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한테 고집, 똥고집이 너무 세다고 넌 그걸 고쳐야 된다고 그런 말을 많이 듣거든요. 남을 이해하려고 해라, 너는 네 생각만 너무 세다 이렇게 말하는데요.
일상생활에 있어서 예를 들어, 길을 가는데 쓰레기를 버리거나 도덕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그 부분을 아예 이해를 못하고 참는 것밖에 안돼요.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요.//
얘기가 잘 나가다가 끝부분이 약간 좀 이상해 졌어. 마지막 부분이. 그러니까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을 보고 어떻다는 거요? 화가 난다는 거요?
그러면 안 주우면 되잖아. 얘기하니까 나도 약간 그런 불편을 느낄 때가 있어. 나는 화장실에 갔을 때 약간 불편을 느끼는 데 그게 뭔가 하면 비행기 있잖아요. 비행기 화장실에 가면 비행기에 휴지 넣으라 그래요? 넣지 말라고 그래요? 넣지 마라 그러는데 내가 가면 꼭 휴지가 들어있어.
그러면 내가 나오면 다음 사람이 왔다가, “아 저 중이 예의 없이 화장실에다 휴지를 집어넣었구나.” 이렇게 될 확률이 많잖아. 안 그래? 앞에 간 사람한테 지목을 할 거 아니오. 그런데 내가 승려만 아니면 상관없는데, 승려니까 눈에 탁 띄잖아. 그런데다가 세상 사람들은 중은 산속에 있어서 시민의식이 좀 부족한 줄 알 거 아니야. 그러니까 약간 부담이 되는 거야. 내가 넣은 건 아니지만.
그래서 욕을 얻어먹든지, 욕을 안 얻어먹으려면 그 휴지를 손으로 집어서 꺼내서 넣고, 손을 씻고 나오는 수밖에 없다. 어제도 여기 내려오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딱 갔는데, 들어갔는데 화장실에 담배꽁초가 있는 거야. 담배를 피우고 누가 거기 놔놓은 거야. 그러면 밖에 사람이 기다리니까, 내가 나가면 그 사람이 볼 때는 중이 담배 피웠다고 생각할 거 아니야.
“중놈이, 그것도 밖에서 피우지, 남이 보니까 화장실에 피웠다.” 이렇게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잖아. 그러니까 오해를 받든지 말든지, 그건 그 사람 일이니까, 내가 가든지, 안 그러면 그 휴지로 담배꽁초 치우고, 가래침 뱉어놓으면 닦고 이래야 돼. 그래서 내가 화장실에 갈 때만 항상 일이 좀 많아. 청소를 해야 된다. 이 말이야.
그러면 왜 내가 이렇게 할까? 이건 남을 위해서 내가 청소를 잘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나도 모르게 내가 승려라는 거에 의식을 하는 거 같아. 내가 승려라는 의식을 안 하면 욕을 얻어먹든지 안 먹든지 신경을 안 써야 되는데, 사람들은 그러지. “저 중놈들이 예의 없고, 중놈들이 아무데나 하고” 이런 소리 듣는 거에 대해서 약간 부담이 있으니까, 그렇게 항상 갈 때마다 깨끗이 청소를 하게 되거든요.
어떤 데 가보면, 물도 안 내려놓고 이런데도 있고, 안 내려가는데도 있고, 그럼 그냥 나오면 되는데, 가서 바께스로 물 갖다 부어서 깨끗이 해야 된다 이 말이오. 남은 어떻게 생각하느냐하면 스님이 화장실 휴지를 잘 치우구나. 이렇게 하는데, 나는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 도와주려고 하는 게 아니고, 내가 약간 불편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하는 거니까, 자기가 휴지로 주워주면 되지 뭐.
나는 그럼 비행기탈 때 “내가 화장실 치우려고 내가 비행기 탔나?” 그러니까 휴지를 던지면 가서 주워주면 돼. 담배꽁초 버리면 주워주면 되고. 불편하면. 안 불편하면 그냥 가면 되고.
그런데 그건 남한테 피해를 준다 하는 것도 생각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기 유럽 여행 못가 봤지? 가봤어? 파리에 가면, 공항에서부터 밖에 나가면 담배꽁초가 온데 버려져 있어. 지하철 같은데도. 그러면 런던 가면 전철 안에 휴지가 엄청나게 아무렇게 버려져있어. 우리나라사람들이 가면 “어이고, 이거 무슨 선진국이 이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내가 휴지를 주웠다. 외국까지 가서. 그러니까 하는 말이, “스님 그냥 두세요.” 그래. “아니, 여기 공공장소에 이렇게 휴지를 아무데나 버리면 돼?” 생각이 틀리더라고. “그것은 여기 청소하는 사람들의 일입니다.” 스님 만약에 다 주워버리면, 이 사람 청소할 일이 없어지면 청소하는 일이 떨어진다는 거요. 그건 그 사람의 일이라는 거요.
그리고 담배꽁초는 왜 버리냐? 담배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쓰레기통에 자꾸 불이 나니까, 담배꽁초를 밖에 버리라고 가르친대요. 거기는. 그러니까 우리가 배우는 거하고 좀 다르죠. 그죠? 그러니까 우리가 가서 볼 때는 정말 지저분해요. 파리에 한번 그래도 좋은 인상을 갖고, 공항에 딱 내리는데, 온데 담배꽁초요. 그러니까 관점이 서로 다를 수가 있거든. 그러니까 그건 너무 자기가 신경 안 써도 돼.
자기가 그렇게 해서 안 되겠다 싶으면 불러서 “여보여보여보, 이리와 봐. 휴지는 아무데나 버리지 않기로 되어있지 않습니까? 오늘은 내가 줍는데, 다음에는 버리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돼. 내가 줍고 “네가 주워라.” 이러면 “네가 뭔데 상관하나?” 이러면 싸움이 될 수가 있는데, 내가 주우면서 “오늘은 제가 주워드리겠는데, 다음부터는 아무데나 버리지 마세요.” 이러면 되지.
스님이 비행기에서 화장실 청소한다. 이러니까 스님이 굉장히 좋은 일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가만 보면 내가 좀 불편해. 내가 남을 의식한다는 얘기지. 원래 이런 의식도 안해야 돼. 도인은. 아시겠어요? 그런 것도 무심해야 되요. 욕을 해도 무심해야 되는데, 아직도 내가 욕 얻어먹기가 좀 싫구나. 이런 걸 내가 보는 거요. 그냥. 그게 뭐, 큰 좋은 일이 아니고. 오해받기 싫구나. 이런 의식이 나한테 있구나. 이런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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