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후 줄곧 남편과 평행선을 달리며 심하게 갈등하고 있어서 늘 괴롭습니다.
남편이 뭔가 교양 없고 품위 없어 보이는 인성이 의심되는
망나니 같은 행동을 보일 때 많이 불편합니다.
또 그런 행동들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때//
지금 관점 어떤 가치관의 관점 말고
결혼 생활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만큼 지금 문제가 있습니까?
...
-제가 말하는 거는 경제적으로 전혀 자기 역할을 못한다.
못하는 정도가 아니고 내가 벌어온 돈까지도 낭비를 한다
이런 경제적인 게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밖에 가서 딴 여자를 만나거나 해서
기본적인 결혼 생활의 약속을 안 지킨다.
-세 번째는 성격 자체가
내가 잔소리를 하면 화가 나서 고함을 치거나 하는 거는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성격 자체가 폭력을 행사하는 그런 성격이다.
아니면 뭐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성추행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이런 법률적으로 위험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케이스에는 속하지 않는지를 먼저 물어볼게요.
...
그러면 남편의 어떤 좋은 점이 있어서 결혼했을 거 아니에요.
옛날도 아니고 요즘은 그래도 만나서 얘기도 좀 해보고 결혼하지
사진만 보고 결혼하진 않잖아요?
어떤 점이 좋았어요?
...
경제적인 자기 생활 능력은 있습니까?
그러면 자기가 얘기한 대로 종교가 서로 다르다
하나는 불교고 하나는 기독교다 해서
어떤 믿음의 차이로 갈등할 수가 있고요.
어떤 가치관의 차이, 어떤 관습의 차이
이런 거는
서로 다를 뿐이지
그거를 한 사람이 어떤 가치관으로
상대를 자꾸 요구하게 되면 이건 갈등의 원인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모범생으로 자랐고
남편은 자유분방하게 살았다.
근데 모범적으로 사는 사람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고
즉 고지식한 단점이 있잖아요.
자유분방하게 자란 사람의 장점이 있고 또 단점이 있는데
이거를 그냥
“저 사람 원래 좀 자유분방한 사람이다.”
자유분방하다고 가서 바람을 피우거나 사기를 치거나 남의 물건 훔치거나
도덕적으로 세상에 물의를 일으키거나 범죄에 관여되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고
예를 들면
정리 정돈을 잘 못한다든지
약속 시간에 좀 늦게 온다든지
이런 정도 크게 문제가 없으면
자기만 고집을 안 하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
(제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남편의 뭔가
‘이건 아니다’ 싶은 모습을 자꾸 보게 되니까
남편에 대한 존중감이 자꾸 내려가는 것 같고...)
‘아, 이거는 아니다’ 하는 게 어떤 건데? 구체적으로.
(약자를 좀 비하하는 말을 한다거나
아이 친구에 대해서도 아이가 있는 앞에서 그 사진을 보면서
외모 비하를 하면서
“얘는 왜 이렇게 못생겼냐?” 뭐 이런 얘기를 한다든지
관계없는 사람한테도 좀 항상 삐딱하고 좀 그런...)
네네네 그래서 내가 존중할 만하다
인격적으로 참 존경할 만하다,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부도덕한 정도나 범죄인 수준은 아니거든요.
요즘 트럼프 같은 행동을 한번 보세요.
상식을 가지고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지 않아요?
그래도 그런 사람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많은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절반이 찬성을 하고 있는 이런 세상이잖아요.
그리고 또 그 사람 하는 행동이, 전부 나쁜 것만 있냐?
그것도 아니잖아요.
어떤 남북 간의 문제, 북미 간의 문제,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이런 진짜 큰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이 더 평화를 가져오는데 파격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난민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하적으로 얘기하잖아요.
성차별 인종차별, 난민에 대해서 조소한다든지 조롱한다든지
이웃 캐나다나 덴마크나 이런 나라에 대해서도 전혀 안하무인격이라든지
이런 걸 보면 상식 이하고
또 어떤 거는 그런 괴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북미 간에 대화를 한다든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어쩌면 끝낼지도 모른다든지
또 이런 장점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미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나는 이민 가겠다”
제가 만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 많았거든요.
“어떻게 저런 사람을 한 나라의 지도자라고... 내가 미국에 사느냐?”
이런 사람도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감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인정을 합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이런 정도로
그런 신체적인 비하라든지, 말을 함부로 한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나는 이 사람하고 도저히 못 살겠다
나는 이런 인간하고는 내가 같이 한 집에 살고, 몸을 섞고
이게 체질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 하면
그건 이혼의 사유가 된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다른 거를 가지고
내가 옳다, 니는 틀렸고
‘내가 옳다’는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그것은 본인의 잘못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데
“서로 다른 걸 인정하고, 같이 살기 좀 어렵겠다”
이거는 괜찮은데
“나는 옳고, 니는 틀렸다” 하는 거는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거죠.
그리고 아이들의 문제는
아빠가 그렇기 때문에 애가 문제가 되는 거 아니라
그걸 엄마가 계속 문제 삼으면
아이에게 아빠가 문제라는 거를 자각하게 되고
왜?
엄마가
“아빠가 문제라고 했기 때문에 아빠가 문제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고
두 번째는 동시에 또 그것을 닮게 된다는 거예요.
근데 엄마가 그런 거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가면
애는 뭐 자기가 나중에 선택을 하겠죠.
“난 엄마 같은 사람이 좋다, 나는 아빠 같은 사람이 좋다”
이렇게 선택할 뿐이지
“아빠가 문제다” 이렇게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
(말씀해 주신 부분에 상당히 많이 동의가 되는데요.
제가 저도 모르게 자꾸
‘내가 옳다’ 이런 고집이 자꾸 올라오는 것 같은데
이거를 어떻게 하면 좀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아니지, 꼭 내려놔야 되는 건 아니고
이것이 우리의 결혼 생활의 원인이
남편이 자유분방한 게 결혼 생활에 지금 파탄의 원인이 아니고
그거를 문제 삼는
“나는 그런 사람하고는 못 살겠다”고 하는
내가 이 결혼의 파탄의 원인이다는 걸
먼저 자각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편이 문제라서 결혼 생활이 어려운 게 아니라
내가 내 가치관을 고집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거예요.
그러면 고집하는 길을 선택하고, 이혼을 하든지
근데 이 정도 가지고 같이 못 살겠다면
앞으로 누구하고 살아도 이건 좀 어렵지 않을까?
그러니까 혼자 살겠다든지 그러면 괜찮은데
어차피 또 누군가하고 결혼해서 산다고 하면
이런 성격은 아니지만
즉 품위 면에서는 나하고 맞지만
또 어떤 성격이나 믿음이나 또 다른 문제 때문에
또 안 맞아서 이것도 또 못 살겠다
이렇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요.
그러니까 서로 다르다는 거를 인정해야 된다.
이걸 어떻게 고치느냐가 아니라
그 가치 기준을 고집하려면 헤어지는 수밖에 없고
같이 살려면 이걸 내려놔야 된다는 거예요.
나는 이런 성향이지만
다른 성향의 세상 사람도 있다는 거를 인정해야 된다는 거예요.
아이가 아빠에 대해서 나중에 커서 문제 제기하더라도
세상은 다 똑같지가 않다.
엄마는 룰을 잘 지키고 가는 쪽이고
아빠는 거기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엄마의 단점은 약간 고지식한 면이 있고
아빠는 약간 발랄하기 때문에 창의적일 수가 있다.
그러나 아빠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다른 사람하고 예의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나는 남을 고려하고 예의 범절은 있는데
약간 좀 답답한 구석도 있다.
“세상 사람은 서로 다른 거야”
이렇게 아이한테 설명을 하면 된단 말이에요.
그건 자기 선택이에요.
“나를 꼭 고쳐야 된다” 이렇게 하지 말고
지금 안 고쳐지거나 내 가치를 내가 고집하려면 같이 못 사는 거고
같이 살려면 서로 다르다고 인정하고
내 걸 꼭 고쳐라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살되 또 다른 사람은 다른 식으로 사는 거를 인정해야 된다.
그래서 그걸 봐줘야 되죠.
제가 목사님들하고
같이 환경 운동을 하든지, 평화 운동을 하든지, 구호 활동을 같이 하면
밥 먹을 때
내가 음식을 준비했는데도
“하느님 아버지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는 걸 보고
“아니 음식은 내가 준비했는데 왜 감사는 딴 데 하냐?”
이런 식으로 하면 같이 일을 못하지.
그렇게 기도하시면
뒤에 나도 “아멘”
이렇게 해야 같이 일을 할 거 아니에요.
같이 할 때는
이미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된다는 거예요.
같이 산다, 같이 한다, 할 때는.
...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까도 얘기했잖아.
도덕적으로 완전히
예를 들면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거나, 사기 치거나
욕설하거나, 폭행하거나, 도둑질하거나
이런 게 아니면
법률적으로 문제없는 사람이에요.
그다음에 도덕적으로도
사회에서 여러 종류 성격의 사람이 있는데
도덕적이란 건 뭐예요?
진짜 세상 사람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그런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사람은 다양한데
그걸 어떻게 내 가치관, 내 관점만 갖고 고집을 할 수 있느냐?
그러면 누구하고도 같이 살기 어렵고
앞으로 회사 가도, 어디 가도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늦게 오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이 일찍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이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저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음식도 이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저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애완용 동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게 다 다르다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 지금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데
“고양이 그걸 왜 좋아하냐?” 뭐 이런 식으로 하면
같이 살기 어렵죠.
그럼 같이 안 살면 돼요.
괜찮아.
저는 동물 털 날리고 이런 거에 대해서 알레르기가 있으니까
그런 사람하고는 어떤 공간을 같이 안 쓰려고 그러죠.
그걸 부정은 안 하지만은
“개를 태운 차에 타라”
안 타죠.
알레르기가 있으니까.
그럴 때 그걸 갖고
‘동물을 사랑 안 하기 때문에’
이런 건 전혀 아니에요.
내 건강을 내가 챙겨야 되니까.
예를 든다면 그렇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먼저 한번 해보세요.
자유분방한 거, 그건 인정하고
그렇게 말하고, 말투, 그런 거 인정하면 되죠.
“크게 범죄적이거나 부도덕한 수준은 아니라면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자”
이렇게 한번 살아보고
도저히 못 살면
다시 한 번 검토를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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