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열흘 다녀오면서
이제 집사람에게 잘해 줘야겠다 마음먹었는데
막상 국내에 들어와서 한두 마디 하니까
다시 불편해지는 상태로 가게 되더라고요.
“마음이 그래서 그랬다”
이렇게 해야 고쳐지지
“마음은 안 그런데 막상 만나니까 그렇더라”
이렇게 자꾸 생각하면
자기 변명만 자꾸 되고, 자기 합리화만 되기 때문에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생각은 안 그랬는데, 마음은 그렇더라”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을 해야 됩니다.
말하거나 대화할 때 좀 언짢은 거는 마음이고
“그래도 부인한테 그러면 되나 부인한테 잘해야지”
이건 생각이라는 거예요.
생각을 한다는 건 조금 합리적으로 한다는 얘기예요.
하면 참 고마운 사람이고, 참 안 된 사람이고, 잘해야 되겠다, 이러는데
이렇게 딱 부딪히면
거부 반응이 일어나고, 입에서 나도 모르게 말이 나가고 이러거든요.
내가 마음이
“부인에 대해서 좀 이런 거부 반응이 있구나, 싫어하는 게 있구나
뭔가 이렇게 좀 평상시에 불만이 있구나”
이런 거를 본인이 자각을 해야 이걸 개선을 하지
“내 속마음은 안 그런데, 뭐 이 말이 그래 헛나왔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면 이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
그러면 상대 보고
“말에 집착하지 말고 너는 내 마음을 알아라”
그러면 절에 가서 법문을 듣고
손가락을 갖고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 끝 보지 말고 달을 봐라.
내 말을 듣지 말고 내 마음은 너를 좋아한다.
자꾸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데
부처님 정도 되면 몰라도
세상 사람들은 다 타심통이 없습니다.
상대의 마음, 상대의 생각을 읽을 능력이 없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예요.
물론 오래 살면
“아, 저 사람 말버릇이 저렇지만은 심성은 안 그렇다” 이렇게 알 수 있지만은
그거는 특별한 경우고
대다수는 항상 말에 끄달리고, 말에 시비가 생기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말을 조금 잘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
말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옛날부터
아주 좋은 일 많이 해 놓고 말로 다 까먹는다.
복을 많이 지어 놓고는 말 한마디에 다 복을 까먹는다“
이런 말도 있고
또 천냥 빛도 어때요? 말 한마디로 갚을 수가 있다.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말이 그만큼 소중하다.
그래서 여덟 가지 바른 우리의 행위 중에 팔정도 중에도
바르게 말하라, 말을 바르게 하라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뭐 생긴 대로 살지 뭐 지금까지도 살았는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지금처럼 그렇게 하면 되는데
정말 내가 좀 마음을 진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이도 들었고, 부인이 그동안 고생도 했고, 나도 좀 내 식대로 살았고
그래서 이제 나이도 들어서 조금 애틋하게 좀 지내보겠다
이런 생각이 만약에 있다면
이제 자꾸 “마음은 안 그렇다” 이런 소리 하지 말고
오히려 자꾸 자기 습관, 말하는 습관을 좀 바꾸는 그런 게 필요하다.
그런데 잘 안 될 거예요.
그 이유는
마음이 그런데 말이 안 되는 게 아니고
마음에서 거부 반응이 있기 때문에 그래요.
마음에서 거부 반응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이래요.
누구나 다 사람에게는
만약에 부인 같으면
부인에게 내가 호의적인, 내가 호감이 가는 그런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근데 또 내가 또 싫어하는 것도 있어요.
거부하는 것도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싫어하는 것도 있고
또 내가 볼 때는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 틀리다고 생각하는 행동도 있는 거예요.
그게 그 사람 속에 같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으면
그 좋아하는 거는 당연한 게 되고
싫어하는 거, 이게 자꾸 부딪히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생기는 거예요.
근데 떨어져 있으면 어떠냐?
싫어하는 거는 안 부딪히니까 안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도움이 됐던 건 자꾸 생각이 나는 거예요. 없으니까.
그래서 이 자식들도 그래요.
부모님하고 떨어져 있을 때는
“아, 내가 부모한테 효도해야지, 부모님이 뭐라고 그래도 내가 ‘예’ 해야지”
그런데 가서 부모님하고 딱 부딪히면
딱 짜증이 나고
그래서 친정 가서 싸우고 돌아와서는 후회하고
다음에 갈 때는 이제 안 간다고 그랬다가
또 시간이 지나면 또 가고
갈 때는 또 잘해드리려고 갔는데
가서는 또 감정 상해 돌아오고
이게 우리 일상에서 늘 반복되거든요.
그래서 거부 반응이 있다.
부인이 나한테 맞는 그런 요소도 있지만 안 맞는 요소도 있다.
그것이 떨어지면
안 나타나니까 좋은 것만 생각이 나는데
부딪히면 그게 나도 모르게 반응을 한다.
그래서 그거를 빨리 알아차리고
내가 그런 표현이나 그런 행동을 안 해야 되겠다
이렇게 우리 불교대학에서 배웠잖아요.
마음 알아차리기
알아차리고- 내려놓기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해 나가면 좋겠다.
근데 그래도 잘 안 된다.
그래도 꾸준히 해 나가고
아침 기도할 때마다 부인한테
“여보 감사합니다. 나 때문에 고생하셨죠?
감사합니다.”
뭐 하겠다 그러지 말고
자꾸 감사 기도를 하면
이 좋은 점이 자꾸 살아나고, 싫은 것이 조금 작아지는
그런 결과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조금 감사 기도를 해보면 어떻겠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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