치우고 딱 정리해 놓고 학교 가고.
학교 갔다와가지고 저녁에 딱~ 방 청소 싹~ 하고 밥 딱해서 준비해서 드시게 하고. 그다음에 주말에는 세탁물하고 다 이렇게 정리하고, 대청소해놓고, 이래서 총 하루에 세 시간, 3x7=21. 21시간 아니오. 이렇게 21시간을 반드시 자기 집에부터 자기가 아르바이트해서 자기 생활은 책임진다. 그럼 학자금은 어떠냐? 이건 아버지한테 딱~ 계약서 써주고 차용해서 이자를 3부로 하든지 2부로 하든지 이렇게 해가지고 딱 한다. 이렇게 자세가 먼저 돼야 돼.
그렇게 자기가 성년이 되고 아버지하고 타협을 하는 게 낫지. 지금 어린애 같은 그냥 하나의 어리광에 불과한 거야. 이렇게 먼저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생활을, 딱 100일 생활을 먼저 딱 해. 생활을 딱 하고, 성년으로서 아버지하고 한 번 대화를 해봐. “아빠, 내가 이것은 도와달라는 게 아니고,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고, 내가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다. 그러니까 나한테 투자를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 사실은 IT 산업인데, 나한테 투자하는 거, 이거 벤처인데, 투자하면 나중에 반드시 괜찮을 거다. 그러니까 한 번 더 투자를 하십시오.
그러고 계약서를 딱 쓰고 내가 지불하겠습니다. 이렇게 한 번 더 시도해 볼 수 있지. 그런데 지금은 약속 어겼잖아. 지금 또 가서 얘기하는 건 어리광에 불과한 거야. 그래서 100일 기도를 한 번 해봐. 100일 기도를 그렇게 딱 해서. 100일 기도라는 게 바로 이렇게 하루에 3시간을 집에다 완전히 풀로 파출부 시간당 일하듯이 요렇게 딱 일한다. 이렇게 딱 하면 부모 마음이 어떤 생각이 들까? 아이고. 말은 안 하지만 “하지 마라.” “하지 마라.” 이래도 속으론 뭐라고 그럴까? “우리 딸이 다 컸네, 아이고 우리 딸이 다 컸구나.” 이런 생각이 들겠지.
이렇게 딱 해서. 성년대 성년으로 한 번 더 타협해 볼 수는 있지마는, 이제 자식이라는 핑계로 어리광 피워서 부모의 동정을 얻어가지고 자기 의견을 관철하려는 거는 내가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 결혼자금을 왜 아버지가 주노? 그것도 잘못된 생각이야. 아니. 최소도 아니야.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요즘 애들은 문제라. 부모가 뭐 결혼을 왜? 야~ 제비 새끼가, 새끼가 커서 어른 될 때 어미가 뭐 해주는 거 봤나? 그럼. 그런데 딱 독립해야 돼. 사람이 먼저 돼야 돼.
성년의 뜻을 알아야 돼. 성년이라는 게 뭐다? 자기 생존을 자기가 책임진다. 이게 성년이야. 스무 살 넘으면 자기 생존을 자기가 책임져야 돼. 자기 생존을 자기가 책임지는 성년, 그러니까 기본을 하고 그 위에서 다른 뭐가 되도 돼야 된다. 그런 자세로 해야 우선, 자식이라는 그런 약점을 이용해 부모를 자꾸 설득하면 안 되고, 이웃 사람인 것처럼, 이웃 아저씨하고도 대화해서 설득해서 투자를 받는 그런 마음으로 딱 태도를 임해 줘야 된다. 그래서 한 번 더 투자를 유치해보는 건 괜찮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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