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원은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외계의 유입설입니다.
둘째, 지구 안에서 발생설입니다.
외계의 유입설은
어떤 행성들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생명의 씨앗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꼭 외계인이 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런데 아무리 외계에서 생명이 유입됐다 하더라도
생명의 근원을 논하려면
‘그럼 외계의 생명은 어떻게 발생했는가?’ 하는
똑같은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창조설도 마찬가지예요.
‘신이 생명을 창조했다’ 하는 창조설은
‘그럼 신은 누가 창조했는가?’ 하는 문제 제기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종교에서는 그런 건 묻지 말라고 합니다.
신은 본래부터 있었다고 주장하죠.
그렇다면 생명도 본래부터 있었다고 말해도 되잖아요.
이런 주장은 말이 되는 것 같지만
과학적인 의미에서는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학적인 의미에서는 외계에서 유입이 됐든, 지구 안에서 발생이 됐든
처음에 어떻게 생겼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대 과학에서는 생명의 출현이
화학 결합의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초기에 지구가 뜨거운 상태에서는 여러 가스로 가득 차 있었는데
번갯불이 치면서
결합의 정도가 점점 복잡해지고 커지면서
고분자 화합물이 나오게 됩니다.
무기질에서 유기질이 나오고,
계속 결합도가 높아지는 과정을 거쳐서
단백질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단백질이 생명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과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DNA가 RNA한테 명령을 내리면
RNA가 정보를 전달받아
리보솜이라는 곳에서 아미노산을 생성하여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단백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혀내기 위해
‘밀러’라는 과학자가 실험을 했는데,
메탄, 암모니아, 수증기에 방전을 가하니까
아미노산이 생성되었습니다.
아미노산이 바로 단백질의 한 요소니까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거죠.
이런 식으로 우주가 형성되어 온 과정처럼
물질이 고도로 결합이 되어 오다가
한 단계 점프하는 새로운 결합이 생긴 것이
생명 현상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생명 현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첫째, 자기 생명을 유지하는 신진대사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즉 어딘 가에서 에너지를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자기 복제 기능이 있어야 합니다.
복제란 자신과 똑같은 것을 하나 만들어 놓고 죽을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즉, 종의 번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야 생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몸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요?
인간의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모든 세포가 수정란 하나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세포 하나가 분열해서 두 개가 되고, 네 개가 되고
그것이 눈, 귀, 코, 입 등
우리 몸을 각각 구성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음식을 먹고 소화하면
세포들이 계속 교체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생명의 근원은 세포입니다.
세포 하나하나마다 유전 정보가 다 들어 있습니다.
세포 안에 핵이 있고, 핵 안에 염색체가 있고
염색체 안에 DNA라고 하는 유전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소화하는 작용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포도당의 분자식은 C6H12O6입니다.
포도당(C₆H₁₂O₆)과 산소(6O₂)가 반응하여
이산화탄소(6CO₂)와 물(6H₂O)이 생성되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방출됩니다.
그 에너지로 우리가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포도당은 탄소동화작용을 통해 생성됩니다.
탄소동화작용을 수행하는 것은
식물 세포 안에 있는 엽록체의 엽록소입니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 6분자와 물(H₂O) 6분자에
햇빛 에너지가 더해져,
포도당(C₆H₁₂O₆) 1분자와 산소(O₂) 6분자가 만들어집니다.
즉, 엽록소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화학 에너지 형태로 포도당 속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후 이 포도당을 산소와 함께 분해하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방출되며
이 에너지가 우리가 살아가고 활동하는 데 사용됩니다.
태양 에너지를 저장하는 과정이 탄소동화작용이라면
그 에너지를 분해하여 방출하는 과정이 바로 세포호흡이며
이는 우리 몸의 소화작용을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동물은 소화하는 작용밖에 없는데,
식물은 채집하는 작용과 소화하는 작용을 다 갖고 있습니다.
이때 에너지를 분해하는 작용은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 합니다.
에너지를 채집하는 작용을 엽록소에서 하는 것이고요.
단세포일 때는 이런 작용이 따로따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한 개의 세균이 다른 세균 속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게 되면서
미토콘드리아가 생겼고,
미토콘드리아가 분해 작용을 해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식물은 엽록소와 미토콘드리아를 둘 다 가지고 있지만
동물은 엽록소가 없고 미토콘드리아만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명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기본 단위가 세포입니다.
세포 안에서 이런 모든 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포 하나만 떼어내도
그 유전정보를 갖고 복제할 수가 있는 겁니다.
세포의 구조는
원자 구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합니다.
거기에 물질이 고도로 결합해서
이런 생명 작용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생명의 근원은 [세포]입니다.
세포 안에는 유전자가 들어있습니다.
요즘에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병충해에 강하게 만든다든지,
새로운 종을 만든다든지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유전자 조작을
인간에게 유리하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부작용을 불러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자연은 이런 실험 절차와 검증을
수없이 많은 세월 동안 해오면서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그래서 자연은 안전한 것입니다.
물질 작용을 바탕으로 해서 생명 현상이 유지되고 있고,
생명 현상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의 정신 작용이 발현됩니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 역사적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와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 속에서
인간 존재를 바라봐야 합니다.
이렇게 넓고 큰 시각을 가져야
여러 사회 갈등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해결해 나갈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양극단으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넓고 큰 시각으로 보는 눈이 없고
그저 좁은 눈으로 자기 관점에만 사로잡혀 있습니다.
옳든 그르든 둘 중 하나만 죽기 살기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넓은 시각으로 보기도 해야 하고
또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가까이에서 상세히 보기도 해야 합니다.
일정한 시간과 공간이라는 제한 속에서는
‘이렇게 하자’ 하고 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래 정함이 없다는 것이 공의 세계라면,
일상에서는 정함이 있다는 것이 색의 세계입니다.
이 둘이 반대되거나 모순되지 않습니다.
공으로부터 색이 일어나고
색으로부터 다시 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관점 위에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불교의 사회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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