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타고난 예민함 때문에
막상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괴로움이 밀려오게 되고
또 자책 그 순간을
매번 알아차리고 깨어있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거 모르고도 살았는데 뭐, 어때요?
근데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그냥 시간만, 세월만 흐른다고 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야지.
지금 벌써 좌절한다는 거는
욕심을 내고 있다는 거예요.
자전거를 한 세 번 타보고, 세 번 넘어졌다고
“난 자전거 안 맞나 봐, 자전거가 문제인가 봐”
이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아요.
넘어지고, 넘어지고, 넘어지고 하면
“스님, 저 자전거 시작하고 벌써 20번 넘어졌어요.”
그러면 스님이 빙긋이 웃어요.
왜?
“자전거 탈 때가 다 돼 가구나” 하는 걸 알죠?
많이 넘어졌다 것은 많이 연습했다는 거 아니에요?
특별히 이게 방법을 모르지 않는 이상은.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연습 중에 있다.
그러고 딴 사람보다
“내가 이게 더 잘 안 된다” 그러면
“내 까르마, 내 습이 좀 더 진하구나, 깊구나”
이렇게 ‘자기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욕심을 내지 말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수행은 자각하는 거
자학, “내가 문제야” 이런 건 수행이 아닙니다.
후회는 수행이 아니에요.
후회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하는
자기를 못 받아들이기 때문에 후회하는 거예요.
‘나는 불효할 사람이 아닌데 내가 결과적으로 불효했다’
그래서 후회하는 거거든요.
“어머니 살아계실 때 내가 충분히 못했구나” 이걸로 끝나야 돼.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라도 대신 잘해야 되겠다” 이렇게 가야 된다.
내가 아이들을 어릴 때 잘 못 키웠다.
그럼 그걸 갖고 후회하는 거는 발전이 없는 거예요.
그거는 넘어졌다고 땅에 주저앉아 있는 사람이에요.
벌떡 일어나서 길을 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그러니 다른 사람들이 아이 키울 때
나의 이런 경험이
젊은 사람들이 받아들여져서
조금 더 아이들에게 심리적 억압이 안 되도록
키우는 데, 내가 조금 조언하는 사람이 돼야 되겠다.
이렇게 항상 앞으로 가야 된다는 거예요.
“내가 조금 이런 거는 예민하게 대응하구나.
그런 습성이 다른 사람보다 내가 좀 더 많이 남아 있나 보다.”
이렇게.
많이 남은 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나는 이 부분은 조금 더 예민하구나.”
“이런 부분은 조금 둔하구나”
“이런 점은 민감하구나”
이렇게 자기를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싶습니다.
...
네. 우리 전략전술의 36번째 계책이 뭐예요?
도망가는 거잖아, 그죠?
그래서 36계 하면 도망가는 걸로 이해하잖아요.
모든 계책을 다 세워보고도 안 통하면 어떻게 해라?
도망가라!
그것도 계책입니다.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부부간에 이렇게 살다가
처음부터, 좀 마음에 안 든다고 이혼하고 이러지 말고
여러 방법을 다 해보고
내가 까르마가 강해서 안 되든, 상대가 안 되든, 뭐 방법이 없다 그러면
그때 가서 헤어져도 되잖아요. 그죠?
“안녕히 계십시오.” 이게 36계 아닙니까?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첫 번째, 두 번째 계책으로 36계를 자꾸 써요.
마지막에 써야 할 계책을.
그러니까 지나놓고 보면 또 후회가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쉽사리 감정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지 말고
또 한번 결정을 했으면 후회하지 말고
그냥 손실이 생겨도 받아들여요.
“그때 바보 같아서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는 바보가 안 돼야지” 이러지
“하... 그때 내가 왜 그랬던 동”
어리석은 자기를 받아들이라는 거예요.
“내가 부족하구나”를 받아들이면 후회를 안 하는데
후회를 한다는 거는
부족한 자기를 안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아직도 자기가 “똑똑다, 잘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아까도
“손실을 감수해라.”
우리는 다 부족해요.
“부족한 자기를 수용해라.”
그래야 거기서부터
손실을 줄이는 쪽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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