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제 남편은 좋은 상태였지만,
저와 이혼한 후 알코올 중독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나 죽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의사가 그가 계속 음주를 하면
올해 안에 죽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4주 전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해서 술을 끊었습니다.
이제 4주밖에 안 됐지만요.
제가 바라는 것은 그가 계속 그런 삶을 살아가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셨습니까?
네, 그럼 신경을 끄세요.
그가 어떻게 살든 그의 자유입니다.
내가 남편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것은
나까지도 괴로움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질문자가 운다고 해서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감정 낭비에 불과합니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 스스로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이해는 되지만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자녀가 있습니까?
자녀를 위해서 질문자라도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산 사람들이라도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대다수 사망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
남편이 있어도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이 술을 마시고 죽겠다는데 어떻게 할 거예요?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중독을 어떻게 막겠어요?
한국에서는 알코올 중독이 아니고도
매일 하루에 34명 정도가 자살을 합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하나의 현상입니다.
술 마시는 횟수를 조금 줄일 수는 있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선택한다면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치료를 권유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어요.
암이 말기가 되면 더 이상 치료할 수 없고, 몇 개월 만에 죽듯이
알코올 중독도 하나의 병입니다.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
그런 길은 없습니다.
남편이 결정하는 겁니다.
남편이 살려면 본인이 술을 끊어야 합니다.
술을 계속 마시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자는 남아 있는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편을 바라보고 계속 울거나
지금처럼 자꾸 남편에게 관심을 가지면
결국 자신의 에너지만 낭비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질문자의 남편을 향한 관심을 좋게 볼지 몰라도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감정을 낭비하고 있는 거예요.
...
네. 남편이 술을 마시고 죽겠다는데 어떡할 거예요?
오히려 빨리 마시고 죽으라고 술을 더 대접하는 마음을 내면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을 봐도 괴롭지 않습니다.
남편이 이 자리에 왔다면 아주 다행입니다.
술을 많이 먹고 빨리 죽으면 살아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빨리 죽고 싶지 않다면 음주를 중지해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그냥 하나의 병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술을 안 마시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데
환자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의지로 술을 안 마실 수 있으면
그것은 병이 아닙니다.
스스로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병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서
술을 마시는 것을 멈추게 해야 됩니다.
그리고 병원을 나오면 알콜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모임에 나가면서
서로 도와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약간의 스트레스만 받아도 또다시 술을 마시게 됩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는
‘술을 안 마시면 되지. 왜 또 마시나?’ 하고 생각하지만
자제가 안 되기 때문에 중독인 겁니다.
본인 스스로 죽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자기 통제가 안 돼서 그런 겁니다.
그럴 때는 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음주를 멈출 수 있으면 또 병원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러다가 드물게 술을 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술을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점점 죽음으로 가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아무리 고민해 봐야 해결이 안 됩니다.
질문자의 고민을 없애는 방법은
술을 많이 마시고 빨리 죽으라는 마음으로
남편이 원하면
늘 술을 접대하는 것입니다.
그럼, 그가 술을 마셔도 내가 괴롭지 않습니다.
관점을 이렇게 가지면
남편이 죽어도 괴롭지 않습니다.
남편이 살아도 다행이기에 괴롭지 않습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수행이란 것은
이렇게 돼도, 저렇게 돼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는 것입니다.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 동료가 내 성과를 가로채면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2024.05.01.) (0) | 2024.05.09 |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딸이 시댁과 관계가 원만치 않습니다 (0) | 2024.05.08 |
[법륜스님의 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2024.04.29.) (0) | 2024.05.08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1. 남자와 헤어진 뒤 불안한 심리가 더 강해졌습니다 (0) | 2024.05.07 |
[법륜스님의 하루] 맞벌이 부부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 (2024.04.29.) (0) | 2024.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