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75. 아이에게 마음의 병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Buddhastudy 2024. 12. 19. 19:27

 

 

4세 개구쟁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조울증과 불안증 약을 복용 중이며 기도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화가 많습니다.

죄책감이 심해질 때면 그냥 제가 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불안증이 있고, 조울증이 있고 이러면

아이들한테는 안 좋아요.

왜냐하면 자기도 엄마가

그런 증상이 있어서 자기도 어릴 때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또 살면서

여러 가지 압박감이 와서 이렇게 발병할 수가 있듯이

 

아이도 이런 영향 속에서 심리가 불안정하게 형성이 되면

그렇다고 반드시 다 나중에 그래야 된다는 게 아니라

그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특별한 장애가 없으면 괜찮은데

인생이라는 게 안 그렇잖아요.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또 어떤 압박감 같은 걸 느끼게 되면

또 발병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엄마로서 한마디로 좀

부적당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사람은 아기를 키우면 안 되느냐?

그런 얘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좀 부적당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걸 자기가 자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아이에게 영향을 덜 주려면 어떠냐?

자기가 약을 꾸준히 먹어야 된다는 거예요.

지금 나 같은 거 죽어버리면 어떻겠냐

내가 없는 게 애한테 낫지 않겠느냐

이게 바로 병의 증상이라는 거예요.

병이 들면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는 거예요.

병이 안 든 사람은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예를 들면

연애를 해서 헤어져도

건강한 사람은

어떻게 하면 그 남자 만날 거냐

내 거 만들 거냐

안 그러면 막 울고불고 이러지

내가 죽어버려야 되겠다이런 생각은 안 들어요.

이럴 바엔 내가 죽어버리겠다이러면

정신 질환에 속하는 거예요.

그건 사랑이 아니고.

 

남편이 죽었다

슬프고 막 감당 못하겠다.

그래도 1년 지나고 2년 지나면

정신을 차려서 사는 게 정상적인 사람이고

갈수록 더 그 사람이 그립고

나 혼자 살바에야 따라 죽겠다

이러면 옛날엔 [열녀]라 그랬는데

요즘은 다 [정신 질환]에 속합니다, 그런 것이.

 

근데 이 약을 꾸준히 먹으면

이런 극단적 선택은 안 하게 돼요.

금방 낫지는 않아도

죽고 싶다이런 생각이 들어도 행동은 안 한다 이 말이에요.

근데 약을 안 먹으면 행동을 해버려요.

어느 순간에 자기도 모르게.

 

그래서 치료를 받고 약을 꾸준히 먹어야 된다, 첫째.

이거는 꼭 해야 됩니다.

 

대부분 지금 자살을 하거나 안 그러면 타인을 해치는

이런 극단적인 행위는

약을 먹고 있는 동안에는 거의 잘 안 나타납니다.

그 사람이 자기 필요 없다고 안 먹든지, 효과가 없다고 안 먹든지

이럴 때 그런 극단적 행위가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약을 먹는다고 낫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도 약은 뭐는 막아준다?

극단적 행위를 막아준다.

극단적 생각은 들어도 행위로는 안 옮겨 갑니다.

약을 먹고 있으면.

 

이게 어느 정도 도가 넘어가야

이게 행위로 옮겨가는데

약을 먹으면 거기까지는 안 올라가도록 제어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약은 꼭 먹어야 된다.

 

먹어도 효과가 없는데요.”

그런 얘기 하지 말고

무조건 의사가

먹지 마라하지 않는 이상은 먹어야 된다.

또 의사가 먹지 마라 하더라도 자기가 느끼면

약을 먹어야 된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약 먹고 너무 졸리거나 이러면

조금 상담을 해서 조정을 하면 돼요.

 

그런데 약을 먹는데도

별로 효과가 없고 계속 그런 극단적 생각이 들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 이러면

다시 의사하고 상담해서

약을 바꾸거나 투약량을 조금 높이거나 해서

일단은 아기 엄마로서 극단적 선택을 하면

아이의 정신에 엄청난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러니까 극단적 선택은

자기가 지금 이렇게 불안해서 애 키우는 것보다도

더한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기 엄마로서는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두 번째 영향을 덜 주려면

자기가 뭐 때문에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지를 자기가 봐야 돼요.

도대체 누구 때문에.

 

이러면 누구든지 시비를 해가 일어나요.

남편 때문에도 일어나고, 시어머니 때문에도 일어나고

친정어머니 때문에 일어나고 다 일어나지만

주로 자기의 어릴 때 상처 입은 사람이 누군지를 보면

주로 친정어머니가 잘해주기도 하지만

애도 사랑도 있지만은 그런 미움도 있고

막 목소리만 들어도 자꾸 짜증이 난다, 이러면

이제 자기가 어머니한테 기도를 해야 되는 거예요.

 

어머니도 나처럼

애기를 사랑 안 해서가 아니고

어머니도 나처럼 자기 사는 게 힘들어서

또 정신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이렇게 막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이런 것이 나한테 상처를 줬거든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어머니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게 참외가 아니고

어머니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아 어머니도 그때 힘드셨구나.

그때 어머니 나이가 내 나이 같은 나인데

어머니도 힘드셨구나.

근데 내가 어려서 그걸 잘 모르고 어머니를 미워했는데

사실은 미워할 일이 아니구나.

어머니도 그때 힘드셨구나

그 힘든 속에서 나를 그래도 키웠구나

이렇게 하는 게 참회예요.

내가 뭐 죄를 지었다 내가 잘못했다

이런 뜻이 아니에요.

내가 어머니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걸 참회하는 거예요.

 

내가 어려서, 어머니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어른이 돼서 보니까

,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된다.

아이고 어머니 죄송합니다.

어머니 나를 위해서 많이 고생하셨네요.”

이렇게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것

시어머니든 누구든 다른 사람도 거의 다 비슷한 거예요.

 

그 힘이 들어도 자꾸 하고, 자꾸 하고, 자꾸 하다가 어느 순간에

아 정말 엄마의 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될 때

그때 이제 이게 좀 풀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에게 감사 기도를 해야 된다.

나한테 잘해줬다.

이게 감사가 아니다. 이 말이야.

 

그 어려운 속에서도 나를 키워줬다.

비록 화내고, 짜증 내고, 야단치고 했지만은

어머니도 자기 인생이 힘들어서 그랬구나

이렇게 깊이 이해하는 게 사랑이다.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약을 먹고 치료하고

두 번째는 그렇게 기도를 하면

아이한테 좀 덜 영향을 준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약을 먹고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어렵거든요, 이런 환자들은.

그래서 조금 늦춰서 해도 돼요.

 

자기한테만 해당되지

이 얘기 듣고 또 딴 사람도 늦춰서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약을 먹으면 조금 졸리고 이러니까

졸리면 자고 그렇게 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