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도 많이나고 무시하는 마음이 올라옵니다.
별일이 아닌데 나는 왜 이게 안 넘어가지는 걸까 싶고
아무리 잘 알려줘도 거의 매번 실수하는 남편을 보면 실망이 됩니다.
게으른 수행 태도 때문에 틀린 걸까요?//
이 2차 같으면
거의 한 25년을 했는데
25년을 해서 이 정도 수준이면
거의 정신병 수준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정말 이렇다면.
정신 차려야 돼요.
자꾸 내 기준에 의해서
상대를 규정짓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25년 수행했는데도
성질이 불같이 나고, 뭐가 찬다는 것은
남편을 무시해서가 아니고
남편과 자기를 자꾸 동일시하는 습관 때문에
남에게는 이래 안 할 거예요.
왜?
동일시를 안 하니까.
그러니까 오래 살아놓으니까.
남편이 나하고 똑같다고
자꾸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그런데.
남편과 나는 다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예를 들어서
스님이 역사 강의라든지 이런 거는
책을 한 번만 딱 봐도 무슨 소린지 아는데
스님이 음악을 한 번만 딱 듣고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못해.
50번을 들어도 나중에 또 하면 염불조로 나온단 말이예요.
그러면 가르치는 사람이
“도대체 머리가 어디 된 거냐? 아이큐가 얼마냐?”
이렇게 이제 비판을 받을 거 아니에요, 그죠?
만약에 우리가 체육 연습을 한다 그러면
다른 사람은 조금 연습하면 뭘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아무리 해도 잘 안 된다.
미술을 그리려고 하는데 계속 못 그린다
그러면 거의 저능아 수준으로 평가를 받을 거예요.
근데 이제 내가 볼 때는 수학 같은 걸 한 번 가르쳐줘도 잘 모른다.
두 번 가르쳐줘도 모른다.
그럼 내가 볼 때 어때요?
“아니 그건 원리인데, 딱 보면 알지, 왜 그걸 모르냐?”
이렇게 될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운전을 잘하는 사람 운전 못하는 사람
골프를 잘하는 사람 골프 못 치는 사람
그래서 부부지간에는
골프를 가르치거나 운전을 가르치면
싸운다고 못하게 하잖아요.
그러고 형제 간에 또는 아이들 공부 가르키는 것도 마찬가지.
과외 선생은 다섯 번 가르쳐줘도 몰라도
여섯 번 가르쳐주는데
형제는 형은 동생 가르치다가 두 번만 몰라도
벌써 머리에 손부터 먼저 올라간다.
그러니까 이게 동일시하는 성격 때문에 그래요.
가까이 살다 보니 우리가 같다
이렇게 착각을 해요.
전혀 다른데.
그래서 “나와 다르다”
이런 관점을 유지해야 되고
...
남편이 신뢰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만 신뢰 못 하는 게 아니라
정토회도 신뢰 못하고
법륜 스님도 신뢰 못 하는 거예요.
매일 아침마다 일어나 절하고
매일 정토회 나가고 하더니
“아이구...”
이렇게 된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것은
자기를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우리 정토를 위해서도
좀 강력하게 제동을 걸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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