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n번방, 혐오, 불평등, 기후 위기 등
여러 문제들에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다음 세대에게 앞으로의 기대 희망을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옛날에 젊은 세대에 대해서
기성세대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
즉 한참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는
어른이 볼 때 젊은 사람은 진짜 게을러요.
저도 지금 젊은 사람하고 있어 보면
내 기준에서 보면 게을러요.
아침에 눈 뜨면 기도하고
밥 먹으면 일어나고 호미 들고 가서 일하면 되지
뭐가 어떻고,뭐가 바쁘고.,어쩌고 저쩌고 그래요.
되게 피곤하면 그냥 잠깐 눈 좀 붙여서 자고 이러면 되지.
근데 이게 제가 옳다 얘기가 아니야.
어른이 보면
젊은 사람이 게을러 보이는 거예요.
근데 젊은 사람이 게으르냐?
그건 아니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이게 삶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 거예요.
근데 그다음에 이제 밥 먹고 살만해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날 때는 어때요?
어른이 볼 때는
그 왕에게 대응하고, 독재 정권에 대응하고
공부를 안 하고, 저 미친 놈들이에요.
저것들이 저거 어떻게 살려고 저러냐?
부모는 논 팔아서, 소 팔아서 대학 보내 놓으니
학교 공부는 안 하고 저 짓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해서 민주화를 했고 이러잖아요.
문화도 마찬가지예요.
젊은 사람들은 알아듣지도 못한 팝송을 한다고 난리를 피우고
무슨 서양 춤을 춘다고 저기 무슨 무슨 뭐라 그럽니까?
그 춤추는 데 어디 가서 뭐 하고 이러면
옛날 어른들이 볼 때는
저것들이 바람났다 그러잖아요.
미쳤다 그러잖아요.
이게 또 문화가 달라서 이런 거예요.
생활도 마찬가지에요.
옛날에는 당연히 나이 들면 결혼하고, 부모 모시고 이랬는데
요즘은 나이가 서른이 되고, 마흔이 돼도 자기 혼자 살고, 결혼도 안 하고
부모가 볼 때는 걱정이 태산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세상이 변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러면 요즘 n번방이 뭔지 이렇게 얘기되는 거 이런 것도
기성세대의 오히려 그런 성에 대한 잘못된 것들에 영향을 받아서
생긴 문제예요.
그러니까 일부 아이들이 그런 걸 가지고
젊은 애들이 문제다.
그럼, 일부 젊은 애들이 다 그러냐?
안 그래요.
그런 아이들이 있어요.
옛날에도 다 보면 우리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하고 담배 피우고, 깡패짓도 하고
그래서 영화 <친구> 보면
그 학교 다닐 때 깡패짓하는 그게 문화가 돼서
영화가 대박이 나고 이러잖아요.
근데 그런 사람이 다 그런 게 아니라
일부 그런 사람이 있는 거야.
일부 어떤 세상이든.
그러면 그런 사람들, 그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빚어지는 거를
줄일 수 있도록 우리가 연구를 하면 되지.
그게 무슨 세상의 끝이고, 절망이고, 그렇지가 않다.
젊은 사람 입장에서 어때요?
다 밥 먹고 살 만하지
민주화 됐지
지 맘대로 해도 되지
그러면 얘들도 무슨 또 다른 꿈이 있어야 될 거 아니에요?
유럽 같은 환경운동을 하는 꿈을 갖든지
평화와 통일.
그래서 스님이 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뭔가 사회적 공익적 꿈이 없으니까
개인이 자꾸 맛있는 거 먹는 거
요즘 방송도 매 먹는 게 그렇게 인기라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입맛, 무슨 감각적인데
자꾸 아이들이 빠져들어 가는 거예요.
그거는 부모들의 잘못이에요.
부모들이 그저 눈만 뜨면 공부해라.
눈만 뜨면 뭐 해라, 이러잖아요.
어릴 때부터 애들 데리고 등산도 다니고, 일도 하고, 방청소도 하고
이렇게 생활했으면 그렇게 되겠어요?
그러니까 아이들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또 내가 다 할 수도 없어요.
세상 분위기가 이렇게 가면
내가 그걸 어떻게 막겠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자꾸 세상을 걱정하고 그러면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내 공부가 안 된다.
태풍이 불어도, 전쟁이 나도
그런 가운데서도 내 할 일을 찾아서 하는 거예요.
전쟁이 나면 그걸 내가 어떻게 막겠어요?
그러나 전쟁이 나기 전에
전쟁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전쟁이 나면
희생자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하고
전쟁이 빨리 멈추도록 최선을 다하고
즉 북한에서 사람이 굶어 죽으면
식량을 지원하고
북한에서 중국으로 도망을 나오면
중국에서 보호를 하고
그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한국 정착을 돕고
그 형편되는 대로 우리가 해나가면 된다.
수행자라면!
그러니까 이런 언론에 나오고
몇 가지 특수한, 세상에 일어나는 일 갖고
“세상이 말세다” 자꾸 이렇게 되면
신흥종교에 빠질 위험도 높고 그래요.
안 그러면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포기하거나.
그러니까 늘 이렇게 세상은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는 속에
우리는 가능하면 부작용이 적도록
병이 발생하면 병을 치료하고
또 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으로...
다 예방할 수 없어요.
예방이 제일 좋아.
그러나 그런 가운데 또 병이 발생하면
또 치료를 하고.
그래서 또 죽는 사람도 있고.
한 명도 안 죽고, 이런 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늘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노력에 의해서
부작용을 최소로 줄여주는 그런 역할을
우리가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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