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말을 안 듣는 게 자기 말을 들을까?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어. 부모가 낳아주고 키워주고 보살펴 주고 학교 보내주고 그런 부모 말도 안 듣고 집에서 뛰쳐나왔는데 내가 하루 만난, 이틀 만난 내 말을 듣겠다. 그런 생각 하면 안 돼. 그런 생각 하면 그 아이하고 3일만 살면 벌써 갈등이 생깁니다. 그리고 원수가 돼요. 그리고 또 재워 달라는데 안 재워주면 조금 있으면 밤에 몰래 와서 물건 훔쳐가거나, 문 열어 달라는데 안 열어두면 돌멩이로 문을 때려 부수거나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같이 데리고 살면 얼마 안 돼 싸움이 일어나고, 원수 되가지고 헤어지고 그래요.
그러니까 첫째.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말 것. 길거리에서 굶어 죽든 얼어 죽든 놔 놓고 그냥 다닐 것. 두 번째 ‘아~ 정말 안됐다,’ 해서 마음을 냈으면 그냥 보살펴주지 간섭하지 말 것. 그걸 자꾸 어떻게 해 보겠다고 생각하면 안 돼. 그냥 잠잘 때가 없으니 잠재워주고, 그다음에 먹을 거 없으니 먹을 거 주는 거고, 오늘 잘 때 없다면 오늘 재워주는 거고, 내일 잘 때 없다면 내일 재워주는 거고, 모래 잘 때 없다면 모래 재워주는 거고.
그러니까 벌써 한 번만 재워 주겠다. 나는 너한테 도움 딱 한 번만 주겠다. 내일 오면 벌써 싫고. 모래 오면 문 닫아버리고. 이런 식의 태도이기 때문에 아이하고도 또 갈등이 생긴다. 그러니까 남을 돌본다. 부모가 자식을 낳아, 제 자식을 낳아도 키우기 어려운데. 내가 제 부모 버리고 나온 애들을 내가 키울 수 있겠다. 그러려면 태도가 분명해야지. 지금 같은 그런 정도의 공부 수준 가지고는 안 돼요.
집의 물건을 훔쳐가도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유리창을 때려 부숴도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말을 안 들어도 사랑하는 마음을 내고, 얼마나 애들이 어렵게 자랐으면 저러겠느냐. 이렇게 보살피는 마음을 내야 돼. 그 부모가 아이를 그렇게 보살피는 마음을 냈으면 집에서 안 도망가죠. 제 자식인데도 불구하고 제 말 안 들으니까 승질 내고 야단치고 두드려 패고 하니까 애들이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고 보살펴줬더라도 다시는 이 집에 있기 싫다. 이래서 집을 뛰쳐나간단 말이오.
사람이 자라면, 어느 정도 자라면, 사춘기가 지나면 독립을 하려고 그래. 몸도 독립을 하려고 그래. 그래서 남자는 남자다워지고, 여자는 여자다워지고, 거기서 육체가 남자 여자가 만나면 애가 생기고, 그 뭐냐? 이미 독립해서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거요. 옛날에는 몸뚱이가 성장도 안 했는데도 사회적으로 엄마 아빠 되라고 결혼을 시켜. 조기 결혼, 이 문제요. 아이들을 학대하는 거요. 요즘은 몸이 다 성장했는데도 계속 어린애 취급하는 거요.
그러니까 애들이 어른의 흉내를 담배 피는 걸로, 술 먹는 걸로, 연애하는 걸로, 흉내를 내는 거요. 옛날에 청소년문제가 있었어요? 없었지. 왜? 청소년 문제가 없을까? 사춘기가 되기 전에 결혼시켜버렸는데 어떻게 청소년 문제가 생기겠어. 그러니까 대우를 해줘라. 그에 맞게. 그리고 어릴 때부터 겸손한 걸 가르치고 싶으면 내가 겸손해라. 그래야 따라 겸손 한다. 이게 까르마, 이게 업이에요. 업의 흐름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그렇게 안 살아 놓고 애들보고 자꾸 그렇게 하라고 그러면 애가 하겠어요? 안 하지. 그러니 청년은 좋은 마음을 낸 건 좋은데. 그렇게 한 번 불쑥 좋은 마음을 낸 거는 결과가 좋아지기는커녕 과보가 따른다. 인도에 우리 학교 지어 가지고, 그 사람들 돌봐주고, 공부시켜주고. 그래도 돌아오는 인사는 원망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일하는 사람 한 사람 죽었잖아. 총 맞아서.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 되는 거요. 내가 죽더라도 해야 할 일은 해야 된다.
그런 마음이 아니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한 번 보세요. 그 동네 아이들이 학교를 못 다니는데 스님이 가서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도와준다고 도와줬어. 난 그 이상 할 수 없다 했어. 그런데 초등학교도 못 다니는 애가 “나 초등학교 보내 주세요.”가 강할까, 초등학교 졸업한 애가 “나 중학교 보내 주세요.”가 강할까? 상식적으로 한 번 생각해 봐라. 어느 게 강하겠어요? 초등학교 졸업한 애가 “나 중학교 가고 싶어요. 보내주세요.” 가 강하겠지. 학교도 못 간 애가 “나 학교 보내주세요.” 이건 별로 안 강해요.
그러니까 별로 바라지도 않는데 내가 학교공부를 시킨 거요. 별로 고마운 줄 모르지. 그러니까 안 오는 거요. 안 오는 걸 어떻게 꼬여 학교 오게 만든 거요. 그러니까 학교 오는 연습이 됐어. 연습이 되니까 초등학교 졸업하면 “중학교 보내주세요.” 이런다. 안 보내 주면 원망할까? 안 할까? 원망하겠지. 그러니까 중학교를 안 보내주면 인사 듣기 보다는 원망이 큰 거요. 자식들 뭐 도와준다 해 놓고.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중학교를 보내줬다. 그럼 중학교 졸업한 애가 “나 고등학교 보내주세요.” 가 강할까? 초등학교 졸업한 애가 “나 중학교 보내주세요.”가 강할까? 안 보내 주면 어떨까? 원망이 크겠지. 그러면 요정도 배웠으니까 원망이 큰 데서 끝날까? 뭔가 해고지 할까? 해고지 하겠지. 그러면 고등학교 졸업하면 “나 대학가고 싶은데요.” 하는 게 강할까 안 강할까? 더 강하겠지. 안 보내주면 해고지 더 크게 하겠지.
그런데 그런 시골에 고등학교를 나왔다 해도 취직자리가 있어요? 없어요? 없지. 그러면 취직 안 시켜 주면 어때요? 공부해서 쓸모가 없잖아. 그러니 원망 듣는 일이오. 절대로 인사 들을 수 없어. 그래서 인도에 있는 우리 JTS 멤버들에게 “야~ 너희들 얘들 키우면 다 원수 된다. 다 적 된다. 그걸 알고 일을 해. 알고. 인사들을 생각하면 안 돼. 그걸 알고 있어야 돼.” 이게 이치란 말이오. 내가 좋은 일 했다고 좋은 과보 온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이건 딱 보면 벌써 그렇게 되어 있잖아. 그러면 안 하면 되지 않느냐? 안 하면 돼.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어떤 과보가 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아이들 문자를 터득하는 게 좋은 일이오? 나쁜 일이오? 좋은 일이오. 비록 내가 원망을 듣더라도 이 일은 해야 할 일이오. 그러니까 그냥 하는 거요. 올해 같은 시기에 북한동포돕자하면 대구 같은 데서 시민들로부터 인사 들을까? 욕 얻어먹을까? 욕 얻어먹겠지. 그럼 스님이 욕 얻어먹는지 모르고 이거 할까? 사람이 배고파서 굶어 죽으면 애들이 이건 욕을 얻어먹더라도 도와야 되는 거요. 사람이 저래 나오던지 안 나오던지.
법당이 문을 닫든지 말든지. 그건 이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오. 그런데 여러분들은 스님이 북한 돕기를 해가지고 정토 불교대학생이 다 떨어지고, 신도가 떨어지고, 수입이 줄고, 길거리 가다가 두드려 맞아가지기고 창피를 당하고. 왜 법문만 하시지. 쓸데없이 그런 얘기를 해가지고, 자꾸 그런 활동을 해서. 이렇게 생각하잖아. 그러니까 그건 이미 다 알고 있어요. 십몇 년 전에도 했어. 신도가 절반 떨어지고. 주로 부자가 떨어질까? 가난한 사람이 떨어질까? 부자가 많이 떨어지겠지.
지위 높은 사람이 떨어질까? 낮은 사람이 많이 떨어질까? 지위가 높은 사람이 많이 떨어지겠지. 그럼 절에 숫자로는 20~30% 떨어져도 수입은 반으로 줄어들고 영향력은 굉장히 커요. 그래도 우리가 회사에요? 수입만 따지게? 우리가 뭐 정치조직이오? 지위 높은 사람만 따지게? 그런 사람 오지 마라도 아니지마는, 그런 사람 눈치 보고 살 수도 없는 일 아니오. 그러니까 이건 나한테 손해가 오고 해악이 온다 하더라도 배고픈 사람 밥 줘야 돼. 두드려 맞아가면서도 줘야 돼.
그러니까 아이가 길거리에서 덜덜덜덜 떨고 있으면 집에 데려다 재워야 돼. 비록 아침에 나갈 때 물건을 훔쳐가더라도. 내가 널 생각해 집에서 재워줬는데 요놈의 새끼 아침에 일어나니까 물건 싹 훔쳐서 도망가 버렸어? 괘씸하죠. 그런데 그런 애들 재워주면 훔쳐갈 확률이 높아? 낮아? 높지. 왜? 훔쳐가야 뭐~ 내일 저녁에 자든지 먹을 게 있을 거 아니오. 그러니까 물건 적당히 치우고 조심하고. 그러나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애들을 원망할 마음을 버려야 돼.
그래야 거기 뭔가 교감이 오고. 언젠가 그런 시행착오를 몇 번 거듭하다가 언젠가 감동을 하면 사람이 변하는 거요. 그래서 결론 어떻게 났어? 아예 안쳐다 보는 걸로 결론을 냈어? 그러니까 좋은 일을, 좋은 일 하면 좋은 일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좋은 일을 해도 원망이 따르고, 좋은 일을 해도 손해가 따르고, 좋은 일을 해도 비난이 따르고. 그러나 그런 것을 감수하더라도 이것은 좋은 일이라면 해야 된다. 이게 보살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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