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법륜스님의 하루] 사회 갈등이 커질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 (2025.03.22.)

Buddhastudy 2025. 3. 26. 19:28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는 항상 그 시대마다

지금이 말세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대한민국도 과거를 돌아보면

그때그때마다 최악이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나온 우리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사회가 많이 시끄럽고 혼란스러웠던 가운데서도, 발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혼란이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아닙니다.

 

조선 시대 말기처럼

혼란 속에서 국가가 몰락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어떨까요?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혼란은 내리막길로 가는 신호일까요?

아니면 더 큰 발전을 위한 과정일까요?

이 혼란이 발전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까요?

아니면 국가의 붕괴로 이어지는 조짐일까요?

 

지금까지 대한민국 사회는

혼란이 있었어도 발전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돌이켜보면 국가가 붕괴될 만큼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사회 혼란 양상은 이전과는 다소 다르게 보입니다.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은 서로 이기려고 치열하게 경쟁을 하다가도

경기가 끝나고 승패가 결정되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경기 후에는 서로 악수하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 현상은 마치 전쟁과 같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사회 붕괴가 우려될 정도입니다.

선거에 져도 부정 선거라고 하면서 승복을 안 하고

법원에서 판결이 나도 승복을 안 한다면

이것은 포물선 꼭대기를 지나, 국가가 붕괴되어 갈 조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혼란이 발전의 한 과정인지 아니면

사회의 붕괴로 이어질 조짐인지 알아보려면

과거에 있었던 혼란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 경기가 친선 경기와 같았는지

아니면 치고받는 싸움과 같았는지를 판단해 보면 됩니다.

 

과거 민주화운동 시위로 인해 발생했던 혼란은

경쟁 속에서도 기본적인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전쟁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는 현재의 사회 현상을 두고

어떤 사람들은 내전이 일어났다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한 시대일수록

우리는 마음공부를 더욱 깊이 하고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협력할 수 있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단죄하고 없애야 할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양극단을 떠나 중도(中道)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일수록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무유정법(無有定法),

이것만이 올바르다고 정해진 법이 없다하는

금강경의 가르침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경전대학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불교대학에서 공부했던 그 마음으로

경전대학에서도 열성적으로 수업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고 따뜻해졌습니다.

마음속 단단한 응어리를 풀어서

마음의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경전대학에서 깊이 있는 공부를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