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다물록 SPED 학교 준공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물록은 무슬림 지역과 원주민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우기 위해
제가 여러 번 방문했던 곳입니다.
이번에는 장애 아동을 위한 SPED 학교를 건립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예전에는 우리 모두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교육이 시작된 후에도 남성, 도시 거주자, 건강한 아이들이
우선적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여성, 시골 아이들, 장애 아동들은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성평등이 이루어져 여성도 교육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민다나오에서는 여전히 산속 원주민이나 분쟁 지역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JTS는 지난 20년 동안 주로 원주민 지역과 분쟁 지역에
초등학교를 세우며 아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민다나오에서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불편함이 많습니다.
일반 교육으로는 충분히 배울 수 없고
특수 교육을 위한 교사, 시설, 적절한 학급 규모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육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장애 아동들은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환경이나 조건에서 태어났든,
모든 아이는 교육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과거 MILF 지역의 사령관을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어른들끼리는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교육 기회를 제공합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머물 수 있도록 안전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사령관도 이에 동의했고,
그렇게 분쟁 지역에 학교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어렵다"거나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속적으로 찾아 실행해야 합니다.
한 지역의 시장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교육 예산이 부족해서
정상 아동도 배울 교실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사는 소수의 아이들과 장애 아동까지
어떻게 다 교육을 시키겠습니까?
한정된 예산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효과적으로 재정을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원주민이나 장애 아동들에게는 교육의 기회를 주기가 어렵습니다.’
그 시장의 솔직한 고백은 충분히 이해할 만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골에 사는 소수의 아이들이라 해도
교육받을 기회는 주어져야 합니다.
JTS는 필리핀 정부의 부족한 교육 예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이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교육하려면
더 많은 재정, 관심, 노력, 그리고 교사가 필요합니다.
평등은 단순히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배려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반 학생은 30명이 한 반에 편성되어
한 명의 교사로 수업을 한다면,
장애 아동은 3명이 한 반에 편성되어
한 명의 교사가 수업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평등입니다.
이렇게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장애 아동은 여전히 교육받기 어렵습니다.
현재 필리핀 정부가
원주민과 장애인 교육에 관심을 가지면서
장애인 학교와 원주민 학교가 점차 증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학교가 부족한 실정이니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JTS도 앞으로 더욱 협력하며 도와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애 아동은 특별한 누군가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자녀로 태어나거나 생길 수가 있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으면
부모들이 용기를 내어 장애 아동을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습니다.
장애 아동을 일정 수준으로 교육하려면
일반 아동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의 노고는 정말 큽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장애 아동, 학부모, 특수 교사들에게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번 준공식이 장애 아동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교육부에서도 다물록뿐 아니라
부키드논 주의 모든 군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장애 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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