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질문인데요.
좋은 직장, 높은 지위, 명예 등
성공에 대한 집착이 놓아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집착을 놓고,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요?//
젊은이니까 놓아지지 않는 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무리 놀을래야 놓아지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놓느냐?
저의 말은
“그래 안 놓아지거든 들고 있어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아시겠습니까?
안 놓아지거든 그냥 들고 있어라.
“그거 들고 있으니까 너무 무거워요.”
그러면
“놓아라.”
놓는 데는 방법이 있는 게 아니에요.
갖고 싶으니까 안 놓아지는 거예요.
갖고 싶으니까 그 왜 갖고 싶을까?
그게 좋아 보이니까.
돈도 좋아 보이고, 권력도 좋아 보이고, 명예도 좋아 보이잖아요.
안 좋아요? 좋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잘 안 놓아지는 거예요.
머리 깎고 스님이 돼도 그게 잘 안 놓아지는 거예요.
그게 좋아 보이니까.
근데 진짜 좋아 보인다 하는 것은
그게 좋음이라는 실체가 있다는 거야.
거기에는 그건 좋은 거라고 하는 어떤 요소가 그 속에 있다.
그래서 우린 거기에 집착을 하는 거예요.
집착을 안 하려고 그래도 그게 자꾸 집착이 되는 거예요.
비유를 들어서 말하면
금덩어리를 주면서
“이걸 돌같이 봐라. 똥같이 봐라.
그래서 저 산에 가서 묻어라. 그리고 잊어버려라.”
매일 아침마다
“잊어버렸습니다. 잊어버렸습니다.”
10년 노래를 불러도
어디 묻었는지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중에 몰래 가서 캐다 써요.
근데 그 금덩어리 돌을 칼로 딱 그어보니까
소위 페인트칠, 금 색깔로 칠한 매끼 한 거지
속은 그냥 돌이요, 그냥 흙이요.
본질을 딱 깨뜨렸다 이거예요.
그걸 갖다가 산에 묻어놓고
어느 나무 밑에 묻었다. 기억하자. 기억하자. 기억하자.
10년을 외워도
나중에 가서 못 찾아요.
여기 묻었던가? 저기 묻었던가?
왜?
그게 본질이 금이 아닌 줄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러니까 중요한 거는
실체가 없는 줄 알아야 된다는 거야.
즉 돈이라는 게 허망한 줄, 명예라는 게 허망한 줄
권력이라는 게 허망한 줄을 딱 깨뜨려 버려야 된다는 거야.
즉 무아임을 딱 자극을 해버리면
집착이 저절로 없어져요.
근데 그게 좋은 줄 딱 알고 있는데
아무리 집착을 놓으려고 그래도
그게 안 놓아지는 거야.
그러니까 젊은이로서 어릴 때부터 늘 세뇌 교육을 받았잖아요.
의식이 생기고부터 세뇌 교육을 받았잖아요.
“돈 벌어야 된다. 출세해야 된다.” 이렇게.
그렇게 해서 우리 뇌가
세뇌되어 있는데 그걸 어떻게 탁 놓겠어요?
그게 부처님 일생이나 이런 데 보면
부처님의 전생 얘기 중에 선혜행자 얘기 나오잖아요.
자기 아버지가 아주 최고의 고귀한 신분
그 엄청난 부자였어, 지위도 높았어.
근데 아버지가 갑자기 탁 죽어버린 거야.
근데 이 젊은이가 볼 때는
아버지의 죽음은 슬프지마는
아버지가 죽음으로 해서 자기는 행운이에요.
왜?
그 지위도, 그 재물도, 그 명예도 다 차지하거든요.
왕자는 가족 관계에서 아버지가 죽는 건 슬픔이지만
아버지가 죽어야 자기가 뭐가 될 수 있습니까?
왕이 될 수 있는 거요.
안 죽으면 왕이 못 돼.
그래서 다 옛날에 아버지를 죽이고
자기가 왕 되는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죽었다는 것은 잠깐 슬프지만
그 모든 것을 자기가 다 가지고 있게 되는
전에는 아버지였고 지금은 제 거예요.
그런데 이 젊은이는 그때 본 거예요.
아버지가 그렇게도 소중하게 여기던 게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돈도 한 푼 못 가져가고
-명예도 하나 못 가져가고
-지위도 못 가져가고
이게 정말 자기 거라면 자기가 가져가야 될 거 아니냐는 거예요.
이게 자기 게 아니니까 이런 문제가 아니냐.
그러니까 그게 바로 허망한 줄을
탁 꿰뚫어 알아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거기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진 거예요.
그래서 지위도 왕한테 반납하고
재물도 왕한테 줘서 가난한 사람한테 나눠주라고 그러고
그러고 출가를 한 거예요.
이게 선행자의 발심의 첫 계기죠.
그러니까 부처님도 그렇고, 야사 비구도 그렇고
저녁에 아름다운 여인들과 무희들과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다 즐겼단 말이에요.
그러다 취해서 서로 자다가 눈을 뜨고 아침에 보니까
막 놀던 사람들이 쓰러져서 술에 취해 쓰러져서
막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있는 모습이
그 인도에 있는 시타림이라고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숲에다 이렇게 갖다 그냥 던진단 말이야.
쓰레기처럼 이렇게
거기 막 엎어지고 자빠져 있는 시체나
자기하고 똑같이 보였다는 거에요, 순간적으로.
이게 소위 즐거움이라는 락이
곧 고다 하는 거를 체험한 거예요.
그래서 하늘에 이 도솔천에 치타라, 이 궁전같이 아름답던 내 연회장이, 궁전이
어찌 무덤과 같은가?
이걸 탁 순간 체험적으로 자각을 하게 되니까
아무 의미가 없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돈을 가지고 있다가
일순간에 요즘같이 주가 폭락하듯이
‘100억이다 하다’가 일순간에 휴지 조각이 됐다.
그럴 때 아까워서 더 애걸복걸하면 뭐가 됩니까?
이제 자살하는 이런 일이 생기고
“아, 그게 머릿속에 있는 숫자에 불과하구나.
종이에 불과했구나, 글자에 불과했구나”
이렇게 탁 자각하는 순간
오히려 다른 문제까지 고뇌가 다 해결돼 버리는 일이 벌어지겠죠.
그러니까 지금 젊은이가 그것의 좋음에
그거 다 좋은 직장, 돈 많은 직장, 높은 지위
이것도 좋은 거 아니에요,
명예 이거 좋은 거란 말이야.
좋은 건데 그게 어떻게 놔지겠어.
금덩어리를 놓으라는데
그게 어떻게 놓아지겠어
그러니까 지금 못 놓는 건 당연한 거야.
그러니까 이거를 막 놓으려고 애쓴다고 놔지는 게 아니야.
“이거 이거 더러운 거야. 이거 필요 없는 거야. 놓고 가” 하니까
놓고 가다가도 도로 들어서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에요?
출가한 스님들 중에
들어와서 돈 벌면 돈에 집착하고, 지위에 집착하고, 이런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건 놓고 와서 또 더 큰 거 보고 가져가잖아요.
그래서 부처님이 뭐라 그랬어요?
“마가다 국왕이 되라.” 그러니까
내가 내 나라의 왕도 싫다고 왔는데
왜 내가 남의 나라의 왕이 되겠느냐
그거는 내 입에서 필요 없다고 가래를 뱉어 놓고
남의 뱉은 가래가 더 굵다고 먹는 사람이 있느냐?
이렇게 빔비사라왕한테 말하는 게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확연하지 않기 때문에
즉 제법이 공한 게
이 범소유상이 개시허망하다는 게
탁 안 잡히기 때문에 늘 집착이 되는 거예요.
아무리 놓으려고 그래도 안 놓아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놓느냐? 어떻게 하면 놓느냐?
방법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것이 텅 빈 줄을
그것이 허망한 줄을
어떤 여러분들이 경험을 통해서 탁 체험을 하게 되면
저절로 놓아져요.
그러니까 너무 놓으려고 애쓰지 말고, 한번 구해 보세요.
그러다가 안 구해진다고 좌절하지 말고
근데 여기서 이게 남아 있으니까
누군가가 “그걸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여러분들이 그런 유혹에 빠지는 거예요.
이제 사기를 당하든지 신흥 종교에 말려들든지 이렇게
“그게 지금 있는데, 내 힘으로는 못 하는데
조금만 하면 그걸 얻을 수 있다.” 이럴 때
우리가 다 말려드는 거예요.
그런데 이 해탈이라는 것은
그것이 쉽게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수행이 아니고
그것이 허망한 줄을 탁 꿰뚫어서 자유로워지는 게 수행이다.
옛날에 홍수가 나서 논밭이 다 떠내려가니까
막 동네 사람들이 이 집도 저 집도 울었어.
그러니까 거지 아들이 떠내려갈 게 없잖아요.
다리 밑에 있다 나와 보니까, 몸만 피하면 되니까
울 일이 없는 거예요.
“아버지 우리는 울 일이 없네요.”
그러니까 아버지가 빙긋이 웃으면서
“그게 다 너희 아버지 덕택인 줄 알아라.”
우리가 지금 부처님 덕택으로
이 세상이 이리 변하고 저래도
우리는 그렇게 울 일이 없어요.
자 그런 것들을 여러분들이 미리미리 경험을 하면 좋죠.
그런데 젊은이들은 그게
체험적으로 생각으로는 공부를 하지만
그게 딱 체험이 안 되니까 늘 미련이 남는 거고
이제 인생을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 어때요?
“하, 그거 참, 쓸데없는 것에 환상을 내가 쫓고 살았구나.
신기루를 쫓고 인생을 살았구나.
행복이라는 파랑새를 찾으러 온 산천을 다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바로 처마 밑에 있는 것처럼
행복이라는 것은
바로 여기
내 숨 쉬는 이 자리에 있구나”
이거를 탁 자각하면
삶이 이제 편안해지는 거예요.
그렇게 편안해진 상태에서 필요하다면
지위를 가질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재물을 또 가질 수 있는 거야.
그러나 재물에 집착돼 있는 게 아니에요.
그거는 필요하기 때문에 가지는 거
은행 직원이 그냥 돈을 항상 세도
자기 돈이라고 생각 안 하니까, 거기에 집착이 안 생기잖아요.
돈을 만지지 않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무리 만져도
그거는 그냥 종이조각으로
자기 직업으로 그냥 헤아리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필요하다고 하니까
그런 지위나 그런 돈도 필요하면 쓰는 거예요.
그러나 거기에 의미 부여하고
거기에 매여 있으면
고통이 따른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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