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두 명의 아이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아파서 얼마전에 하늘나라에 보내게 되었어요
근데 첫째 딸이 계속 동생이 보고 싶다고 빨리 병원가서 보자고 할 때마다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둘째가 몇 살에 죽었어요?
6개월 만에...
6개월 만에 아이가 죽었으면
언니가 뭐 그렇게 지금 정이 많이 든 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돌아가실 형편인 거는
커서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집착이 덜 생길 때 명을 달리하는 게 꼭 나쁜 게 아니에요.
여러분은 항상 눈앞에 보는 것만 갖고 판단을 하거든요.
자기가 자기 업을 알면 그게 큰 복인 줄 알게 돼요.
그게 절대로 재앙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를 복되게 한 거니까.
다음에는 괜찮을 거니까 낳아서 얘기해주면 돼요.
안 낳으려고 하면 애한테
“동생이 하늘나라에 갔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말하면 어때?
사실인데.
그런데 자기가 죽였나?
쟤가 죽는데 그걸 어떻게 해.
의사도 어떻게 못하는데.
옆에 마이크 준 사람이 의사인데.
의사도 어떻게 못하는데 그걸 자기가 어떻게 해?
제가 자랄 때 제 동생도 태어나서 7살에 죽었는데
저도 호적이 2년 밑에 되어 있어요.
내 동생하고 나이가 똑같아요.
우리 형은 나하고 나이가 똑같고.
왜 그렇게 됐을까?
옛날에는 태어나서 2~3년 만에 죽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우리 동네 같으면 거의 반타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호적에 빨간 줄 긋는 게 싫으니까
시골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하면
반드시 동생이 태어나면 올려요.
동생 나이로 올려요.
그러면 죽어도 어떤 일이 생긴다?
한 애는 빨간 줄 안 그어도 되잖아.
하나는 안 올려 놨으니까.
그래서 우리가 다 나이가 다 어린 거요.
어떤 사람이 여권같은 걸 보면
“오, 스님 몇 살 안 되네” 이래요.
그러니까 슬픈 거, 물론 이해하지만
자기가 애 키우는 엄마가 저렇게 울면 애한테 나빠요.
그거는 자기한테 아무 도움이 안 돼.
스님이 생각할 때 그런 얘기 하기 싫으면 선택을 해야 돼요.
그런 얘기 하기 싫으면 하나 낳아서
“아이고, 미생이가 병원에 있더니 제대로 크지를 못해서..”
이렇게 해서 그냥 넘어가면 돼요.
그다음에 안 낳으려면
“미생이는 병원에 있다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돼.
큰애가 몇 살이에요?
4살, 유치원은 내년 봄에 가겠네. 내년 봄에 얘기하세요.
옆에 다니면서 뭐..
주위에 있는 사람이 동생이 있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
아이 죽었다고 그걸 그렇게 숨기고 살려고 그래?
무슨 큰 죄라고 그래?
물어보면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있습니다.”
나중에 또 물어보면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엄마가 담담하게 얘기할 수 있어야 돼. 자꾸 연습을 해야 돼.
울지 말고...
그래서 제일 첫 마디로 스님이 얘기하잖아.
해결책은 뭐라고?
하나 낳으면 해결되는데 뭘 그걸 갖고 그래?
1년 있다가 낳아서
애가 아직 덜컸다라고 얘기하고
애한테 나중에 동생 죽었다 그런 얘기하지 말고
그냥 둘째는 이렇게 해서 넘어가면 되고.
그다음에 안 낳으려고 하면
내가 볼 때는 하나 낳아도 괜찮을 거 같은데.
질문자가 몇 살이오? 35살이면 하나 낳아요.
일부러 낳으려고 할 건 없고.
안 그러면 내년 유치원에 입학하면
또 물으면 그렇게 얘기하세요.
일찍일찍 적응하는 게 좋아요.
물어보면 그렇게 얘기를 하라고.
언제까지 숨기고 살려고 그래요.
아이고...
자꾸 숨기고 살면 살수록 자기만 고민해야 되는 거요.
딱 한번 깨서 말을 해버리면 이 고민은 싹 없어져버려요.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이렇게 고민을 하지
일어나버리면 그런 고민 하나? 안 하나? 안 해요.
아까 저분도 남편을 시설에 맡길까 말까, 맡길까 말까...
안 맡기니까 그런 고민하지
탁 맡겨버리면 그런 고민 안 해요.
그러니까 늘 우리는 망설이다가 세월을 보낸다.
이것이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은 가능한 빨리 밝히는 게 좋아요.
부모님 모셔갔더니 암에 걸렸다.
그러면 자꾸 숨기려고 하지 마세요.
특별한 경우 100에 1명 정도 숨기는 게 나을 때가 있다를 제외하고는
그냥 알리는 게 좋아요.
너무 눈치보지 말고.
왜?
내가 만약에 병원에 갔는데 암이 있다 하면
내 보호자가 나한테 안 알려주는 게 나아요?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지.
왜 남의 인생을 자꾸 우리는 그걸 숨기려고 그래요.
너무 그렇게 할 필요 없어요.
사실대로 알려주고 충격을 좀 받으면 되지.
어차피 살면서 우리가 어떻게 넘어지기도 하고 자빠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사는데
그건 과잉보호에요.
숨기고 남의 눈치 보고 그렇게 살지 말고.
엄마가 그렇게 남의 눈치보고 살면 애들이 건강이 안 좋아요.
그 하나마저도 건강이 안 좋아.
슬픔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슬픔에 사로잡혀 있으면
자기도 불행해지고, 아이도 나빠진다.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늘 밝아야 아이가 좋아지는 거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수심에 젖어 있으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나중에 다 우울증 됩니다.
이 아이 나중에 한 번 키워봐요.
그러니까 지금 빨리 얼굴에 웃음을 띄워야 아이가 좋아진다. 이 말이오.
죽은 아이한테 집착하다가 산 아이... 지금 나중에 후회하게 돼요.
엄마가 얼굴 환하게..
애가 울더라도 엄마는 환하게
“아니, 하늘나라는 더 좋은데야, 괜찮아. 괜찮아.”
그리고 사람들이 물으면
“네,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해. 울지 말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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