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15년 넘게 알고 지내던 지인이자 스승님과
말다툼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쉽게 풀리시지 않고
어떻게 사과를 해야 될지
그리고 언제까지 사과를 계속해야 되는 건지
답답한 마음//
자기가 잘했으면
사과를 안 해야지, 왜 사과를 합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해야 되고
자기는 잘못 안 했다고 생각하면
사과를 안 하면 되죠.
마주쳐야 하니까 그 정도로 손실을 감수해야죠.
물질적 손실이든 어색함의 손실이든
손실을 감수해야지.
사과라는 것은 상대가 받아들여야 사과가 되는 거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건 사과라고 할 수가 없죠.
내가 잘못한 만큼 내가 사과를 했는데
상대가 안 받아들이면 내가 결정을 해야죠.
그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 그냥 갈 건지
상대가 받아들일 만큼 사과를 할 건지.
요즘 한일관계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일본에서는 이 정도 했으면 됐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게 오랜 동안 지금 갈등이 유지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은
반드시 일본이 사과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직접 피해를 입지 않는 정부 관계자들은
그 개인의 그런 문제로 인해서
한일관계 갈등을 일으키는 게 국가의 이익에 손실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돈으로라도 그 개인이 손실을 입었다니까 보상해 주고
한일 관계를 풀자 이게 정부 입장이고
피해자는
내가 돈 몇 푼 받으려고 이걸 제기한 거는 아니다.
명백하게 궁극주의 제국주의 일본의 국가 권력에 의해서
강제 동원되기 때문에
이거는 일본 국가가 사과를 해야 된다.
대신 남이 돈 준다면
사과가 먼저고 사과의 개념으로 보상을 해라.
이건 되지만은
그냥 사과도 안 하고 그냥 돈만 제3자가 주겠다
이렇게 한다면
나는 그걸 수용할 수 없다.
이게 지금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헌법적으로는
한일이 협정을 맺으면서
국가 간의 손실은 다 없는 걸로
과거에 어쨌든 이걸로 끝내자 이렇게 했다.
일본은 이걸 주장하고
우리는 국가 간의 그거는 끝난 건 맞지만
개인이 손배소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까지
그때 없앤 거는 아니다.
이건 세계 여러 사례를 봐도.
그래서 이 개인이 제소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보는 거고
일본은
그때 이미 종결이 됐다.
그래서 이걸 더 이상 거론하는 거는
한일 간의 국제 협약을 위반하는 거다.
일본은 오히려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
그래가 지금 이게 갈등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국제의 사례로 보면
일본이 말한 국가 간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종결됐다고 보는 것도
한쪽에 있고
국가 간의 합의를 했지만
개인이 합의한 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은 손배소를 제소할 수 있다
하는 것도 국제에 수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것도 맞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각자 다 자기 유리한 것만 갖고
계속 지금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난 정부는
우리나라의 헌법, 대법원 판결을 존중해서
일본이 사과하고 배상을 해야 된다는 입장을 견제한 거고
지금 정부는
일본 정부가 말한 그것을 어느 정도 수용을 해서
개인의 손배소는
우리 정부가 돈을 모아서 지원을 하고
기업들...
그러니까 한일 간에 배상을 할 때
일본 정부로부터 배상금 받은 거 있잖아요.
그걸 당시에 우리나라 기업에 나눠줘서 경제개발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혜택을 받은 기업이 돈을 좀 내라.
그래서 이거 배상해라.
지금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수는 그런 거거든요.
그런 거에 대해서 이 당사자인 징용을 당한 사람들은
일부는 돈만 받으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난 돈 받으려고 한 거 아니다.
내가 뭐 그거 없어도 밥 먹고 살고 이제 죽을 때 다 돼 가는데
내가 그 돈 받아서 어디 쓸 건데?
나는 일본 정부가 어떤 사과의 의미로
정부 차원에서나 기업 차원에서 돈을 내야 된다.
한국 정부는 기업이 물어줘야 한다.
일본 신일본제철, 징용한 그 기업이 돈을...
일본 정부가 물어달라는 거 아니거든요.
그 회사가 물어줘야 된다
이렇게 판결이 난 거예요.
정부 차원은 끝났기 때문에.
나는 내가 가서 강제노역한 그 기업에 제소를 한 거란 말이에요.
그 기업이 돈을 안 내면
법원이 한국에 그 기업의 재산이 있으니까 압류 처분하면 된단 말이에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 기업에다 돈을 못 주게 또 명령하는 거예요.
일본 정부가 일본 기업한테
“주지 마라”
이렇게 돼서 갈등이 지금 심각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처럼 사과라는 것은
적절한 선에서
그러니까 해소를 하고
적절한 선
내가 사과를 했는데 상대가 받아들이면
그러니까 내가 과했다는
내가 스승에게 선생에게 내가 아마 화를 냈다.
선생의 제자에게 화를 낸 건
제자가 으레 어른은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니까
내가 미안하다 하면 받아들지는데
제자가 스승에게 화를 내면 스승이 생각할 때는
“감히 제자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 이러니까
“너도 화내서 나도 화를 냈는데 나만 뭐 잘못했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상대는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 정도를 갖고는 수용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는
“자기가 먼저 냈는데 뭘, 잘못했다고 하면 됐지
그걸 갖고 뭐 쫀쫀하게 그러냐?
그러니까 자꾸 이 문제를 갖고 얘기해 보니
더 선생 자격이 없네.”
이런 생각이 자꾸 들고
“그동안 내가 존경했던 게 이게 뭐 헛거가?”
이런 생각도 들고
이러니까 자기도 이제 번뇌가 생기니까
그러면 어색하게 항상 만나면
“죄송합니다”라고 하지만은
이 정도 선에서 끌고 가면서 데면데면하든지
안 그러면 가서 엎드려서 용서를 받을 때까지 빌고 빌든지
그래서 결정을 하든지
“제가 순간적으로 미쳐서 그랬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선생님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습니까?
제가 그때 나도 너무 화가 나
눈에 뵈는 게 없어서 이렇게 불충을 저질렀습니다.”
이렇게 무릎 꿇고 싹싹 비는 사과를 해보든지
그래도 안 풀릴 수도 있어요.
그건 자기는 조금 사과하고 결과를 무마하려는
자기의 얄팍한 수에서
지금 생기는 번뇌다, 이런 얘기에요.
...
네
지금은 스승님이라 그러지만
나중에 또 마음에 안 들면
또 욕하고 또 사과하고
한번 그래 해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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