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63회 가정에서 나의 존재감

Buddhastudy 2012. 1. 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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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 지금 몇이오? 두 명을 어떻게 키웠어요? 그러니까 과보를 받아야지. 과보를 받아야지. 왜냐하면, 애기가 태어나자마자 3년은 엄마가 키워야 엄마가 되는 거요. 딴 사람이 키우면은 내가 엄마가 아닌 거요. 그 사람이 엄마요. 키우는 사람이. 그러니까 애들이 엄마 말을 안 듣지. 거기에 근본적으로 원인이 있어. 그러니까 자식을 낳아놓고, 제 자식을 제가 안 키우고, 직장에 미쳐서 돈에 미쳐가지고 남한테 맡겨놓고 팽개치고 다니니까. 그거 뭐 고아원에 맡긴 거 아니오, 남한테 맡긴 게. 그러니까 애들이 엄마에 대한 사랑이나 정이 없지. 그런데 어떻게 남인데 남한테 어떻게 그렇게 하겠어요. 당연히 말 안 듣지.

 

그러니까 그건 뭐 어쩔 수 없어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이러기 때문에. 씨앗을 그렇게 뿌렸기 때문에 결과가 이렇게 오는 거요. 그건 자기 생각이고. 자기 생각이오. 그게. 애들 아빠 다 열심히 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직장 다니고, ~ 열심히 해 주잖아. 그래도 애가 엄마 따릅디까? 아빠 따릅디까? 왜 그럴까? 잘못된 생각이오. 눈앞에 보이는 게 뒤에서 누가 아무리 돈을 대서. 예를 든다면 내가 애를 낳아가지고 유모를 하나 데려와 돈은 다 내가 줘서 유모가 애를 키우지만, 애는 누굴 따른다? 유모를 따르는 거요.

 

애가 강아지 우리에 넣어놓으면 강아지를 따르는 거요. 돼지우리에 넣어놓으면 돼지를 따르고. 한국 사람한테 놔 놓으면 한국말 배우고, 미국 사람한테 놔 놓으면 미국 말 배우고. 애라는 것은 그냥 따라 하는 거요. 그러니까 기른 자가 엄마요. 자기는 안 길렀기 때문에 엄마가 아니오. 돈을 댄 사람이지. 옷 사주고, 뭐 사주고, 이런 건 열심히 했지. 그러나 애의 의식 속에는 엄마가 아니에요. 맡겨서 키웠으면 거기가 엄마지. 근본적으로 자기가 지금 인생을 잘못 산 거지.

 

그러니까 애를 남한테 맡겨서 키울 때는 애가 나에 대해서 잘하리라. 이런 생각을 안 해야 되요. 애초에. 그래놓고 자꾸 잘하리라고 생각하니 문제지. 착각이지. 내가 아무리 뼈 빠지게 돼도 안돼요. 그러니까 그거 다 돈 문제 아니오. 애를 놔 놓은 엄마가 그리 생각하면 안 되지. 애를 정말 사랑하면 텐트를 치고 살아도 엄마가 애들 키워야 된다. 애 키울 동안에 우리 20평 살다가 10평으로 아파트 이사 가고, 애 키울 동안만 이렇게 애를 전적으로 책임 맡아서 키우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지.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지.

 

애기한테는 엄마 노릇 안 했고, 남편한테는 아내 노릇을 제대로 안 한 거지. 직장인으로서는 열심히 살았겠지 뭐. 지금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해야 되느냐? 내가 어리석었구나. 내가 애를 위한다고 하는데 애를 위한 게 아니라 나만을 생각하면서 애를 팽개쳤구나. 아이고, 애들아. 미안하다. 엄마 노릇 제대로 못 해서. 내가 돈에 미치고 직장에 미쳐서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했다. 직장에는 제대로 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노릇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애들한테 참회해야 되고.

 

남편한테도 여보. 내 직장인으로서는 좋은 사람일지 몰라도 아내로서는 빵점이오. 그런데 내가 오히려 당신한테 당신 미워하고 원망하고 잘못했소. 이렇게 참회를 해야 돼요. 앞으로 남편이 집안일 거들겠다. 그러면 아이고 여보. 그러지 마세요. 나 직장 다니는 것만 해도 당신 허락해 주는 것만 해도 너무너무 고마운데 집안일은 내가 알아 하겠소. 애들 문제도 아니고 그건 내 일이오. 내 직장 다니는 것만 허락해 줘도 이렇게 고마운데. 무슨 그런 일까지. 이렇게 마음을 내야 돼.

 

그래서 남편한테 참회기도 하고 아이한테 참회기도 하고. 애들이 뭐라고 하면 엄마 직장 다니는데 이런 얘기 하면 안 되고. 아이고 미안하다. 엄마 노릇 못해가지고. 엄마가 직장에 미쳐가지고 너그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구나. 남편한테도 내가 직장에 미쳐가지고 아이고 당신한테 아내 노릇 제대로 못 해서 미안하오. 지금 이게 오늘 처음 와서 참 다행이기도 하고. 지금 인생의 이치는 전혀 모르는 까막눈이오. 그러니까 본인이 화가 나고 얼굴이 벌겋게 되가지고, 조금 있으면 눈이 침침해지고, 목 뒤가 땅기고, 이제 저녁엔 잠이 안 오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천근 같고. 그리고 뭐 골골대는 거지.

 

그러면 남자는 여자가 뭐 별로 여자 역할도 못하고 이러니까 딴 여자한테 관심이 가는 거고. 애들도 크면서 밖에 나가가지고 제 맘대로 다니고 그러는 거고. 그러면 자기만 몸은 병나고, 나는 죽어라고 애 키고, 죽어라고 직장 다니고, 맞벌이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이놈의 인간은 딴 여자한테 가고, 애들은 집 나가 버리고. 나는 몸에 병나고, 억울하고 분한 인생이 되지. 그런데 내 아파가지고 뒷골 땅기고, 눈 침침하고, 현기증 나고, 잠도 못 자고 그래 봐야 남편도 눈도 깜짝 안 하고. 애도 아이고~ 엄마 오면 또 잔소리한다고, 다 안 들어오고 나가버리고 그래. 자기만 외로워지지.

 

그러면 분하지. 애 키운다고 내 평생 바치고. 남편한테 사랑한 번 제대로 못 받고 다녔는데. ? 그리될까? 내가 어리석어서 그래. 직장인으로서는 열심히 했는데 아내 역할 제대로 안 했다는 거요. 직장에 미쳐서 아내 역할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니까 지금도 아내 역할 못한 것을 남편한테 참회해야 되는데. 내 직장 다니는데, , 내 역할 니가 좀 해라. 이거 안 해준다고 불만이고. 그러니까 자기가 병나지. 애들한테도 그렇고. 아무도 이제 자라 봐요. 애들이 엄마 고마운 줄 몰라요. 남편도 아내 고마운 줄 모르고.

 

본인은 억울하지. 그런데 본인이 억울한 게 아니오. 본인이 관점을 잘못 잡아서 그래. 지금이라도 정신을 딱 차려가지고 아~ 정말 내가 아내 노릇을 제대로 못 했구나.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 했구나. 그런데 그거를 자꾸 내가 직장을 내세우면서 얘기하면 안 돼. 남자들이 우리 부부간에 갈등이 뭐요? 집에도 늦게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 딴 데 바람피우고. 그럼 아내는 남편과의 어떤 부부관계나 사랑을 중요시했는데. 그래서 아우성을 하면 남편은 돈 줬잖아. . 생활비 줬잖아. 이것만 주면 남자의 역할 다 했다고 생각해. 그럴 때 그 남자 역할 다 한 거 아니잖아.

 

그것처럼 내가 직장에 열심히 다니고 내 문제지. 남편은 아내가 필요하지 직장에 열심히 다니는 게 필요한 게 아니오. 애들한테는 엄마가 필요하지 직장에 열심히 다니는 그건 애하고 관계없는 일이라니까. 그러니까 가족이 각자 자기 직분에 대해서 요구하는데 그거는 팽개쳐 놓고 내 직장 바쁜데 너가 어쩌구, 자꾸 이런 소리 하니까. 그건 잘못된 생각이오.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