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듭니다. (2024.09.19.)

Buddhastudy 2024. 9. 25. 19:30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남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처럼 공감이 잘 안 되고, 사람들과 연결감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도덕적인 결정을 해야 할 때

예를 들어

고기를 먹을 것인지 아닌지

또는 남들과 소통하고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돕는 것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남을 도와주려고 해 보면

매우 피곤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공감을 하지 못하는 문제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스님의 조언이 있을까요?

남에게 도움을 줄 때 덜 피곤하고 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그냥 생긴 대로 사세요.

그렇게 생긴 것을 어떡합니까?

자라는 과정에서 나의 정신적인 사유체계가 그렇게 형성된 것이니까

그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꼭 공감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만 꼭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어떤 대상이 까맣게 보이는데

누가 그 대상을 희다고 해도

저 사람의 눈에는 희게 보이는구나이렇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상대가 어떤 얘기를 하든 그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인정하면 됩니다.

 

둘째, 조금 한 발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이해하는 겁니다.

아내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상사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관계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공감력이 높은 사람을 보고

나도 그 사람처럼 공감력이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마치 고양이가

나도 호랑이처럼 되어야겠다하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호랑이는 호랑이이고, 고양이는 고양이일 뿐입니다.

물론 질문자가 변화를 원한다면 연습을 할 수는 있어요.

예를 들어

100m 달리기를 하는데

나의 기록이 25초이고, 상대편의 기록은 20초라고 해봅시다.

이렇게 서로 다릅니다.

그러나 나도 조금 더 빨리 달리고 싶다면

연습을 하면 됩니다.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자신에게 실망을 하게 되고,

그것이 쌓이면 결국 열등의식을 갖게 됩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은 다 괜찮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목표를 너무 높게 잡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항상 자신감이 없고, 자기를 믿지 못합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 괜찮습니다.

100m 달리기 기록을 25초에서 24초 정도로 당기는 것은

3개월 정도 연습하면 가능합니다.

 

그럴 때 성취감이 생깁니다.

그 성취감을 딛고

그럼 1초 정도 더 당겨볼까하고 다시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능력이 없어서 실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잘 되려고 욕심을 부리는 데서

실패자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상태로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면

목표를 약간 더 높게 설정하고 도전하면 됩니다.

그럴 때 자존감이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