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09회] 남편 발령으로 이사를 해야 할지요?

Buddhastudy 2017. 8. 7. 20:19


  

지금 결혼 15년차 접어들었구요,

초등학교 6학년, 유치원 다니는 아들이 둘인데 지금 대구에서 살고 있는데 신랑이 서울로 발령이 났어요,

3, 4년 있다가 돌아올 예정인데 초등학교 6학년이니까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잖아요,

따라가야 할지, 다 아니면 저랑 애들만 남아있어야 할지, 다 장단점은 있는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요?//

 

15년 살은 자기가 잘 알지, 결혼도 안 해본 내가 더 잘 알겠어? 지금 둘이 사는 거 자랑하는 거야? 나한테 뭐하는 거야? 따라고 가고 싶으면 가고, 있고 싶으면 있고 그러면 되지. 그런데 결혼이라는 전제, 나는 혼자 살려고 해서 혼자 사니까 이렇게 사는데, 자기 결혼을 할 때는 같이 살려고 결혼했나? 떨어져 살려고 결혼했나? 그런데 그것을 물을 이유가 없잖아. 그냥 가는 거지. 무조건.

 

그러면 애만 놔놓고 가면 되지. 그게 뭐 걱정이야? 아니 애를 여기 놔놓고 갈 필요성이 있으면 놔놓고 가면 되고, 애를 데리고 가는 게 좋겠다 싶으면 데리고 가고, 있는 게 좋겠다 싶으면 애를 놔놓고 가야지, 애들이 있는 게 좋다고 엄마가 있는 것은 도리에 안 맞다 이 말이오. 말귀 못 알아들었어요?

 

남편 따라 가는 게 아니지. 자기가 못갈 형편이면 남편이 발령이 되면 회사를 그만둬버리고 딴 회사로 여기 있으면 되고, 남편이 가야되면 자기가 가는 거지, 남편 따라 내가 종이가? 따라다니게? 그러나 부부가 결혼을 했으면 같이 살아야 된다. 그러면 남편이 서울로 가면 남편은 직장이 있고 난 직장이 없다 그러면 그냥 가면 되는 거고, 애가 여기에 학업이 필요하다면 애는 놔놓으면 되는 거요. 자취하라고.

 

집 있겠다 왜 자취 못해? 우리는 셋방 얻어 자취하고 살았는데. 그런 생각을 자꾸 하기 때문에,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벌써 결혼관이 잘못되었다 이 말이오. 거기는 털끝만큼도 고려할 대상이 안 되어야 되는 거요. 그래서 두부부가 행복하게 살면 애는 그냥 매달 정근 다니고 매년 정근 다녀도 아무문제가 없어. 두 부부만 행복하게 살면. 뭐라고?

 

그래야 잘된다 이 말이야. 두 부부가 행복하면 애가 저절로 잘 되고, 저렇게 헤어지고 싸우고 저러면 안 되는 거요. 아무리 잘되라고 온갖 공로를 다 들여도 안 돼.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고생하면 고생할수록

자식은 안 됩니다.

 

자식 내버려놓고

그냥 재미있게 살면

자식은 저절로 잘 돼.

 

아직도 이해가 잘 안 되는 것 같네. 아들하고 남편 중에 어느 남자를 선택했어? 소중한 게 아니라 어느 남자가 더 우선순위냐는 거요. 그럼 나한테 왜 물어? 그런 사고방식이 문제라는 거야. 그래서 애 때문에 미국에 가서 기러기 아빠가 생기고, 이런 일이 생기는 거여. 어쩔 수 없이 남자가 갑자기 군대에 징집이 되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사우디아라비아에 발령이 났다. 거기는 여자가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거요.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해외든 국내든 할 것 없이 무조건 그냥 내버려두고 가면 되는 거요. 그럼 저희 알아서 잘 클 거요. 우리 다 옛날에 초등하고 졸업하고 혼자 다 자취하고 살았는데 애들 걱정 안 해도 돼. 자기 같이 그렇게 집착하는 부모 없으면 애들이 빨리 성인이 되요. 뭐 두 남자를 다 끼고 살고 싶으면 사세요. 그거야 뭐 자기 자유니까. 자기 물었으니까. 저는 얘기하는 거요. 인간의 도리를 얘기하는 거다. 이 말이오.

 

만약에 사업이 망해서 방 하나짜리 원룸에 살게 되었다. 그래서 애들은 방에 재우고 부부는 밖에 응접실에 산다. 이러면 자식은 안 됩니다. 두 부부는 딱 안방에 침대에 자고 애들은 밖에 응접실에 재워야 돼. 그래야 애가 된다는 거요. 아시겠어요? 자기 지금 사고방식을 보니 자식 농사 별로다. 한번 해 봐. 고생만 하지. 결과는 별로 안 좋아. 그런 관점을 가지면. 사람이 사는 데는 삶의 원리가 있는 거요.

 

제가 어떤 집에 갔어. 자식을 해외나 서울에 유학을 보냈어. 두 부부는 갈 형편이 못되니까 할머니한테 가서 애 좀 돌보라고 했어. 우연히 내가 그 집에 가 봤어. 갔더니 아파트 방 2개에요. 큰 방이 하나 있고 조그마한 방이 하나 있어. 그런데 애는 침대 넣어주고 책상 넣어주고 큰방에 주고, 할머니는 거기 가정부 사는 조그마한 방에 거기 할머니 살아. 할머니가.

 

그래서 내가 방 배정을 왜 이렇게 했냐?” 하니까 애는 책상도 있어야 되고 침대생활 해야 되고, 할머니는 원래 방바닥에 옛날부터 살았으니까.” 그래서 내가 집구석 안 되겠다.” 그렇게 하면 아무리 그 공부 잘 시켜놔도 자식농사 안 되는 거요. 할머니는 큰방주고 애는 부엌방에 살도록 배치해야 되는 거요. 아버지라면. 엄마라면. 할머니가 무슨 식모요? 밥해주는 식모 취급을 하니까 그게 어디 질서가 잡히겠어요?

 

그러면 할머니가 아버지 간 뒤에 엄마간 뒤에 얘야, 할머니 방에 와서 공부해라.” 하고 할머니가 손자한테 안방에 와서 공부하도록 가능하면 비워주고, “할머니는 그 방에 있어도 된다.” 그것은 할매가 손자한테 베푸는 선의가 되어야 된다. 그런데 방을 바꾸어 놨다. 할매가. 그러다 아버지가 딱 오면 이놈의 자식, 아무리 할머니가 그러지만 무슨 이런 못된 버르장머리가 있냐.” 이래서 방을 원래대로 배치해버려야 되요. 그래야 이 삶에 질서가 잡힌다 이거야. 그러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살아. 내 견해를 물으니까.

 

누구 집에? 남의 집에? 남의 집이야 그렇게 살든지 말든지 자기는 신경 꺼. 남의 집에 뭐 그거 신경 써? 자기도 살기 바쁜데. 누구 집에? 자기 집에? 그것은 나중에 생기거든 그때 가서 물어. 생기지도 않았잖아. 자기 집에 지금 그런 일이 생겼다는 거야? 남의 집에 생겼는데 우리 애도 그럴까? 지금 걱정이다 이거야?

 

엄마가 어떤 역할을 하기는. 저희 둘이야 싸우든지 말든지 내버려 두면 돼. 그러면 저절로 질서가 잡혀. 동생이 형 무시하면 형한테 두들겨 맞겠지 뭐. 그럴 때 말리면 안 돼. 동생 편 들어도 안 되고 형 편 들어도 안 되고, 저희 둘이서 알아서 질서 잡을 거야. 7살 차이나면 그거 뭐, 엄마 없을 때 두드려 패주겠지. 그런 거 관여 하면 안 돼. 저희끼리는 저희끼리 문제니까. 아빠가 애 야단칠 때 관여하면 안 돼. 엄마가 애 야단칠 때 남편이 그거 관여하면 안 돼.

 

그러면 애가 자기 잘못을 몰라. . “나는 엄마가 봐. 내 잘못 안했다 그랬잖아. 그런데 왜 아빠는 나한테 문제야.” 이렇게 되어 버려. 아빠가 뭐라고 하든 내가 관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문 닫고 밖에 외출했다가 다 전쟁 끝난 뒤에 들어오면, 저희 부자끼리야 뭐하고 싸우든 저희끼리 알아서 할 일이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저희 모자끼리 모녀끼리 뭘하든 관여할 일이 아니고, 저희 형제끼리 뭐하든, 폭력을 행사해서 상처를 입힌다든지, 이렇게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면 관여 안해야 돼. 그러면 저절로 우애가 좋아져.

 

엄마가 관여하기 때문에 우애가 나빠지는 거야.

자꾸 동생을 두둔하면 형이 동생을 미워하게 되고,

자꾸 형을 두둔하게 되면 동생이 형을 미워하게 되고.

그러니까 관여를 안 하면 우애가 저절로 좋아져.

 

질문 하는 거 보니까 할 일이 별로 없네. 으흠. 집에서 그렇게 쓸데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나와서 봉사도 좀 하고, 우리 집안에 큰일 없으면 세상을 위해서 봉사도 좀하고 좋은 일도 좀 하고 그러면 그 공덕으로 아이들이 다 좋아져요. 그거 붙어 있지 말고.

 

형제를 한 5명 정도 키우면, 옛날에 5명씩 키웠을 때는 부모가 키우기가 좀 어렵지만, 가정교육이 곧 사회교육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과자를 사왔어. 그래서 한 봉지씩 나눠줬어. 그런데 막내가 엄마 난 2봉지.” 이래. 그럼 부모는 어때요?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니까 큰애보고 너 나중에 줄게 내놔.” 이래서 그래, 두 개 먹어라.” 이렇게 되요. 부모 마음이니까. 그런데 엄마가 딱 나갔다하면 큰애가 막내 딱 불러 탁 뺏어가 버려. 이래서 그 안에서 질서가 잡히는 거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시겠어요?

 

사회교육이 되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세상에 가도 학교 가도 선후배 관계가 질서가 잡혀 탁탁탁 살아가는 거요. 그런데 지금 하나만 딱 낳아서 키우거나 둘만 낳아서 키우면서 전부다 이게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엄마가 부모와 자식관계밖에 못 맺는단 말이오. 수평적인 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없어. 뭐든지 다 해줘. 이래서 학교 보내놓으면 사회성이 없는 거요.

 

그래서 지금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 수업 진행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그래서 선생님들 너무너무 힘들어하면 내가 그래. “지가 낳아서 지가 키운 지자식도 말을 안 들어서 부모들이 죽으려고 하는데, 그거를 네 말 듣는다고? 꿈도 꾸지마라. 강아지 몇 마리 낳아놓고 그거 말 듣니? 그런 것처럼 대충 월급만 받아먹고 대충 가르치고 치워라. 그것을 네가 가르친다고? 그러니까 네가 머리 아프지.” 오히려 이렇게 내가 가르칩니다. 아시겠어요?

 

그래야 선생님이 제대로 할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선생님이 스트레스 받아서 못해요. 가정교육이 근본적으로 잘못 되어서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되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지나친 관심이

아이를 나쁘게 만들어요.

지나친 관심이.

 

그러니까 34살 때부터

방청소 시켜야 되나? 안 시켜야 되나? 시켜야 돼.

설거지 시키고. 아시겠어요?

이불 개게 하고.

밥 안 먹는다.” 그러면 치워버리고.

밥 달라.” 그러면 찾아 먹어라.” 그러고.

이렇게 딱딱해야 질서가 잡히는 거요. 사람이.

 

어릴 때 배운 게 평생의 교육입니다.

대부분 우리가 사는 힘은 어릴 때

그 생활적으로 배운 그 힘으로 지금 세상에 살지,

대학 다니고 고등학교 다녀서

수학 배우고 영어 배우는 거 갖고 사는 줄 아세요?

안 그래요. 그것은 다 허례허식에 불과한 거요.

 

삶의 동력은 다 그 어릴 때

생존과 관계되는 그 힘으로 사는 거요.

요즘 대학까지 유학까지 보내놨는데

젊은 애들이 못 삽니까?

그 삶의 기초교육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