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남편이 아프고 난 후로 저를 굉장히 원망합니다

Buddhastudy 2024. 12. 17. 20:13

 

 

남편이 저를 굉장히 원망하고 부정적으로

항상 말해서 그게 굉장히 괴롭고 힘듭니다.

남편은 지금 장애 2급이고 제가 간병을 하는데

온갖 힘든 거를 저한테 많이 풀어요.//

 

 

지금 그러면 남편이 누워 계시면 집에 계세요?

그러면 생활비는 누가 벌어요?

 

...

 

현재 남편이 68세라고요?

 

...

 

왜냐하면 안 갈 거라고 알기 때문에.ㅎㅎ

 

남편을 위해서 내가 간호를 한다이렇게 생각하면

자기 앞길이 좀 막막해져요.

자기도 옛날로 치면 할머니뻘이지만 아직 아줌만데

근데 최소 10년인데, 10년을 이렇게 막막하게 사는 게 재미가 없고

이런 거는 맞아요.

 

그러니까 이제 길은 두 가지예요.

여기에서 아무리 이 사람하고

그런 서로 좋고 지내는 은혜가 있다 하더라도

나도 한 사람이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또 건강한 남자 만나서 서로 재미있게 여행도 다니고

이렇게 살고 싶은 것도 사람에게는 있다는 거예요.

 

이것을 우리가 부정해서는 안 된다

아내라는 이름으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을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도 강요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기서 남편에게 협박조가 아니고 진지하게

당신은 물론 어려운 거 이해한다.

그러나 나도 내 인생이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나는 10년 정도 당신 병간호하면서 뒷바라지 했다.

그러니 이 정도 선에서

당신에게 나는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

당신 연금 나온 거는 간호사 데려와서 당신 충분히 보살피도록 당신이 조치하고

난 당신 연금에 대해서는 내가 손을 안 대겠다.

재산에 대해서만 이혼하면 분할을 하거든요.

연금도 원래 분할을 합니다.

근데 당신이 살아있고 지금 건강을 보살펴야 되니까

그건 다 너 해라.

그러나 나머지 재산은 반을 분할하고

이렇게 해서 나는 내 인생을 살겠다

이 길이 하나 있다는 거예요.

 

근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게 아니고

이런 선택을 했을 때 자기에게 부작용이 있어요.

첫째는 자녀들이 보기에 굉장히 좀 민망하다

이런 얘기에요.

아이들이 어떤 때는

엄마도 엄마인생 살아라이래 말하지만은

그래도 병든 아버지 그만두고 제 인생 찾아갔다이렇게 이해가 될 때

이제 자기는 자식하고

남편만이 아니라 자식들하고도 인연을

내가 끊겠다는 게 아니라

끊겨도 좋다는 각오가 돼야 돼.

 

왜 그러냐 하면

이게 앞으로 남편이 돌아가신 뒤에는 원망이 굉장합니다.

엄마하고 무슨 조금만 갈등이 생겨도

엄마는 아버지를 그렇게 버렸잖아, 아버지를 외면했잖아.

이런 문제가 되기 때문에

미래에, 이혼한 게 문제가 아니라 이런 문제가 제기돼서

자기가 죽을 때까지

새로운 한 남자나 편안한 삶을 누릴지 몰라도

그동안에 내가 인연 맺어 왔던 남편뿐만 아니라 자녀들하고도

인연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할 가능성이 있다.

이게 나은가

도덕적으로 따지지 말고

이게 나한테 살아가면서 얼마나 후회라든지

이런 거를 가져올 위험이 있다는 거예요.

 

그다음에 주위의 인간관계죠.

친구라든지, 시댁이든, 친정이든

이게 사람들한테 알려질 거 아니에요.

남편이 쓰러졌는데 버리고 갔다든지

이런 것들이

친구를 만날 때 늘 화제거리가 안 되겠어요, 그죠?

이런 것도 자기가 부담이 될 소지가 있다

이런 거를 딱 새로운 인생의 길을 선택할 때

이런 걸 다 감안해야 되거든요.

 

왜냐하면 새로운 인생의 길을 선택해 놓고 보니까

생각도 못한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 이러면 후회가 된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자기가 아직은 뭐 건강하다 하더라도

일단 자기 생활비를 자기가 벌어서 써야 되는

그래서 아무래도 집도 반 나누면 집도 적어질 거고

생활비를 자기가 전적으로 벌어야 될 거고

이런 경제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

 

근데 저는

어떤 경제적인 어려움과 세상의 비난이 있다 하더라도

나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내 삶을 사는 게 필요하다면

저는 전적으로 지지하고 동의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자기의 삶이 소중하지

그 어떤 세상의 일보다 자기의 삶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 말이오.

그러나 그런 선택이

그냥 20살 짜리 젊은 아이가 어떤 인생을 갈 거냐

선택하는 거하고

자기는 지금 다르다는 거예요.

결혼을 했고, 자녀가 있고, 시댁이 있고

친구 관계가 다 구성된 현재 입장에서는

선택을 할 때

큰 손실이 감수된다.

 

하기야 뭐 스님이 출가할 때

부모들, 인연 다 끊지 않습니까?

뭐 그런 것처럼 생각을 하면 그것도 별 건 아니에요.

 

그러나 이런 거를 고려했을 때

아마 한 10년 정도,

그냥 꼭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편 돌보고, 직장 생활하고, 애들하고 연락하고 취하면서 이렇게 사는 게

뭐 좀 힘은 들지만 낫겠다

이렇게 선택을 하면

사는 거를 선택을 하고

이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다고 처음에도 얘기했잖아요. 그죠?

 

남편 때문에” “불쌍해서이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선택을 할 때

어떤 게 내가 후회가 적겠느냐

이걸 첫째 해야 되고.

 

만약에 남편하고 같이 사는 거를 선택을 한다 그러면

이제 생각을 좀 바꾸셔야 돼요.

지금처럼 이러지 말고.

 

첫째는 내가 이걸 선택했다.

주체가 첫째 분명해야 남편이 뭐라 그러든

그걸 감안하고도 내가 선택했지

네가 내 말만 잘 들으면 너하고 살아주고

내 말 안 들으면 너하고 못 살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늘 하루는 이랬다가 하루는 저랬다가, 하루는 이랬다 하루는 저랬다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딱 남편에게

난 당신하고 결혼했고

뭐 나도 내 인생에 다른 욕구가 있지만은

다음 생에 가서는 모르겠지만

이생은 당신하고 함께 지내겠다

이렇게 딱 관점을 하고

남편이 아까처럼

너 때문에 그랬다하면

맞습니다. 저 때문에 그랬습니다.”

 

내가 뭐 죄를 지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이렇게 하지 말고

너가 나보고 자꾸 운동하라고 그래서 운동하다 쓰러졌잖아!”

맞아요, 아이고 난 당신 운동하면 더 좋을 줄 알았더니

운동하다 쓰러질 줄 내가 알았겠어요?

알았으면 내가 그런 말을 안 했지.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그러니까 가볍게 넘어야 돼.

 

뭐라고 할 때

아이고, 그 말도 맞네요.”

이런 식으로 이렇게 넘기고 그냥 보살피고 이래야 되는데

죽을 때까지 원망할 수밖에 없어요.

 

?

밖에서 보는 사람은

하루 종일 집에 누워서 하는 일도 없는데, 네가 나를 원망해?”

이렇게 생각하지만

자기가 반대로 한번 누워 있어 봐.

자기 반대로 그 하루 종일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는데

남편은 아침에 나가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고 하면

그게 막 머릿속에서 상상이 될 거 아니야.

딴 여자 만나러 다니는 건 아닌지...

이런 생각이 자꾸 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불평불만을 할 수밖에 없어요.

누구든지 다 그 처지가 되면 그래요.

 

그래서 그 불평불만하고

이 사람 원망했다. 저 사람 원망했다는 거는

저게 진심이 아니라

하루 종일 누워 있으니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입으로 푸는 거예요.

 

그러니까 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맛있는 거 해줄게

이렇게 그걸 자꾸 귀에 귀담아듣지 말고

이렇게 좀 가볍게 듣고

얼마나 힘들면 저런 소리 하겠나

이런 자세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10년만 좀 서비스하면

우선 재산도 다 내 거 되고, 아시겠어요?

애들도 다 데리고

남편 죽고 난 뒤에 다른 영감 만나도

지금 생각할 때는

뭐 늙어 빠져가지고 무슨 영감이냐?” 하지만은

50이 늦었다 생각하지만

여기 보세요.

70대가

“60만 되도 시집을 한 번 더 가도 남을 정도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것 또 80이 되어 보면

“70만 돼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그래요.

 

근데 내가 70이 딱 되면

70 된 게 내가 뭐 하나 싶어지만

80되어서 70을 돌아보면

70이면 뭐든지 할 것 같아. 아시겠어요?

 

내가 90 된 사람들 만나고 얘기해 보면

아이고 뭐 심심한데, 할머니나 한 번 만나 사귀죠?”이러면

, 내가 80만 돼도 하겠는데 90이 돼서...”

이렇게 얘기해요.

 

그래서 인생은 늘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좀 희망을 가지고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어요.

 

왜 이혼을 안 하겠다 그렇게 생각해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게 더 나아서 안 한다이런 생각 해야지

결혼을 했기 때문에 이혼 안 한다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윤리도덕에 묶여 사니까 속박이 된다는 거예요.

 

...

 

근데 아파서 누워 있는 사람이

간호하는 사람들이 이런 심정을 좀 생각하면

사이가 좋은데

 

또 아파 누워있는 사람 얘기를 들어보면

힘들어요.

아무리 밖에 가서 고생하고 다녀도

그래도 니는 사람 만나지, 니는 밥 먹지, 니는 놀지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게 고생으로 생각 안 나고

누워있는 나를 내버려 두고, 너는 너 맘대로 돌아다닌다.”

항상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오면

아이고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 힘들었죠.”

이래가 싹싹 해주고

이렇게 약간 좀 뭐랄까

누워있는 게 힘든거를...

가만히 누워있는데 뭐가 힘들어?”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누워있는 게 참 힘들다는 거.

 

이번에는 제가 아는 분이 병원에 3주간 똥오줌 받아내고 누워 있었는데

80대 신부인데 그래요.

인도 성지 순례 가서 스님 시봉하는 게 쉽지

누워 있는 건 진짜 못하겠습디다이러더라고

누워 있으면 죽는 게 낫지 못 있겠데. 힘들데

 

그러니까 누워 있는 걸

너무 가볍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그래 나보다 고생한다

항상 이렇게 생각하셔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