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한 40년 동안 12시에 제사를 계속 지냈는데 한번은 조카가 와서 10시쯤 지내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10시에 제사를 지내고 자는데 조상님이 계속 꿈에 안 좋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엔 저희 시동생이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10시30분 정도 되어서 제사를 지내자고 해서 이번엔 제가 '어머님, 아버님. 이제는 시대가 시대라서 다들 10시에 제사를 지내자고 하니 혹시나 저희가 10시에 제사를 지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제 꿈에 나타나 주십시오.'하고 제사를 지냈거든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래서 제사를 10시에 지내도 되는지 안 되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제가 안 된다고 그러면 시대에 뒤떨어진 스님이 되고, 제가 된다고 그러면 법도에 어긋나는 스님이 되요. 그래서 말하기 굉장히 어려워요. 이것은. 자기가 볼 때는 시대에 뒤 떨어진 스님이 되는 게 나아요? 법도에 뒤떨어지는 스님이 되는 게 나아요? 시대에도 뒤떨어지지 않고, 법도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스님이 나아요?
그럼 제사는 자기를 위해서 지내요? 돌아가신 귀신이라 해도 좋고, 영이라고 해도 좋고, 영가라고도 해도 좋은데, 돌아가신 귀신을 위해서 지내는 거요?
간단하게 얘기해. 너무 머리 굴리지 말고. 제사 지낼 때 부모를 위해서 지내요? 나를 위해서 지내요? 부모를 위해서 지내지. 그럼 부모가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에요? 몸이 없는 귀신이에요? 귀신이지.
그러면 귀신은 뭐든지 다 알아요? 귀신은 뭘 잘 몰라요? 그런데 우리말에 이런 말이 있는 거 알아요? ‘귀신같이 안다.’ 이게 무슨 말이에요? 귀신같이. 사람이 많이 알면 뭐라고 한다? “저 사람은 귀신같이 안다.” 이러잖아. ‘귀신 같이 안다.’ 이 말 할 때 ‘귀신은 뭐든지 다 안다’는 의미 아니에요? 맞아요? 어. 전지하신 분이에요. 전지. 전능은 아니고 전지. 뭐든지 다 안다. 왜?
우리 둘이만 탁 얘기해서 어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하는데, 그 친구 하나를 빼돌렸는데, 고놈이 딱 고자리에서 나타나면 뭐라고 그래요? “야, 귀신같이 알고 왔네.” 이렇게 말하잖아. 그죠? 그 말은 뜻이 ‘귀신은 뭐든지 다 안다.’ 이 얘기에요. 그러면 귀신은 제사지내는 시간을 옮기면 알까? 모를까? 알겠죠. 그럼 장소를 옮기면 알까? 모를까? 왜 그렇게 말이 확실히 자신이 없어?
귀신은 뭐든지 다 안다. 모르면 그것은 귀신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귀신은 뭐든지 다 아니까 첫째, 장소를 좀 큰집에서 지내다 작은 집으로 지내도 알겠어요? 모르겠어요? 그 다음에 귀신은 시간을 좀 옮겨도 알까? 모를까? 알겠죠. 자, 그러면 자기가 1시나 12시에 지내다가 10시나 10시 반으로 지내면 귀신이 알까? 모를까?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아니 왜 또 갑자기 이렇게 되요?
자, 귀신은 뭐든지 다 안다. 그러니 시간을 변경해도 귀신은 안다. 그러면 12시 반에 지내던 제사를 10시 반에 지내면 귀신이 모르고 못 올까? 알고 올까? 올까? 못 올까? 그러면 시간을 옮겨도 될까? 안 될까? 하하하. 그러면 법륜스님이 “옮겨라. 옮겨도 좋다.” 했습니까? 자기가 “옮겨도 되겠다.” 결론 난 거에요? 자기가 결정한 거예요? 법륜스님이 결정해 준 거에요?
그러니까 나는 법도를 어기지도 않았고, 나는 시대에 뒤떨어지지도 않았죠. 눈가 결정했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했기 때문에. 본인이 결정하는데 제가 조금 도움은 줬지만, 됐어요?
자, 그러면 제사는 왜 12시에 지낼까?
그 연유가 왜 그럴까? 아는 사람 손들어 봐요? 자, 마이크 주세요.
천문이 열린다. 12시에 귀신이 제일 많이 활동을 한다. 이제 그것이 하루에 시작이다. 첫 시다. 이런데, 두 번째 말씀하신 분이 비교적 합당합니다. 그날이 첫 시라서 그래요. 그러니까 3월 1일에 돌아가셨다. 그러면 1년 만에 제사를 지내잖아요. 그죠? 그럼 1년을 굶었잖아요. 그러니까 28일 날 드리면 1년이 아직 안되었잖아. 그러니까 3월 1일에 드리기는 드리는데, 제일 빨리 주는 방법이 뭐다? 자시에 줘야 되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런데 새벽닭이 운 뒤에는 지내면 안 된다. 그런 것은
자시가 지나고, 축시가 지나고, 인시가 지났는데
조상한테 아직 제사도 안 지냈다 그러면 성의가 없다.
이렇게 생각해서 원래 자시에 지내는 거예요.
자시에 지내는 것은 그렇게 나왔는데, 왜 자시냐하니까 또 다른 설명이 나와 천문이 열린다. 귀신이 활동을 한다. 이것은 나중에 나온 얘기고,
원래 제사는 앞날 지내는 게 아니고,
당일 날 지내는 거거든.
당일 날 언제? 제일 빠른 시에.
그게 밤으로 치면 그 전말 밤에 되는 거요.
이해하셨습니까? 그럼 만약에 1주기 기념식을 한다. 만약 이렇다면 하루 전날 낮에 기념식을 해야 되겠어요? 당일 날 기념식을 해야 되겠어요? 네? 하루 전날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봐요. 당일 날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봐요. 네. 당일 날 해야 됩니다. 1주기 당일 날 해야 되요. 그러니까
굳지 옛날에 원칙을 따진다면,
자시에 가장 좋고, 풍속상.
그것을 굳이 밤에 어렵다 하면
당일 날 낮에 지내는 게 더 합당하죠.
제 말 이하시겠습니까? 당일 날 낮에 지내는 게 합당하다. 우리 모든 사회적 기념식은 당일 날 낮에 합니다.
절에 가서 1주기 제를 지낸다하면
하루 전날 할까? 당일 날 낮에 해야 될까?
당일 날 낮에 해야 되요.
당일 날 오전 법회 때 합니다.
자, 그게 합당하지만, 지금 우리가 12시에 지낸 것을 늦추려니까 미안하잖아. 그죠? 1년이나 굶겼다가 1년 만에 한번 드리는 것인데, 늦추려니까. 그러니까 조금 땅겨드리는 것은 괜찮지 않느냐? 이래서 우리도 좀 불편하고 하니까, 10시에 댕기는 사람도 있고, 그 집 아들은 그래도 예의가 있네. 보통 8시에 댕겨 지내는데. 저녁 8시에.
그러니까 저녁 8시에 지내고 또 저녁에 가족들 모여서 얘기도 나누고, 그러면 한 10시나 되어서 돌아갈 수 있잖아. 그죠? 그러면 이튿날 출근하는데 지장도 없고. 이렇게 해서 한 8시쯤 지내는데. 그러니까 10시에 지내나, 9시에 지내나 8시에 지내나 하는 것은 옛날 법도에는 맞지가 않는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돌아가서 보면 귀신은 시간을 옮기든지, 장소를 옮기든지, 그런 것은 별로 구애받지 않으신 분이기 때문에, 옮겨도 괜찮나? 안 괜찮나? 괜찮다.
옛날 법도로 따지면 자시에 지내야 하고, 아시겠습니까? 1주기 기념식을 한다면 당일 날 해야 되고, 그 다음에 그 전날 땅겨서 지내는 것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왜? 귀신은 뭐든지 다 알기 때문에. 자, 정리가 좀 되었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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