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 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꿈에 안 나타나더니 최근에 연이어 두 번이나 꿈에 엄마가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말 한마디 못 나눈 게 마음에 걸렸는데
꿈에서 엄마가 말을 하셨습니다.
그냥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자꾸만 꿈에서 본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제가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그냥 ‘꿈이구나’하는 관점을 가지면 됩니다.
‘엄마 꿈을 꿨구나’ 하면 됩니다.
꿈이란
엄마에 대한 많은 기억이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다가
그중 일부가 의식이 쉬는 중인 자는 동안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냥 꿈이네’ 하면 될 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질문자가 엄마 꿈을 꾸게 된 원인에 대해서
분석해 볼 수는 있습니다.
꿈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왜 그런 꿈을 꾸게 됐는지 분석해 볼 수는 있습니다.
최근에 질문자가 엄마를 많이 그리워했다든지 하는 이유로
꿈을 꾸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가끔 꿈을 꾸고 안부 전화를 해보면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든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꿈이 용하다’ 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신분석학적으로 꿈이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경험이
무의식의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가
의식이 쉴 때인 잠들 때 드러나는 현상입니다.
즉 생방송이 꺼지고 녹화방송이 시작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내가 꿈을 꿨구나’ 이렇게 보는 게 좋습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요즘 내가 외로웠구나’, ‘요즘 엄마를 그리워했구나’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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