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의 말에 상처를 받아 힘들어요

Buddhastudy 2023. 11. 8. 20:23

 

 

주위에 제가 모르는 줄 알고 가르쳐 주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바본 줄 알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더니

몰라서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느려서 가르쳐 주는 거래요.

그 이후로 그 소리에 마음에 걸리면서 힘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말에 걸리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며

그런 사람을 대할 수 있을까요?//

 

 

평범한 일상인으로 살아가다가

부처님도 만나고 그래서 마음 공부도 하고

또 행복학교 다녀서 행복 시민이 돼서 활동한다니까 장하십니다.

 

우리가 불교 공부하면서 본래 빠르다 늦다 하는 것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상대에 따라서 다르다.

본래는 빠르다 할 것도 없고 늦다 할 것도 없다.

 

개미가 빨리 가느냐? 늦게 가느냐?

누구하고 비교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

굼뱅이하고 비교하면 빠르고

또 쥐라든지 다람쥐하고 비교하면 개미가 늦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자기 보고 늦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자기보다 빠르게 일하는 사람이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그 사람 기준에서는 질문자 보니까

늦다이렇게 표현을 하는 거예요.

 

또 질문자보다 더 느리게 일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면 이제 그 사람이 볼 때는 질문자 보고

일 되게 빨리 한다이렇게 말하겠죠.

 

그러니까 그들이 나보고 빠르다 그러든 늦다 그러든

그것은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서 나오는 얘기니까

나보고 늦다하면

저 사람은 일을 빨리 하는 사람이구나

나보고 늦다 하면

저 사람은 나보다 일을 느리게 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이해만 하면 되지

그 말에 뭐 상처 입을 이유는 없잖아요.

 

우리는 빠르다 하면 좋다는 생각을 하고

늦다 하면 나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빠른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늦은 게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빠르다는 말을 좋다고 생각하고

늦다는 말을 나쁘다고 생각하니까

그 사람이 일을 늦게 합니다이러면 내가 기분이 나쁜 거예요.

 

늦은 게 좋은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오늘날 기후위기 같은 거는

우리가 너무 경제 성장을 빨리빨리 하자

이런 어떤 발전의 속도 때문에 생기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빠른 게 좋은 게 아니다

이래 말할 수 있고

 

그럼 빠른 게 나쁘냐?

나쁘다고도 할 수가 없어요.

어떤 때에 그러냐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그 사람이 늦다 그러면

저 사람은 나보다 일을 빨리하구나

빠르다 그러면

나보다 늦게 하구나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어떤 사람이 저 산을 두고 동산이다

그러면 저 사람은 저 동네에 살구나

서산이다 하면

저 사람은 이 동네에 살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되듯이.

 

상대적이라는 거를 잊지 않고 있으면

말에 걸리지 않는데

자기가 늦다 하는 말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꾸 말에 걸리게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

 

자기가 뭘 잘못했다고 가르쳐준다고 하는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분리수거를 안 하는 사람이니까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지

뭐 때문에 그걸 주어서 집에 가져가느냐

이렇게 말할 수가 있죠.

 

그 사람은 정토행자가 아니니까 그러겠죠.

그러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 나는 분리수거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지.

너도 한번 해볼래?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왜 자기는 자꾸 수세적으로 당합니까?

자기도 약간 공세적으로 말을 하세요.

 

쓰레기를 왜 가져가느냐 하면

쓰레기는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옳지 않지 않느냐

 

우리 다 캠페인 버릴 때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되돌아갈 때 가지고 간다.

이렇게 캠페인도 벌이잖아. 그죠?

 

그럼 그런 팻말도 너는 모르냐?

이러면서 가져가서 분리수거하기 위해서 그렇단다.

너도 한번 해봐라.

오히려 이렇게 얘기해 주면 되지.

 

근데 자기가 속으로 그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생각 안 하고 있으면서

왜 똑똑하다고 그래요?

 

자기들이 똑똑하다 그러면

아이고 그래 나는 늙어서 잘 모른다.

너그 똑똑하니까 너 많이 똑똑해라.

근데 그래 똑똑한 게 왜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모르냐?”

이렇게 한마디 해주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