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5)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트라우마 치유

Buddhastudy 2025. 4. 21. 20:16

https://youtu.be/6QpcQhrbmdo

 

 

  • 산을 오르는 비유: 스님은 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하여,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01:41].
  • 과거의 어려움이 강점: 스님은 어려웠던 경험이 삶의 능력과 이해에 기여하는 귀중한 경험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07:01].
  • 감사와 수용: 스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13:34].
  • 이해와 연민: 스님은 어머니의 결정을 이해하고 연민을 가지라고 격려하며, 어머니 또한 어려움이 있었음을 인정합니다 [15:15].
  • 고통의 되물림 방지: 스님은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미래 세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8:35].
  • 관점의 재구성: 스님은 자기 수행 과정에서는 삶에 좋은 조건과 나쁜 조건이 따로 없으며, 모든 것을 배움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19:00].

 

 

 

어린 시절 할머니로 부터 받은 학대

그리고 지금의 내가 아직 가진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싶어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여기에 어엿하게 성인이 돼서

지금 질문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가족까지 함께 왔다는 거는 장한 일이에요.

 

제가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보다

이런 경우에 어떻냐?”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우리가 높은 산을, 설악산 같은 산을

등산할 때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제일 쉬운 방법은

설악산이라면 오색 약수터에 케이블카를 놔서

대청봉 꼭대기까지 케이블카 타고 가는 방법이 있겠죠?

지금 그거 놓는다고 하는데

반대해서 놓느니 마느니 지금 논쟁을 하는데

법적으로는 다 환경영향평가까지 놓는 걸로 허락이 났단 말이에요.

 

그럼 어떤 사람은

서울에서 차 타고 가서

케이블카 타고

정상에 딱 올라가서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이 있다.

 

그다음에 두 번째 사람은

백담사 코스로 올라가거나, 안 그러면 설악동 코스로 올라가거나

친구들하고 이렇게 함께 갔다.

예를 든다면

내가 청소년이라면 부모님하고 같이 올라간다 이 말이야.

힘들긴 하지만은

부모님이 내 짐도 대신 들어주고

어려울 때 앞에서 잡아당겨 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이렇게 해서 고생고생해서 대청봉 꼭대기에 올랐다.

그래서 주위를 싹 둘러보고

정상에 서서 맛을 본다, 이거 등산의 맛을 느낀다.

 

세 번째 케이스는 어떤 케이스냐?

등산을 가는데 가족이 같이 못 갔다.

엄마 아빠가 안 가겠다. 그래서 나 혼자 가게 됐다.

그래서 옆에 보니까

나하고 같은 또래인데

짐을 다 부모가 져주기도 하고, 밀어도 주고 당겨도 주는데

나는 아무도 밀어주는 사람도 없고, 당겨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혼자서 외로이 부러워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힘들게 죽을 힘을 다해서 정상에 올랐다.

 

네 번째 케이스는 어떤 케이스냐?

아빠나 할머니가 나를 데리고 봉정암에 기도하러 간다.

근데 할머니가 늙었다고

절에 올리는 공양미를 나보고 짊어지라고 그래.

다른 사람들 맨몸으로도 못 가서 죽겠다는 애들이

나는 지금 공양미까지 머리 이고, 어깨 지고 올라간다 이거야.

그 올라가다가 힘들어가 쉬니까 할머니가 악을악을 쓴다, 야단을 치고.

이렇게 해서

봉정암에 올라갔다가 대청봉에 올라갔다.

 

등산을 하는 과정은 이렇게 다 서로 다른데

네 사람이 다 정상에 섰어. 이미 올라왔어.

그 정상에 서서 주위를 돌아봤을 때

어떤 사람이 제일 정상에 오른 기쁨이 클까?

 

케이블 타고 온 사람이 제일 크겠죠? 안 그래요?

너무나 쉽게 올라왔잖아.

이런 쉬운 길을 놔 놓고, 저 바보같이 저게...

 

근데 정상에 올라서면

어떤 과정을 거쳤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

지금 내가 정상에 섰다.’ 이것만 중요하지.

 

-그게 먼 거리를 왔던

-절벽을 기어올랐던

-넓은 강을 건넜던

-등짐을 지고 왔던.

일단 정상에 올라오면

-맨몸으로 올라온 사람이나

-등짐 지고 올라온 사람이나

케이블카 타고 올라온 사람이나

-빈 몸으로 온 사람이나

정상이 오면 다 똑같아 평등해.

 

근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앞으로 자기 역할을 할 때

이 사람이 만약에 등산을 돕는다, 그러면

이 사람들의 역량 중에 어떤 사람이 제일 경험이 많겠어요?

 

힘들게 올라올수록 경험이 많겠죠.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내가 만약에 등산 조언을 한다 해도

힘들게 올라온 사람일수록

더 얼마나 어려운지, 더 세세하게 얘기해 줄 수 있다, 이거야.

어디가 힘들고 얼마나 힘들고 이거는.

 

쉽게 올라온 사람은

그 올라오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잘 모르니까

그냥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어 그래 그거 쑥 올라가면 돼 그냥

이렇게 밖에 얘기할 줄 모른다 이거야.

 

그러니 중간에 가다가 못 갔다면 모르겠는데

현재 올라섰다면

과정은 중요하지가 않다.

그리고 힘들게 올라올수록 더 많은 경험을 갖게 된다.

즉 더 많은 능력을 갖게 된다.

 

자기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자기는 10평짜리 아파트에 살아도 만족할 수 있다.

?

옛날에 집도 없이 살았으니까.

 

혼자 살아도 만족할 수 있다.

?

학대할 사람이 없으니까.

 

거기다가 방도 좀 넓고 둘이 같이 산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러면 행복도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커진다.

 

근데 부모가 잘 사는 집에 태어나서

큰 방에서 살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서 20평 아파트에 살아도

자기 부모 집에 살던 집보다 방이 적다, 이거야.

엄마하고 살 때는 빨래도 해주고 밥도 해줬는데

이 부인하고 같이 사니까

밥도 같이 해 먹자 그러고, 빨래도 같이 하자고 그러고

그래서 막 내 싸운다 이 말이야.

그래서 집에 가버리고 싶어.

 

그러니까 지금을 따지면

과정은 내가 더 힘들었지만

지금을 따지면

내가 훨씬 더 생존력도 높고, 세상의 만족도도 높다.

 

그래서 그 과거의 그 과정을 이렇게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그 생각만 하면 한이 든다, 이거는

케이블카 타는 사람을 부러워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에요.

저 사람은 저렇게 쉽게 가는데, 나는 뭐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가냐?”

자꾸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게 정상에 서 놓고도

그 사람을 보면서 내가 걸어온 길을 불행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미 정상에 섰기 때문에

더 어려운 과정을 겪을수록

사실은 정상에 이미 서 있는 입장에서는

훨씬 더 그것이 많은 경험을 갖게 된다.

 

제가 시골에서 자랐고, 농사 짓는 거,

등너머로도 보고, 모내기도 해보고, 삽질도 해보고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 전 세계로 가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는

대학을 100개 나오는 것보다도 더 나아.

딱 가서 보면 뭐 해야 될지를 금방 알아.

 

그래서 저기 부탄이든 동남아에 가면

스님을 거의 도사급으로 취급합니다, 모르는 게 없어.

 

그러니까 훌륭한 스님이니까

불교에 대해서 수행에 대해서는 알 거라는 걸 생각하는데

그것만이 아니고

농사든, 도로 놓는 거든, 뭐 넣는 거든

이런 거까지 다 아니까

거기 스님은 그런 건 전혀 몰라.

그저 염불이나 해주고 돈 갖다 주면

그냥 쓰고, 밥이나 먹고 이러지

이 세상사를 전혀 모른단 말이야.

 

근데 이게 무슨 큰 공부를 해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제가 가난한 동네에 가서 이렇게 쓱 둘러보면서 집을 돌아보면

제일 지금 열악한 게 부엌입니다.

부엌 개량을 해주거든

그러면 부인들이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

저그 남편은 자기하고 20년 살았는데도

내가 부엌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전혀 모르는데

스님은 하루 딱 보더니

어 이건 이렇게 이렇게 고치자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뭐냐?

이게 다 어려서 우리도 다 2km, 3km, 4km 걸어 다녔어요.

걸어다는 것은 건강에 엄청나게 좋습니다.

어릴 때 걸은 거는.

이거는 돈 주고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어릴 때 먹을 게 없어서

칡뿌리 캐 먹고, 보리밥 먹고 한 거는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건강식이에요.

 

지금 시골 사람이 오래 사는 이유는

건강식을 먹어서 그래요.

 

그리고 어릴 때 비만이 안 되고 그래 먹었기 때문에

살쪄본 적이 없잖아.

이것도 엄청나게 건강에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를 부러워하니까

케이블 타고 온 거를 부러워하니까 내 인생이 한스럽지.

올라온 뒤에는

내가 걸어온 길이 훨씬 더 좋은 인생이었다.

이게 수행이에요.

 

/수행은

지나간 자기의 삶을

이 깨달음을 얻게 되면

다 고통이 전부 좋은 경험이 돼 버려요.

 

수행이 안 되면 어떠냐 하면

자기의 어려웠던 시절이

전부 트라우마 돼서 한이 되고

 

이것을 전환해 버리면 어떠냐?

전부 경험이 된다.

돈 주고 겪을 수 없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 돼요./

 

그래서 우리가 뭐라 그래요?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이런 말이 있다, 이 말이에요.

그래서 그것은 자기의 삶에 큰 밑천이다.

 

그렇게까지 살았는데

어릴 때도 그래 일하고 살았는데

지금 자기가 뭘 못하겠어, 안 그래?

회사 그만둔다 해도 뭘 해도 할 수 있나? 없나?

뭐든지 할 수 있지.

 

근데 그냥 좋게 집안 좋고, 대학만 나온 사람은

직장 떨어지면 아무것도 못 해.

?

해본 적이 없어, 아무 일도.

그래서 결혼해도 밥도 못 해.

청소도 할 줄 몰라.

전구도 하나 못 갈아.

 

지금 그걸 극복해 내.

형처럼 그걸 극복 못하고 중간에 나가 떨어지면

가난하게 자란 게 불행이 되고

자기처럼 그것을 뛰어넘었을 때는

좋은 조건에 난 사람보다 더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러니까 자기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한테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 거예요, 아시겠어요?

 

(. 감사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절을 해야 되냐 하면

오늘부터 100일간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한테 감사합니다.”

제가 힘은 들었어요. 막 힘들어.

힘은 들었지만은

저를 하드 트레잉 시킨다고 할머니 고생 많았습니다.”

이렇게 감사 인사를 해야 돼.

 

그런데 이 할머니의 사랑을 우리는 어떤 걸 느껴야 되냐하면

엄마는 자기 아인데도 낳아서 버려버렸잖아, 그지?

안 돌보고 가버렸잖아.

근데 엄마도 자기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야.

아버지하고 도저히 못 살아서 그래.

자기 아버지 뭐요?

돈도 못 벌고 직업도 제대로 안 가졌다고 그랬잖아.

그런데 그런 남자하고 사는 여자가 힘들까? 힘이 안 들까?

힘들었으면 엄마도 자기 인생 살 권리가 있나? 없나?

권리가 있습니다.

 

...

 

본인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니까

그 남자가 도저히 못 살아서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어머니도 어머니의 자기 삶의 권리가 있지

애를 버리고 갔다이렇게 보지 말고

어머니도 자기 삶에 행복을 추구해서 간 거예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누가 아기를 버리겠어요?

도저히 못 사니까 버리지.

 

그런데 지 애도 버리고 간 사람도 있는데

늙은 할매가 그걸 둘이 키우려면 힘들까? 힘이 안 들까?

그러면 이 할머니는 세 명을 키워야 돼.

다 큰 아들

경제적 능력 없는 거

그거 뼈 빠지게 일해서 그거 지원해 줬다 그랬잖아.

 

그러면 자기 아들을 더 귀하게 여길까? 손자를 귀하게 여길까?

자기 아들이 귀하게 여기지. 자기 아들을.

그러니까 돈 벌어서 애는 안 주고 다 어디 보낸다?

그 놈팽이 그 아들한테 주잖아.

 

내가 볼 때는 그 농땡이고 놈팽이지만

그 할머니한테는 자기 장남, 자기 사랑하는 아들이라서 그렇단 말이야.

 

그러니까 할머니는 자기 아이도 아닌데 어때요?

야단을 치고, 좀 구박을 했지, 그래도 버렸나? 안 키워줬나?

그러니까 고아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나?

 

그래 어렵게 살았다.

그래도 할머니가 키워줬다.

생각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하는 게 좋아.

 

내 속에 있는 할머니를 내가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자기의 까르마, 트라우마가 없어져.

그러면 아이들한테 나쁜 영향을 안 줘.

그런데 이 트라우마가 남아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그런 이 까르마가 후손에게 내려가게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를 위해서도, 내 아이를 위해서도

할머니에 대한...

할머니도 뭐 손자한테 그러고 싶어서 그렇겠어?

자기도 살기 힘들고 성질이 더러워서 그럴까?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

할머니도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어.

 

그러니까 애들 볼 때마다

아들 낳아두고 도망간 며느리가 미울 거 아니야.

근데 그 며느리가 낳은 애들 아니야.

 

그러니까 그 할머니도 충분히 그 자기 삶이 고단해서 그래.

특별히 무슨 악의가 있어서는 아니고.

자기 삶이 고단해서 그렇다.

 

그래도 어느 정도 클 때까지 키워줬으니

내가 고등학교도 가서, 자립을 하게 된 거니까.

 

그래서 어쨌든 따지지 말고

엄마는 뭐 해줬다?

낳아주고

할머니는 뭐 해줬다?

키워줬어.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이쁜 부인도 만나고

이쁜 애도 낳고 살잖아.

 

엄마가 안 낳아줬으면

버리든 말든 낳았으니까 자기가 세상에 있잖아.

안 낳았으면 있나? 없나?

 

자기는 이럴 바엔 낳지 마라이랬지

그랬으면 저런 예쁜 애도 없잖아.

 

-낳아줘서 감사합니다.

-키워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두 분께 감사 기도를 한번 해 봐요.

 

물론 안 받아들여지겠지만

그러나 이것을 극복해야

아래로, 한의 까르마가 넘어가지 않는다.

 

...

 

수행이라는 거는

삶의 조건이 좋고 나쁜 게 없는 겁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유용하게

나쁘면 나쁜 대로 연습 게임으로

이렇게 하는 게 수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