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아이를 낳는 게 좋을까요?

Buddhastudy 2024. 11. 4. 20:19

 

 

 

두 사람이어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니면 아이를 낳아 늘어난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할지

마음이 좀처럼 한쪽 방향으로 확실히 기울지 않습니다.//

 

 

네 두 가지를 진단할 수 있겠어요.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살펴보니까

정신적으로 아주 건강하고 큰 문제가 없다 그러면

지금 갖는 문제의식으로 볼 때는

출가할 조짐이 있다.

부처님이 출가하시기 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한 거 하고

비교적 유사하다.

 

그래서 부처님은 스물아홉 살에 출가해서

서른다섯 살에 깨달음을 얻었으니까

자기는 서른다섯 살에 출가해서

마흔한 살에 깨달으면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근데 자기가 볼 때

자기의 마음 상태나 정신 상태가 조금 유약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심리가 약간 불안하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자기의 지난 지금 이런 사고방식은

심리 불안에 근저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것이 매우 어떤 진리를 향한

세상이 제행무상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 같은

그런 표현으로 드러나지만은

그 근저에는 심리 불안에서 일어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째 길은

정신과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필요로 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둘 사이에는 백지장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출발은 백지장 차이만큼 다르지만은

하나는 부처의 길을 가는 게 되고

하나는 정신질환을 앓는 길이 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드러난 문제의식은 둘 다 비슷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니까

자기 점검이 좀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아이를 낳는 것을 계산해서 낳지 않는다.

 

자기를 부모가 낳을 때는

그냥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

부모가 계획을 해서 낳는 게 아니다 이거예요.

 

애를 낳기 싫었는데도 애가 생겨서 낳기도 하고

애를 낳기를 간절히 원했는데도 애를 못 낳기도 하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애를 낳을 때

너무 그렇게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생기면 낳고

안 생기면 둘이 행복하게 산다.

애기 없이 둘이 살아도 행복할 수가 있고

아기를 낳아서 또 키우면서 살면

그것 또한 행복할 수가 있다.

 

아기 없이 둘이 살면

외롭고 적적해서 괴로움이 될 수도 있고,

아기를 낳아서 키우면

키운다고 힘들고, 아기가 말을 안 듣고

이렇게 해서 나중에 원수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애기가 있어서

아기가 없어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이런 얘기예요.

 

 

어제 제가 어떤 일로 일본을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일본어 통역을 하신 분이

자원봉사로 따라갔습니다.

 

시골에 살고 있는데 뭘 해먹고 사느냐그러니까

별걱정이 없습니다.

스님을 늘 따라 배워서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쓰는 그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기가 없기 때문에

사실은 큰 돈 쓸 일이 없습니다.

 

시골에 사니까 기본 채소는

텃밭에서 키워 먹고

남편이 아르바이트로 여기저기 강의를 나가니까

현금 수입이 조금 되고

자기가 또 번역을 하고 해서 수입이 돼서

사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소비를 많이 하고 살려면 곤궁해지지만

그냥 수행자로서 사는 데는 아무 불편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기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아기가 있으면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애기 없이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가 있다.

이 얘기고

 

또 애기가 있으면 아기를 낳게 되면

지금 아기가 없을 때 있던 아기를 어떻게 키우느냐

하는 이런 생각은

아기를 낳으면 싹 없어집니다.

애기 키우기 바쁘지.

 

그러니까 아기를 낳기 전에 처녀나 총각의 마음이면

이 세상에 아무도 아기를 키울 수가 없습니다.

근데 아기를 낳게 되면

다 엄마의 마음, 아빠의 마음으로 바뀌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작은 미물도 새끼를 낳으면

새끼를 끔찍이 아끼는 쪽으로 다 바뀌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새끼를 낳으면

이 종족 보존의 법칙에 의해서

마음이 자식을 보호하는 쪽으로 바뀌어 버린다.

 

근데 자식을 학대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자식 때문이 아니고 정신질환입니다.

그런 모성애가 발휘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건 질환에 속한다.

 

가끔 신문에 자녀를 학대하는 이런 기사가 나오는데

그것은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어떤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래서 자기가 그런 특별한 정신질환이 아니라면

그것은 애가 생기면

저절로 생각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미리 애를 어떻게 키우나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런 걱정은 다 낳기 전에 생기는 걱정이지 나으면 생각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마음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사실은 쓸데없는 걱정에 속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냥 생기면 낳아서 키우고

안 생기면 오히려 둘이서 큰 부담 없이 가볍게 살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런 마음으로 생활을 하면 어떤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살려면요.

 

그러고 그렇게 인생의 재무상을 절실히 느낀다면

아마 출가를 해서 정진을 해보면 어떻겠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