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민은 어 모두가 그렇듯이 좀 돈에 관한 고민인데요.
한두 살 나이를 이제 먹어가면서 돈이 참 중요하구나 느끼고 있어요.
돈이라는 건 아무래도 몸을 편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뭐 어떤 걸 하든지 어떤 장소에 있든지 선택에 자유가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고 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돈이 인생의 기준이 된 느낌이 좀 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매사에 돈이 되지 않는 일에는 큰 흥미가 없고
돈이 되는 일에는 눈이 반짝하고 관심이 또 가고
그러다 보니까 뭔지 알 수 없는 공허함 같은게 생기고 또 사람에 대한 의심 같은게 생기는 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는 돈을 좋아하고 사실 솔직하게 얘기해서 편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돈이라는 걸 올바르게 다루려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돈을 다루는 데 옳다, 그르다는 없어요.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요.
돈 벌고 싶으면 벌면 되지.
안 벌린다 이거지?
아니 그러니까 자기 돈이 필요하면 벌면 된다 이 말이오.
2가지만 빼고
1. 불법행위 2. 부도덕 행위
두 개만 빼고는 자기가 어떤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벌어도 되요.
두 가지 빼고. 뭐? 불법적 행위, 부도덕 행위
벌고 싶으면 벌어요.
(그런데 밑 빠진 독처럼 채워도 채워도 계속 부족한 느낌이 들고
사실 행복이랑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 안 벌면 되지.
(안 벌면 아쉬우니까...)
그러면 벌면 되지.
뭐 어렵다고 그래요.
내가 예를 들어서 술을 먹고 싶다면 먹으면 되요.
그리고 아침에 속 쓰리다 그러면 안 먹으면 되요.
또 먹고 싶으면 먹으면 되요.
속 쓰리다 그러면 안 먹으면 되요.
한 3번쯤 반복해보니까 이게 술 문제에요? 내 문제에요?
‘내 문제구나.’
그리고 자기가 결정을 해야지.
먹고 속이 쓰리든지.
속 쓰리기 싫으면 안 먹든지.
그런데 나한테
“술은 먹고 싶고, 속은 안 쓰리는 방법 없습니까?”
그러면 스님이 뭐라고 그런다?
“없다!!” 이러지.
하하하.
선택이에요.
돈을 빌릴까요? 말까요?
그건 어떤 게 옳고 그른 게 없어.
돈을 빌린다?
오케이, 그러면 갚아야 된다.
갚기 힘든데요?
그럼 빌리지 마라.
이게 인생이에요.
선택에 따른 책임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의 고민은
선택은 하고 싶고 뭐는 하기 싫다?
책임은 지기 싫은 거요.
그래서 고민이 생기는 거예요.
이건 전생하고도 관계없고 하느님하고도 관계없고
사주하고도 아무 관계가 없어요.
없는데 자꾸 거기다 책임을 떠넘기려고 그래.
누가 돈이 부도덕하다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돈이 필요하면 버세요.
뜻대로 안 벌리는데요?
그럼 네 능력보다 더 많이 벌려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
그거 욕심이다.
욕심을 버리라는 뜻은 돈 벌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
네 능력이 100만원 버는 능력인데 5800만원 벌겠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괴롭다 이 말이오.
돈은 선 악의 개념이 아니에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자기가 돈에 집착을 하면 돈이 마약 같은 성격을 냅니다.
돈의 노예가 된다는 거요.
돈도 잘 쓰면 얼마나 칭찬 듣습니까.
북한에서 식량이 부족하다 할 때 보내면 복 짓는다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쓰면 좋은 거요.
어떤 거든, 이 존재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에요.
그걸 어떻게 쓰느냐.
그러니까 만약에 할미꽃 뿌리를 독이냐? 약이냐?
모든 약은 독성이 있어야 약성이 있습니다.
독성이 없는 것은 약성이 없어요.
어디 쓰느냐?
그걸 달여서 그냥 쇳불에 한 번에 다려먹는다 그러면 사약이에요.
조금씩 희석해서 먹는다 그럼 약이에요.
화장실에 집어넣으면 구더기가 싹 죽어요.
사람한테는 약이고 구더기한테는 독이에요.
그러니까 돈 자체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에요.
자기가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벌면 되고
안 벌리면 번만큼 맞춰서 살아라 이 얘기에요.
(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궁금합니다.)
돈은 자기를 구속한 적이 없어요.
종이가 나를 어떻게, 밧줄을 매드나? 뭐 어떻게 하드나?
돈은 여기 가만히 있는데 왜 내가 난리요.
돈은 자기를 구속한 적이 없어요.
이해가 되요?
자기가 돈을 붙들고 있으니 구속이 되지
돈이 자기 잡으러 옵디까?
자기가 돈 주우러 다니지.
그걸 인제 알았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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